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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신체 부위별 땀으로 보는 건강

minjpm 2009. 6. 22. 18:26

땀은 건강의 척도로 적당히 흘리면 건강이 좋다는 표시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본인 역시 이로 인해 대인관계나 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두인선 광동한방병원 원장은 “땀 자체는 열을 배출해 적당한 체온을 유지하는 ‘냉각수’이자 피부 건조를 막는 ‘가습기’며 체내에 축적된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땀을 과도하게 흘리고, 또 땀을 낸 뒤 몸이 개운치 못하고 오히려 피곤하다면 이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두 원장에 따르면 손과 발에서 땀이 많이 난다면 소화기관이 좋지 않거나 기혈이 허약한 것이고,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은 바깥의 나쁜 기운이 몸에 침범한 것이다. 이처럼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손, 발, 겨드랑이를 비롯해 심장과 머리 등 신체 여러 곳에서 나는 땀을 통해 신체기관의 이상 유무를 판단해 왔다.

# 땀 나는 부위로 건강 체크

한의학에서는 여름에 인체의 기가 바깥으로 몰린다고 본다. 즉 몸 바깥쪽의 기운이 세지고 장기에 흐르는 기운이 약해지면서 신체 외부적으로는 땀이 많이 나고, 내부적으로 장기가 약해져 소화장애 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여름철에 찬 음식인 냉면이나 수박을 많이 먹으면 배탈, 설사가 잦은 이유가 바로 소화기가 약해진 상태에서 찬 음식이 들어가 탈이 나기 때문이다.

또 날씨와 상관없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거나, 잠잘 때 베개를 흠씬 적실 만큼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사람들과 악수할 때 불쾌감을 줄 정도로 손에 땀이 배어 있는 경우 등은 기운의 균형이 깨져 땀을 흘린 후 피곤하고 나른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 손과 발, 겨드랑이 땀

손에 땀이 많은 증상은 위장기능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다. 특히 발에만 땀이 나는 경우 소화기관의 이상과 관련 있다. 소화를 관장하는 비장과 위장이 손상되어 인체의 수분이 몸속에서 순환하지 못하고 발끝에 머물기 때문에 발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이다. 치료는 이열치열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비위는 밥통에 비유하는데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이나 황기는 여름철에 땀의 배설이 지나쳐 기운이 처질 때 기운을 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겨드랑이에 땀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악취를 유발하는 육류, 계란, 우유, 버터, 치즈 등은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반면 쌀이나 보리의 배아, 깨, 당근, 호박, 시금치 등은 악취 발생 물질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챙겨 먹도록 한다.

# 매운 음식만 먹으면 땀이 줄줄

음식 중에서도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은 비위가 좋지 않아서 그렇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입안에 들어가면 혈관을 자극해 한꺼번에 피를 몰리게 한다. 이렇게 되면 온도가 상승해 땀을 내게 되는 원리다.

하지만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린다면 비위가 좋지 않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음식이 윗배 부위에 쌓여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면 비위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뿐만 아니라 찬밥이나 냉면 등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에도 이마, 윗입술, 입 또는 가슴 부위에 땀이 나게 된다. 이같이 음식을 먹을 때 땀을 흘리는 식한증의 경우 몸 안에 생기는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소화가 잘 안 되는 밀가루 음식, 육류, 유제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매운 것과 다섯 가지 양념(마늘, 파, 생강, 부추, 염교)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도 될 수 있는 대로 자제해야 한다.

# 잠잘 때 베개를 적실 정도

잠자는 사이에 목욕한 것처럼 온몸을 흠뻑 적셔 마치 밤에 도둑이 든 듯 잠자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땀이 나는 것을 ‘도한(盜汗)’, 또는 식은땀이라고 부른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밤시간(11~1시)에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땀이 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옷을 두세 번 갈아입혀야 할 정도라든지 오전 1시가 넘었는데도 계속 땀을 흘린다면 이 역시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다.

도한증은 과도한 수분 증발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체력이 약화돼 만성피로, 무기력증 등 건강을 해치기 쉽다. 때문에 평소에 물을 자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제철 과일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몸속 수분과 혈액을 만들어주는 당귀, 천궁, 숙지황 같은 약재가 든 당귀육황탕이나 사물탕을 처방한다. 잠들기 전에 목욕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1주일에 한 번 30도 이상의 따뜻한 물로 샤워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두인선 광동한방병원 원장>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