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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간의 건강에 대하여. 간의 질병과 예방

minjpm 2009. 7. 3. 12:47

배짱이 좋으면 이 커지고, 무서워서 간이 작아진다면 간의 크기변화가 건강에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음가짐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만으로 간의 크기를 변화시킬 수 있을 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간의 크기가 변한다는 것은 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지난 글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간은 대사 조절, 혈액 조절, 쓸개즙 생성과 같은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 간의 크기가 눈에 띌 정도로 달라지는 경우 커지거나 작아지는데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지도 모를 위험에 처해 있음을 의미하므로 빨리 의사를 만나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간은 재생이 잘 되는 장기다. 간에 특별한 이상이 생겨 간의 일부를 수술로 제거하는 경우에도 재생이 잘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수술로 떼어낸 경우가 아니라 질병에 의해 간이 작아졌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왜냐하면 간경변이 꽤나 진행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간경변은 간이 딱딱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간경변 초기에는 간이 커지는 경우도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간이 작아져 말기에 이르면 크기가 반 이하로 작아지기도 한다. 음식점이나 식료품매장에서 소, 닭, 돼지의 생간을 보신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이를 보신 분들은 누구나 간이 말랑말랑하다는 사실을 아실 것이다.  말랑말랑한 간이 딱딱해졌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간경변은 간에 발생한 이상이 만성이면서도 말기에 접어들었음을 가리킨다. 간경변의 원인에는 과음(알코올), 담관과  담즙 이상, 심장이상, 대사이상, 간염 등이 있다. 문제는 간경변을 치료하기가 지극히 어렵다는 점이다.


 

간이 딱딱해진다는 것은 이미 간이 손상될 만큼 손상되어 더 이상 회복되기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어떤 치료도 정상으로 되돌리기는 안타깝게도 어렵다. 결론적으로 간이 작아지는 것은 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하며,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강력히 권한다.

 

 

젊은 시절에 섹시한 여배우로 이름을 날린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드  바르도(Brigitte Bardot)는 40대에 은막을 떠난 후 동물보호운동에 열심이었다. 그런데 소신이 너무 강했는지 나이가 더 든 후에는 수시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늘어놓아 외신에 이름을 올리곤 한다. 이 동물애호가 브리짓드 바르도가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습관에 대하여 수시로 비판을 하더니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대하여 몇몇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이 개를 학대하는 것이라면, 거위나 오리를 그냥 잡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고통을 주어 가며 잡아서 요리를 하는 푸아그라(Foie gras, 거위 혹은 오리 간 요리)는 왜 프랑스의 고급 요리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프랑스의 문화”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남겼다. 푸아그라를 먹는 게 프랑스의 문화라면 개고기를 먹는 것은 한국의 문화가 아니란 말인가?


푸아그라는 프랑스어로 살찐 간이라는 뜻이다. 간이 살이 쪘다는 것은 간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푸아그라는 누가 선정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철갑상어알, 송로버섯(트뤼프, truffles)과 함께 서양의 3대 요리로 손꼽힌다. 그러나, 인간이 인위적으로 거위나 오리의 간을 살찌게 하는 방법이 꽤나 야만적이므로 동물애호가들의 비판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기야 청나라에서 거위를 산 채로 철판 위에 올려놓고 뜨거워서 고통을 느낀 거위가 팔딱팔딱 뛰다가 마침내 죽게 되는 과정에서 발이 부풀어오르는 것을 먹는 거위 발 요리와 비교하면 프랑스의 푸아그라가 덜 야만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간의 크기를 크게 하려면 일단 많이 먹여야 한다. 탄수화물이 소화되면 작은 창자에서 흡수된 후 간에 가서 당원(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된다는 내용은 앞의 글에서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탄수화물이 축적되는 걸로는 간이 충분히(?) 커지지 않으므로 운동도 못하게 하고, 지방이 포함된 사료를 수개월 동안 충분히 먹여야 한다.

 

 

오리보다 거위의 간이 더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다 자란 거위의 간은 1kg을 훨씬 넘을 정도로 비대해진다. 참고로, 기원전 2500년 전에 이집트 사람들이 푸아그라 요리의 시초라 할 수 있게 간을 크게 만드는 법을 알아냈다고 한다. 지금은 간을 통째로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는 다른 재료와 혼합하여 요리를 한다. 쇠고기 등심보다 지방함량이 높은 꽃등심이 더 구미를 당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푸아그라는 지방 함량이 높으니 부드럽고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는다”는 느낌을 주는 고급요리가 된 것이다. 비록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입맛에 맞지 않을 테고, 지방이 워낙 많아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음식의 발전 과정에서 다른 재료들, 즉 단백질, 비타민, 무기염류 등을 첨가하는 방법이 도입되었지만 푸아그라의 근본은 잘 먹고 운동을 안 하여 지방이 잔뜩 낀 간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알려져 있듯이 비만, 당뇨, 고혈압, 대사증후군과 같은 현대의 생활습관 변화와 관련된 질병은 늘어만 가고 있다. 생활 습관의 변화란 운동량이 갈수록 줄고, 영양 섭취는 필요이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니, 간에 지방이 끼는 지방간 환자도 당연히 늘어나고 있다. 2008년 11월 20일, 간의 날을 맞이하여 대한간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년전인 1988년에 지방간 환자의 유병률(전체 인구중 질병을 지닌 사람의 비율)이 7%였는데 20년이 지난 2008년에는 28%를 기록했다고 한다. 참고로 1997년에 22%를 기록한 바 있는데 아마도 경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던 시기적 특수성에 의해 국민들의 알코올 섭취가 늘어난 것이 당시에 급격히 지방간이 증가한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 있었다.

 

1997년에는 특수상황이었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지방간이 늘고 있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함으로 보여 준다. 지방간의 증가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기는 하지만 여성들도 지방간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제 남녀를 가리지 않는 보편적인 질병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특징적으로 여성의 경우에는 20-40대에서 남성보다 유병률이 훨씬 낮지만 50대에 추격을 시작하여 60대에는 거의 같게 나타난다. 여성의 특징이라면 알코올성 지방간은 적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많다는 것이다.

 

 

지방간의 원인은 알코올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다른 원인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라이(Reye) 증후군과 같이 어린이들에게서 뇌를 침범하는 특이한 병이 지방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최근 5년간의 자료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의 65%, 고혈압 환자의 48%, 대사증후군 환자의 36%에서 지방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세 가지 만성대사질환은 모두 비만과 관련이 있으므로 지방간 유병률의 증가는 현대인의 생활양상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예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방간이 건강의 적신호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다 다른 만성대사질환과 비교할 때 일반인들의 지방간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이 문제다. 2008년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25%는 지방간이 나이가 들면 자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고, 지방간 환자의 52%는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병원에 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간은 그대로 두면 10년 후 약 30% 정도의 환자에서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인 질병 치료의 목표는 그 원인을 찾아내어 깨끗이 제거하고, 현재의 증상을 정상인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인을 찾기가 어려우면 난치 또는 불치의 병이 되고 만다. 지방간의 경우에는 적절한 영양섭취, 금주, 간독성 물질 제거, 동반된 대사질환 교정 등이 치료법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금주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한두 달 동안 식이요법과 금주를 실시하면 간에 축적된 지방의 양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지방간이란 인체의 대사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서서히 진행되어 온 만성 질병이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형태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암은 전세계적으로 전체 암의 약 4%를 차지하는 질병이지만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발생률이 더 높은 질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 간암이 흔히 발생하는 이유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간염이 생기지 않아야 하므로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독성물질로부터 간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 음주를 적절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간암이 생기면 암세포가 점점 자라서 간의 크기가 커지지만 간에는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신경분포가 적으므로 증상이 발생했다 하면 간암이 많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것이 또한 간암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진단을 위해 피 속에 들어 있는 알파태아단백(α-fetoprotein, AFP)을 측정하는 것은 간편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증가하는 것은 아니므로 간암을 발견 못할 가능성이 높고, 영상술을 이용하여 간에 생긴 암세포를 찾아내는 것은 암이 어느 정도 진행 되야 눈에 띄므로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점이 간암 해결의 문제점이다.


치료는 암세포를 수술로 잘라내기, 암세포로 가는 혈관을 막아서 암세포를 고사시키기, 간이식 등이 있겠고,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고주파열을 사용하거나 국소적으로 알코올을 주입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흔히 암 치료에 이용되는 항암제나 방사선치료가 간암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한 것이 간암 해결의 어려운 점이다. 무슨 병이나 마찬가지지만 간암이 발생하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계획을 잘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문 : http://navercast.naver.com/science/medicine/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