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효도’다. ‘살아계실 때 효도를 다하라’는 가장 쉬운 것도 제대로 못해, 돌아가시고 나면 ‘잘해 드릴 걸’하고 후회막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일본 최대 커뮤니티 2채널(2ch.net)에 올라온 ‘유년 시절의 아픈 추억 - 어머니’라는 글이 국내 누리꾼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원문을 번역한 글이 개소문닷컴에 올려지면서 알려졌다. 일본의 한 누리꾼은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재혼도 하지 않고 나를 키워주셨다”면서 “배운 것도 없고 기술도 없었던 어머니는 구멍가게에서 일손을 돕는 일로 생계를 꾸려 나가셨다”고 사연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레저를 즐길 여유는 없었지만 일요일마다 어머니가 손수 만든 도시락을 가지고 근처의 강변에 놀러가기도 했다. 급여를 받은 다음날은 항상 크림빵과 콜라를 사줬는데 그게 가장 기뻤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날, 어머니가 직장에서 프로야구 티켓 2장을 받아 왔다. 태어나서 처음 프로야구 관람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흥분했고 어머니는 평소보다 조금 호화로운 도시락을 만들었다. 그런데 야구장에 도착해 티켓을 보여주고 들어가려다 관계자의 제지를 받았다. 어머니가 받은 티켓이 초대권이 아니라 1인당 1000엔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우대권이었던 것이다. 집에 돌아갈 전철비 밖에 없어 야구장 밖 벤치에서 도시락만 먹고 그렇게 돌아와야 했다. 전철 안에서 말이 없던 어머니에게 “즐거웠어요”라고 하자 어머니는 “엄마가 바보라서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누리꾼은 어머니에게 괴로움을 준 가난이 너무나 싫어 열심히 공부했다. 결국 장학생으로 대학에도 진학했고 사회에 진출하게 된 그를 어머니가 가장 기뻐했다. 그런 어머니가 작년 연말에 돌아가셨는데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눈을 뜨고는 “야구, 미안해”라고 말했단다. 이 누리꾼은 “즐거웠어요”라고 말하려 했지만 이번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며 사연을 끝맺었다. 어머니에 대한 조그마한 사연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 사연을 전해들은, 익히 비슷한 경험이 있는 국내 누리꾼들은 “가난은 당해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인터넷상에서 이렇게 훈훈한 이야기는 곳곳에 빠르게 전파된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 아버지께 효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지 매번 수많은 핑계로 못하게 되는데 생각날 때 전화 한 통화라도 해야겠다”며 다시 한 번 굳은 의지를 보였다. 김동석 웹캐스터 kimgiza@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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