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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 - 기초화장의 화학

minjpm 2010. 1. 18. 09:09

우리는 여러 가지 미(美)를 추구한다. 그 중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외관의 아름다움은 단연 으뜸가는 관심의 대상이다. 화려한 화장품 광고에 나오는 유명 연예인이나 미녀들의 아름다운 피부는 뭇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됨은 물론 남성들의 눈길도 끌고 있다. ‘내 피부도 영원히 젊은 시절의 윤기와 탄력을 유지하는 방법이 없을까?’ 이는 고금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과학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피부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

 

 

피부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피부는 우리 몸을 보호하며, 신경 끝이 묻혀 있어 접촉, 통증, 뜨겁거나 차가움, 진동 등을 느끼는 감각기능을 갖고 있다. 그 밖에 체온의 조절과 유지, 비타민 D의 합성, 외부 물질의 흡수 및 체내 성분의 휘발 제어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적인 면에서 우리의 외모는 피부가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부의 이처럼 다양한 기능은 피부의 복잡한 구조 때문에 가능하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이렇게 복잡한 피부를 관리하여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노화를 방지하거나 노화속도를 늦추려는 방법으로 많은 여성이 화장품을 찾는다. 화장품은 보통 기초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으로 나뉜다. 다른 종류와는 달리 피부에 제일 먼저 바르는 기초 화장품은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수분 공급 및 유지를 돕고, 또 피부에 필요한 유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기초 화장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초화장은 세안에서 시작한다. 세안에서는 비누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드물게 중성비누도 있으나 비누는 대부분 알칼리성이다. 이 때문에, 비누로 세안하면 피부가 알칼리성으로 변한다. 자연상태 피부의 pH는 대략 5.5로 약한 산성이다. 따라서 비누로 세안한 후에는 흔히 화장수라 부르는 기초 화장품을 사용해 피부의 약산성 상태를 회복한다.

 

우리 피부는 수분과 유분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적당량의 기름성분은 피부를 통한 수분증발을 억제하는 순기능을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유분이 많아서 번들거리면 닦아내야겠지만, 모두 닦아낼 필요는 없다. 피부 표피에 있는 지질층도 유분과 함께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지질층의 주성분은 세라마이드(ceramide)이다. 세라마이드의 화학구조식을 보면, 친수성기와 친유성기를 함께 가지고 있어서 피부에 있는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수분이 부족한 피부는 세포 재생 능력이 떨어져 노화된다

피부의 보습작용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면, 세포의 재생능력이 저하되면서 탄력이 줄어들고 주름이 생기면서 피부가 노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변 대기가 건조한 경우,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질층에 존재하는 천연보습인자(NMF: Natural Moisturizing Factor)가 가진 수분 보유 능력과 지질층의 수분 증발 억제 능력을 보완해 주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초 화장품에는 모두 보습 기능을 지닌 성분이 들어 있다.

 

피부의 보습 능력을 돕기 위해, 기초 화장품에 첨가되는 보습제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NMF의 주성분인 아미노산·피롤리돈 카르복시산·락트산·요소와 유사한 성분을 화장품에 첨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분을 잘 붙들고 있을 수 있는 추가적인 성분을 넣는 것이다. 보습을 위해 넣어주는 성분에는 글리세린(글리세롤)이 대표적이다. 히드록시(-OH)기 셋을 지닌 글리세린은 단맛을 지니며, 아마도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한 가장 뛰어난 보습제로 알려졌다. 하이아루론산과 폴리에틸렌글리콜이라는 고분자도 흡수력이 뛰어나고 휘발성이 없어, 많이 사용한다.


 

 

피부의 부드러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질과 수분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피부 건강은 보습제를 잘 사용한다고 하여,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피부의 부드러움을 유지하기 위하여는 적당량의 지질이 수분과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앞에서 이미 각질층에 있는 세라마이드에 관해서는 언급하였는데, 피부에는 세라마이드 외에도 지질 성분으로 콜레스테롤지방산이 있다. 우리는 기초 화장품에서도 콜레스테롤과 스테아르산, 팔미트산 등의 지질 성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탄소 수가 많은(보통 12개에서 16개)알코올을 넣어주는 때도 있다. 이들 모두 물에 녹지 않는 성분으로 피부를 덮어 수분 증발을 막고 각질을 부드럽게 해준다. 이 밖에도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도 많이 쓰인다. 식물성 기름 중에는 부드러움을 주는 아몬드유(Almond Oil)를 가장 높게 평가하며, 보습작용과 함께 피부 보호기능이 있는 올리브유나 노화방지 성분이 있는 야자유도 쓰인다. 천연 기름 외에도 디메티콘이라는 합성 실리콘 오일은 특히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능력이 있어, 기초 화장품에 종종 쓰인다.

 

결국 모든 기초 화장품의 목적은 피부가 수분-유분의 균형을 이루게 해주는 데 주목적이 있으며, 효과적 흡습제와 수분 증발 방지제 및 피부 유연화제가 기초 화장품의 주요성분이 된다. 랑콤 화장품의 연구소장인 베로니크 델비뉴 박사가 “화장품 업계의 최대 화두는 ‘과학’과 ‘친환경’ 입니다.”라고 최근에 주장했듯이, 미래 화장품 개발에는 과학적 연구가 중요한 몫을 차지할 것이 분명하다.

 

 

화장품도 중요하지만, 식생활을 통한 영양분 공급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루에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다섯 접시만 먹으면, 피부 노화방지를 위해 아무것도 더는 할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하는 어느 피부과학자의 말은 피부세포의 활성화에는 올바른 영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화장품에만 의존하지 말라는 의미 있는 경고라고 생각한다. 화장품을 통해서는 매우 제한적으로밖에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하며, 올바른 식생활로 피부세포의 건강과 세포분열을 왕성하게 유지하는 지혜가 결국 피부의 젊음을 유지하고 노화를 느리게 하는 왕도임을 강조하고 싶다.

 

 

 

진정일
진정일 / 고려대 화학과 명예교수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시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이며, 국제순수-응용화학연맹(IUPAC) 전 회장이다. 저서로 [교실 밖 화학이야기]등이 있다. 한국과학상, 수당상 등을 수상했다.

이미지 gettyimages/멀티비츠, TOPIC / corbis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science/chemistry/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