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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베르디 '라트라비아타' - 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

minjpm 2010. 7. 22. 11:17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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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페라를 쓸 무렵, 베르디는 7년 뒤에는 정식으로 결혼하여 두 번째 아내가 된 쥬제삐나 스트레뽀니(주세피나 스트레포니, Giusep pina Strepponi)와,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빠리에서 동거하게 되었다. 이 여성은 지난 날 베르디의 최초의 오페라를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에 소개해준 은인이며 당시 인기있는 프리마돈나였으나, 오페라 계의 거물 흥행주(興行主)의 연인이었고 테너 가수와의 사이에 2명의 사생아를 둔 과거도 있었다. 이미 죽은 베르디의 첫째 아내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그녀와의 재혼을 반대했던 것이다. 원작자인 뒤마(소 뒤마, Alexandre Dumas, fils) 자신이 연극으로 각색하고 결말을 오페라와 거의 같을 정도로 고친 [동백 부인 La dame aux camélias]이 1852년 2월에 빠리에서 초연 무대를 베르디와 쥬제삐나가 함께 보고 남 달리 큰 감동을 받고 이 명작을 만든 계기가 되었다.

 

 

 

상처한 베르디가 연인과 연극을 보고 감동하여 제작한 오페라

가에타니(John Louis DiGaetani)는 그의 저서 [오페라의 초대An Invitation to the Opera]에서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얼마나 어려운 역할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비올레타의 파트는 3 종류의 다른 소프라노 목소리가 요구된다. 제1막에는 콜로라투라의의 유연(柔軟)함과 쾌함을 갖춘 목소리여야 하는 것이 최소한 필요하다. 오페라가 제2막이 되면 스핀토 소프라노(spinto soprano=서정적인 소프라노)를, 그리고 마지막 막의 임종(臨終) 장면에서는 드라마틱 소프라노(dramatic soprano=극적인 소프라노)도 요구된다. 이 모두를 듣는 이가 납득하도록 제대로 노래할 수 있는 소프라노 가수가 흔히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 트라비아타]를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느끼려면 이 역할을 노래하는 가수가 전막을 통해 이 어려운 오페라의 주역을 어떻게 소화하고 있느냐 하는 평가를 내리는 일도 포함된다. 그 가수는 과연 비올레타의 변화와 그녀의 인내력 있는 개성을 충분히 살려 마음의 갈등의 변화와 복잡한 성격을 잘 표현할 수 있느냐, 하는 식으로 말이다. 알후레도(알프레도, Alfredo)에게도 빅토리아 조 풍의 기질을 그대로 지닌 그의 엄격한 아버지 제르몽 역도 매우 높은 노래 솜씨가 요구된다. 이 파트에는 주역 같은 복잡한 요소는 없지만 알후레도에게 특히 필요한 것은 특색 있는 노래와 격렬한 감정의 기복(起伏)이다. 즉 소년과 같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시작하여 그 사랑이 붕괴하자 그만 절망하고 증오로 가득한 복수를 맹세하여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녀를 용서하며 비올레타의 죽음에 직면하여 비탄에 잠긴다는 변화이다."

 

비올레타를 찾아와, 제발 아들을 떠나달라고 부탁하는 제르몽.

 

 

no 아티스트/연주  
1 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 Di Provenza il mar / 로버트 메릴(바리톤) 외 듣기

7월 29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소니뮤직

 

 

Verdi, [La Traviata]
'Di Provenza il mar'
Di Provenza il mar, il suol,
chi dal cor ti cancellò?
Chi dal cor cancellò,
di Provenza il mar, il suol?
Al natio fulgente sol
qual destino ti furò?
Qual destino ti furò
al natio fulgente sol?
Oh, rammenta pur nel duol
ch'ivi gioia te brillò;
e che pace colà sol
su te spledere ancor può.
Dio mi guidò!

Ah! il tuo vecchio genitor
tu non sai quanto soffri.
tu non sai quanto soffri
il tuo vechio genitor.
Te lontano, di squallor,
il suo tetto si copri,
Il suo tetto si copri
di squallore, di squallor,
ma se alfin ti trovo ancor,
se in me speme non falli,
se la voce dell'onor
in te appien non ammuti......
Dio m'esaudi!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
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를
누가 네 마음에서 지워버렸느냐?
누가 네 마음에서 지워버렸느냐,
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를?
고향의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太陽)을
어떤 운명이 빼앗았느냐?
어떤 운명이 빼앗았느냐,
고향의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을?
오, 생각해내 다오,
거기서 너는 기쁨으로 빛나 있던 것을;
거기서라면 네게 평화가
다시 한 번 빛나리라는 것을.
하느님은 반듯이 인도(引導)해 주시리라!

아! 나이 먹은 이 아비에게
어떤 고통이었는지를 알 리 없지만.
어떤 고통이었는지를 알 리 없지만,
나이 먹은 이 아비에게.
네가 멀리 가서
그 집은 쓸쓸한 꼴이 되었지만.
그 집은 쓸쓸한 꼴이,
쓸쓸한 꼴이 되었지만,
드디어 다시 한 번 너를 만나
소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명예의 목소리가 네 속에서
아예 입을 다물지 않았다면,
하느님은 반드시 들어 주시리라!

 

 

비올레타의 절연장(絶緣狀)을 보고 분노하며 괴로워하는 알후레도의 모습을 살피다가 방 안으로 들어 온 아버지 제르몽이 고향과 가족 이야기를 하며 위로한다. 아버지의 자애(慈愛)가 가득 넘치는 바리톤 아리아의 대표적인 명곡이다. 이 아이라 후반의 카발레타(cabaletta=오페라 속의 짧은 노래 형식의 하나. 빠른 템포로 긴장감을 높이는 아리아의 종결 부분)는 노래하지 않는 것이 관습처럼 되어 있었으나 근래의 오페라 공연에서는 곧잘 노래하게 되었다. 그러나 콘서트에서는 거의 부르지 않는다.

 

 

 

아버지의 자애가 넘치는 바리톤 아리아의 명곡

[라 트라비아타] 중에서 제르몽은 베르디가 만든 숱한 아버지 상 중에서 가장 다면적(多面的)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제르몽은 아들을 보기 전에 비올레타를 만나서 제발 아들로부터 물러나 달라고 호소한다. 그때 그가 발견한 것은 그녀가 아들에게 순애(純愛와 헌신(獻身)을 바치고 있으며 생활의 부담을 전적으로 그녀에게 맡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비올레타에게 동정하여 이해를 하는 것으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아 알후레도의 인생을 자신이 버렸다고 생각하고 물러나게 하는 데 성공한다. 여성의 심리를 잘 알고 있어서 그녀를 스스로 희생하게 한 제르몽은 가족에 대한 사랑에 성실하고 체제에 대한 옹호자로 행세하면서, 막상 알후레도로부터 물러난 비올레타가 많은 사람들 속에서 알후레도에게 모욕을 당하니까 맨 먼저 그녀의 명예를 위해 아들을 비난한다. 그리고 죽음의 자리에 누운 그녀를 찾아가 둘의 관계를 용서하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늦었다. [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는 그러한 사나이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가사 중 프로벤짜(Provenza)는 '프로방스‘의 이탈리아식 표기이다.

 

 


들을 만한 음반과 DVD

[CD] 레시뇨 지휘, 코벤트 가든 왕립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  칼라스, 발레티, 자나시 외, SONY
[CD] 후랑코 기오네 지휘, 산 카를로스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 칼라스, 크라우스, 세레니, 자니니, 카스트로 외, EMI
20세기 최고의 비올레타인 칼라스가 남긴 8종류의 녹음 중 3가지는 어느 것이 제일이라고 말할 수 없는 역사작 명연이다. 칼라스 자신의 노래가 특히 뛰어난 음반은 1958년의 코벤트 가든에서 녹음한 왕립 오페라의 공연 실황과 같은 해 리스본의 산 카를로스 극장에서의 실황 녹음이다. 뒤의 음반은 알후레도를 노래하는 크라우스(Alfredo Kraus 1927-99)가 매력적이나 음악 이외의 잡음이 많고 세레니의 제르몽과 레시뇨의 지휘가 약한 점이 흠이다. 그러나 코벤트 가든의 실황은 바레티의 알후레도도 착실하게 뒷받침하고 있고 자나시의 제르몽은 빈 틈 없는 노래에서 품격(品格)이 배어나온다. 칼라스는 비올레타의 심리의 움직임의 자락을 세밀하게 누비고 살려 ‘축배의 노래’에서 화려한 속에서도 앞날을 예감시키는 덧없는 분위기를 은근히 풍긴다. 역시 음이 튀거나 낮은 웅얼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리스본 반 보다는 훨씬 듣기 편하다.

 

[CD]  쥴리니 지휘,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 칼라스,  디 스테화노, 바스티아니니 외,  EMI
또 하나의 칼라스 주목반. ‘축배의 노래’ 항목에서 간단히 소개했지만 칼라스 목소리 자체는 이 무렵이 전성기였다. 쥴리니는 템포를 떨어트려 신중히 곡을 노래하게 하며 드라마의 핵심을 파헤친 깊은 표현을 쫓아 간다. 음의 상태는 코벤트 가든과 오십보 백보이며 디 스테화노의 알후레도가 뛰어나고 바스티아니니의 제르몽이 인상 깊다.

 

[CD] 클라이버 지휘, 바이에른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 일레아나 코 투르바스, 도밍고, 밀른즈 외, DG
스테레오 녹음으로는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코투르바스, 도밍고, 밀른즈 같은 칼라스 이후 80년대 걸쳐 최고의 배역으로 이 오페라를 근대극으로 다루어 날카로운 개성적인 표현을 감행하고 있다.

 

[DVD] 숄티 지휘, 코벤트 가든 왕립 가극장/합창단(1994), 험후리 버튼 연출, 안젤라 게오르규, 후랑코 로빠르도, 레오 누찌 외, Decca
당시 82세였던 숄티가 이 오페라에 처음 도전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화제의 신예 안젤라 게오르규를 여주인공으로 하여 악보에 가장 충실하게 연주하여 신선하고 하고 스케일 큰, 비극적 감정을 이끌어 낸 1994년 코벤트 가든에서의 실황 녹화이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3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