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pm(민제이피엠) 의 음악과 함께하는 삶~
SOUL CLAMP

우주 & 신비로운 과학세계

[펌] 인류와 텔레파시 - 근 미래의 인류의 변화

minjpm 2009. 7. 1. 18:05

내가 뭘 생각하는지 알아맞혀 봐
(Devine à quoi je pense…)

지난 2002년 케빈 워윅(Kevin Warwick)이란 이름의 학자는 “텔레파시 때문에 앞으로 여성들은 오르가슴을 느끼는 척 가장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2008년 2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한 연구팀은 실험대상자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냈다. 성공률은 78%였다. 텔레파시가 맹위를 떨치는 세상이 임박한 것일까?

카네기멜론 대학 인지두뇌 이미지화 연구소의 한 연구팀은 단순한 물건들의 통상적인 표현을 도표화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인터넷 악튀 사이트 저널리스트인 레미 수산(Remi Sussan)은 “상상이 실현 가능한 쪽으로 한 걸음 더 내디딘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좀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연구원들은 집, 망치 등 10개의 물건 이미지를 실험 대상자들에게 먼저 보여준다. 자성(磁性)의 반향을 통한 이미지화 덕분에, 연구원들은 뇌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지켜보면서, 실험 대상자들이 어떤 오브제를 바라보는지 추측해낼 수 있었다. 레미 수산은 “우리 모두는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망치나 집을 생각했습니다. 남는 질문은 사고의 상대적 보편성이 단순한 물건에 한정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랑이나 섹슈얼리티에 관한 시나리오처럼 아주 복잡한 개념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고 결론지었다.

2002년 6월 융합기술을 다룬 미국의 한 정부보고서는 오는 2022년까지 나노테크놀로지, 바이오테크놀로지, 인지과학 쪽 연구가 인간의 종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간으로 하여금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찾아내도록 유도하면서 말이다.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인간은 기계를 원격조종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집단의식이라는 거대한 영역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리 자신의 육체에 더 이상 한정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미국과 영국 과학자가 텔레파시를 이미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미래학자인 이언 피어슨(Ian Pearson)은 과학이 더욱 진보한 2025년을 전후해 마치 전기 플러그를 꽂는 것처럼 우리 두뇌는 직접 웹에 접속될 것이라 예측한다. 그는 또 “2030년이 되면 기계들은 우리로 하여금 인류 차원의 정신적 모태에 두뇌의 항구적인 상호접속 형태로 연결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언 피어슨은 그것을 ‘풀 다이렉트 브레인 링크(full direct brain link)’라고 명명했다. 그의 예언은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악몽일까 아니면 현실일까? 뇌의 이미지화와 관련된 최근 연구들은 이러한 예측을 더욱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인다. 8년 전부터 신경학자들은 자장의 반향을 통한 이미지화 테크닉을 공들여 다듬고 있는 중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지 않았는데도 그의 생각을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언어는 극도로 느린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동시에 실수의 원인이 됩니다. 테크놀러지로 채워진 우리의 신세계 속에서는 언어를 위한 자리가 더 이상 없어요. 언어가 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는 임종의 시간을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완전히 변화한다는 얘깁니다.”

영국 리딩(Reading) 대학의 인공두뇌학과장직을 맡고 있는 케빈 워익은 미친 학자와 같은 인상을 풍긴다. 우리를 경악케하는 그의 주장들은 황색 언론들로서는 아주 좋은 먹잇감으로 보인다. 게다가 케빈 워윅의 실험들은 많은 과학자를 짜증나게 한다. 특히 가장 최근 연구가 그랬다. 2002년 6월 10일 케빈 워윅은 텔레파시 기계를 발명해냈다고 주장했다.

기계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의 부인인 이레나가 ‘만족하는지, 슬픔에 잠겼는지, 화를 내거나 혹은 성적으로 흥분 상태에 있는지’를 먼 거리에서 알아맞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케빈 워윅의 주장은 계속된다.
“나는 아내를 선택했습니다. 내 감정을 공유하고자 하는 대상이 그녀밖에 없거든요. 텔레파시는 곧 미래를 의미합니다. 보다 강렬하고도 총체적으로 교감할 수 있기만 한다면 아내에게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해댈 필요가 없지요.”


2002년 내가 케빈 워익을 처음 만났을 때, 시스템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케빈 워윅은 외과수술을 받은 후 자신의 신경계를 기계에 연결시키는 보형물을 팔에 차고 있었다. 그는 자기 부인에게도 보형물을 주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팔을 움직일 때 그녀가 알아차릴 수 있도록’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일종의 모스 부호를 통해 그녀에게 내 움직임을 알리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근육의 신호가 아니라 내 생각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케빈 워윅은 거짓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대화 상대에게 직접 거짓을 ‘발설하는’ 대신 거짓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게 다예요.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은 불투명한 그 무엇으로 남게 되겠지요. 그러나 여성들 입장에서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척 가장하기가 더 어려워질 겁니다.”

전자공학 측면에서는 텔레파시가 타인들의 두뇌를 활성화시키고 감정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워익은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정신 집중을 통해 쾌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실험실의 쥐들을 통해 이미 확인된 사실입니다. 우리의 성생활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띠는 것이 가능하겠죠.”

만약 아내 이레나가 오르가슴을 맛보는 순간에 그를 속일 경우 케빈 워윅이 쾌락을 공유하게 될까? 배반이라는 신랄한 담즙을 맛보면서도? 간음에 대한 ‘소시민적’인 모든 풍경이 사라지게 될까?
(사진은 케빈 워윅)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원문링크 :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7/01/200907010034.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