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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라흐마니노프와 피아노협주곡 제 2번

minjpm 2009. 9. 15. 12:19

본문에 삽입되어 있는 샘플 음원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원문 링크로 가셔서 들어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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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서정성과 스케일 큰 극적인 피아노 협주곡의 대작

 

일찍이 꾸쁘랭(쿠프랭, Francois Couperin, 1668~1733)이나 스카를라띠(스카를라티, Domenico Scarlatti, 1685~1757)처럼 대작곡가인 동시에 뛰어난 연주가로 활약한 인물은 적지 않았다. 고전파 시대에는 아직 작곡과 연주 사이에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 또 악보 출판 기술도 별로 발달하지 않아, 작곡가 자신이 자기 작품을 직접 연주하여 들려주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낭만파 시대에 이르러 그 절정에 다다랐다. 낭만파의 마지막 기수라고 할 수 있는 라흐마니노브는 생전에는 피아노의 거장으로 명성이 자자했고 죽은 뒤에는 제일 많은 애호가를 가진 피아노 협주곡의 작곡가로 손꼽힌다. 그는 페테르부르그 음악원과 모스크바 음악원을 나와 챠이코브스키의 뒤를 잇는 작곡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보수적이기는 했으나, 러시아 낭만파 음악의 완숙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20세기에 유입한, 풍요롭고 감미로운 서정성과 당당하고 스케일 큰 극적인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아사휘에브는 “라흐마니노브의 음악에서 중요한 점은 서정성이며, 그것은 풍부하고도 유연한 선율법에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그 선율법의 기초에는 라흐마니노브의 가요적 억양이 깔려 있다. 그의 선율은 가요성, 유동성, 경쾌함, 폭넓음 등의 요소를 지니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음악적 특성이 피아노 협주곡 제2번에 잘 나타나 있다.

 

라흐마니노브는 전 4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으나 제2번이 제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이 곡만큼 갑자기 많은 애호가를 획득한 근대의 피아노 협주곡도 별로 없다. 그 큰 원인은 [밀회], [여수] 같은 유명 영화가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엘비라 마디간]이라는 영화에 사용한 후 곡의 별명으로까지 쓰일 정도로 유명해진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이들 곡에는 그만큼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애달프고 달콤한 분위기가 깃들어 있다.


 

라흐마니노브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작곡(1901년, 28세)을 마치기 몇해 전부터 심한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병의 원인은 앞서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1897년 3월에 초연한 교향곡 제1번이 비평가들의 무자비한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후부터 그는 초조감과 자신감 상실로 창작 의욕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노이로제를 고치기 위해 갖가지 치료를 다 받았으나 아무 효험없이 2년이 지나던 중 홀연히 나타난 구원자가 있었다. 그 무렵 러시아에서는 아무도 시도한 적이 없는 최면요법의 명의 다알(Nicolai Dahl) 박사였다. 라흐마니노브는 1900년 1월부터 4월까지 다알 박사에게 꾸준히 다니며 치료를 받은 결과 드디어 기적처럼 병에서 벗어났다. 노이로제를 극복하고 처음 쓴 작품이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며 제2, 제3, 제 1악장의 순서로 완성하여 1901년 10월에 라흐마니노브 자신의 피아노 독주로 초연을 가졌다. 이 곡을 다알 박사에게 헌정한 까닭은 위와 같은 경위 때문이다.

   

no 아티스트/연주  
1 1분 감상 - 윌리엄 카펠[피아노], 윌리엄 스타인버그[지휘], 필라델피아 로빈 후드 델 오케스트라 (1950, PHILIPS) 듣기

 

 

라흐마니노브의 피아노 협주곡 제 2번은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마찬가지로 피아노가 지닌 기능을 최고도로 발휘하고 있는 것이 첫째 특징이다. 제1악장 전개부며 제3악장의 코다 등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눈부시다. 그리고 두번째 특징을 아사휘에브가 “챠이코브스키의 서정을 원천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듯이 서정적인 친숙한 선율과 러시아적인 폭넓고 힘찬 가락을 도처에서 쓰고 있는 점이다. 제1악장의 제1주제며 제3악장의 제2주제가 그 좋은 예이다. 1905년에 글린카 상을 받았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masterpiece/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