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pm(민제이피엠) 의 음악과 함께하는 삶~
SOUL CLAMP

건강한 생활을 위해

[스크랩] 사추기 - 여자 나이 마흔을 말하다..

minjpm 2009. 12. 14. 11:58

인생의 열병을 앓는 ‘사추기’ 여자 나이 마흔을 말하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말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정녕 그런지 묻고 싶습니다. 위안처럼 여기고 자신을 추스르려는 마음속 응원에 불과한 공허한 말이 아닌지 되새겨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자 나이 ‘마흔’이 되고 느끼는 사회적 체감은 더욱 실제적이고 솔직하더군요. 39세의 삶과 40세 삶의 경계는 어찌 그리도 선명한지요. 청바지만 입어도 당당하던 그 시절은 온데간데없고, 팔팔하던 몸과 마음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방향을 잃기 일쑤입니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서서히 뒷줄로 밀려나고 있으니…
누군가 그랬다지요? “여자 나이 마흔은 사추기(思秋期)”라고. 사춘기가 봄의 기운으로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면, 사추기는 가을의 넉넉함으로 제2의 인생을 전개해야 할 나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마흔을 맞은 많은 여성들의 몸과 마음은 몸살을 앓는가 봅니다. 여자 나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진행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일러스트 홍종현
Part 1 여자 나이 마흔, 이제 겨우 절반 인생
몸과 마음 가다듬는 두 번째 스무 살

위층에 사는 보배 엄마. 활달하고 에너지 넘치기로 소문난 그녀를 못 본 지가 벌써 2주째. ‘무슨 일 있나?’ 궁금해하던 차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는 아프다고 한다. 40세의 문턱을 넘는 처절한 몸살을 앓고 있단다. 쏟아지는 낮잠에 피곤함을 주체할 수 없고, 무기력한 마음에 외출도 힘이 든다고 말한다. 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여자 나이 마흔, 몸과 마음에 변화가 시작됐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도움말 이승남 원장(베스트클리닉)·손석한 원장(연세신경정신과)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 두고/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씨 뿌리는 이십대도/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선택할 끈이 길지 않다는 것도 안다/방황하던 시절이나/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그러안고/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쭉정이든 알곡이든/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사십대 들녘에 들어서면/땅바닥에 침을 퉤, 뱉어도/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고정희 시인이 쓴 ‘사십세’라는 시의 전문이다. 나이 마흔을 사는 여자들에게 정말 남다르게 다가서는 시다. 어제의 39세는 이팔청춘 부럽지 않았는데, 40세의 문턱을 넘어서니 몸도 마음도 시들시들하다고 마흔의 여자들은 호소한다.

#01 오후 4~5시만 되면 극심한 졸음에 시달려
강아무개(40·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주부. 올해로 딱 마흔. 그런데 마흔이 되고부터 강 씨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다름 아닌 낮잠을 잔다는 것. 지난해까지만 해도 낮잠은 아플 때 자거나 게으른 사람들의 습관 정도로 여겼는데, 강씨는 요즘 오후 4~5시만 되면 쏟아지는 졸음을 이길 수가 없다. 억지로 참고 버티면 저녁에는 몸이 파김치가 될 만큼 피곤하다. 친구들에게 증상을 얘기하니 모두 똑같다며 맞장구를 친다. 마흔의 징조인가?

#02 걷지도, 뛰지도 못하는 피곤함
신아무개(40·서울 도봉구 창동) 주부. 학창 시절부터 최근까지 감기 한 번 앓은 적 없을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인데, 마흔 고개를 넘고부터는 당최 기력이 없다.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이 들고, 심지어 최근에는 장을 보러 가는 것도 버겁다. 병원에 가도 딱히 원인을 찾을 수 없으니 답답하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던 그녀, 이제는 택시와 친해진 지 오래다.
#03 웃다가, 울다가 조울증?
이 아무개(40·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주부는 요즘 남편에게 ‘조울녀’로 통한다. 울다가 웃기를 반복하는 심리 상태 때문이다. 남편은 “올해 유난히 그런 증상이 심한데 갱년기 아니냐?”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 다녀온 아이들은 엄마 눈치를 보느라 좌불안석이다.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고, 조그만 일에도 눈물을 흘리는 엄마가 무섭다고 말한다. 이제 마흔인데 벌써 갱년기?

#04 왕성하던 식욕 사라져
박아무개(40·경기 동두천시 생연동)씨는 요즘 입맛이 없어 고민이다. 40 평생 입맛 없다는 말을 모르고 살았는데, 최근 2개월 동안 식사를 거르는 적이 많아졌다. 하루 종일 먹고 싶은 것을 떠올려보지만 헛수고. 누룽지에 신 김치를 얹어 끼니를 때우기 다반사다. 여자 나이 마흔은 입맛도 앗아가는 걸까?

#05 주목받지 못하는 삶, 자신감 제로
장아무개(40·서울 금천구 독산동)씨. 불혹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늘씬한 몸매에 동안이지만 요즘 부쩍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백화점이나 음식점 등 사람 많은 장소에 가면 늘 남자들의 시선을 받았는데, 마흔이 된 직후부터는 아무도 그녀에게 눈길을 주지 않더란다. 자신이 보기에는 작년이나 올해나 달라진 것이 없건만… 자신도 모르는 불혹의 기운을 그들이 먼저 감지한 것일까?

#06 언제까지 프리랜서? 불면의 밤을 보내다
전아무개(40·서울 용산구 이촌동)씨는 프리랜스 기자다. 30대 초반 시절 프리랜스 기자는 후배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40세의 프리랜스 기자는 안쓰러움의 대상이다.
취재하러 가면 본인보다 훨씬 어린 취재원들이 병원장에, 대표이사라는 명함을 내민다. 사진기자도, 디자인팀의 디자이너도 나이 많은 그녀를 부담스러워한다. “이제 마흔인데 회사 하나 차리시죠?” 비수처럼 꽂히는 후배들의 말. 언제까지 프리랜서 해야 하나… 그녀는 오늘도 불면의 밤을 보낸다.
왜, 여자 나이 마흔에 이런 증상 호소하나?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여자 나이 40세는 여성 신체 건강의 분기점이라고 말한다. 40세를 맞은 주부들이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일생을 주기로 볼 때 여자는 30대와 40대에 신체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30대에는 대체로 결혼과 출산을 하며, 마흔을 넘기고부터는 자녀 교육과 남편 내조에 집중하는 시기라는 것. 그 시기적 특징과 마흔 살에 앓는 몸살이 어떤 관계가 있을까?
“30대나 40대 생활환경으로는 별다를 게 없어 보여요. 그런데 왜 40세에 접어들면서 몸이 아프다, 우울하다 호소하는지 아세요? 다 호르몬 때문입니다.”
이 원장은 통상적으로 여자 나이 40세는 성장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드는 시기라고 말하면서 그 때문에 건망증, 우울증, 불면증, 식욕 감퇴, 만성피로, 비만 등을 일으킨다는 것.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 하면 성장기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치료 요법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중년 여성에게 성장호르몬은 노화로 발생하는 각종 증상 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즉 성장호르몬의 감소가 40세 여성의 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39세는 미시족, 40세는 중년 아줌마
심리적 압박 무기력의 원인
여기에 심리적인 부분도 40세 여성들의 마음을 빈곤하게 만든다는 게 연세신경정신과 손석한 원장의 전언.
“사회적으로 유독 여성의 아름다움을 나이와 연결 짓는 부분이 많아요. 39세와 40세가 주는 어감은 하늘과 땅이죠. 39세까지는 미시족이만 40세부터는 중년 아줌마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게 우리 사회거든요. 즉 여성으로서 매력의 기준을 40세 이하로 두는 겁니다.”
손 원장은 이런 사회의 일방적인 잣대가 40세 여성들에게 공허함과 자신감 부족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여성호르몬의 감소도 우울증이나 조울증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많은 여성들이 마흔에 접어들면서 감정의 기복이 유독 극심한 까닭이 뭘까?
“여자 나이 마흔이면 대체로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는 시기죠. 열심히 노력하면 공부도 잘하고 착한 아이로 자라줄 거라고 믿은 자녀들이 사춘기를 맞으면서 엄마 뜻대로 따라주지 않습니다. 결국 엄마는 사추기를 겪죠.”
똑같이 대학을 나와 비슷하게 사회생활을 한 남편은 마흔을 분기점으로 경력의 획을 긋는데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공허함이 무기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손 원장은 지적한다.
“전업 주부든, 직장 여성이든 여자 나이 마흔이 주는 의미는 같다고 봅니다. 남자들과 똑같이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죠.”
여기에 사회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자녀를 통해서라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고 싶어 하는 나이가 바로 여자 나이 마흔이라고.

마흔 몸살, 2주 이상 증상 지속된다면 질병 의심해봐야
이승남 원장은 “마흔이라고 해서 누구나 이런 증상을 호소하진 않아요. 마음먹기 나름이고 그동안 얼마나 건강관리를 했느냐가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40세에 경험하는 육체적·정신적 고통, 즉 식욕 감퇴, 만성피로, 우울증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만성피로는 중금속중독과 호르몬 감소, 식욕 감퇴는 암이나 결핵, 신체 기능 감소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
“무기력과 우울함, 짜증이 하루나 이틀 정도에 끝난다면 마흔의 가벼운 몸살이죠. 그런데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무기력하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 원장은 “40은 인생의 겨우 절반을 온 만큼 이 시기를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갱생의 시기로 생각하고 꼼꼼히 건강을 체크하고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는 것이 마흔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조언한다.
Mini Interview <여자 나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박경희 작가
“40이라는 숫자 놀음에 더는 휘청거리지 않기를”

지금 격변의 마흔으로 몸살을 앓는 그녀들처럼 박씨도 아픈 몸과 마음을 혼자 힘으로 버텨내야 했다고 회고한다.
박 작가가 <여자 나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수필을 쓴 계기도 바로 이 때문이다. 40이라는 숫자 놀음에, 뒤따라오는 후배들이 더는 휘청거리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40이라는 나이에 무덤덤한 것도 문제지만 두려운 대상은 아니라는 거예요. 물론 저도 ‘나는 이 나이 돼서 뭘 했나? 내가 가진 것은 뭔가’, 40세에 수많은 질문을 던졌죠.”
잘나가는 방송작가로, 화가로… “나는 다른 아줌마들과 달라”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던 것도 39세면 곧 끝이 났더라고 박 작가는 말한다. 40이 된 상황에서도 내 글이 아닌 어디론가 날아간 글을 쓰고, 캔버스에 그린 그림도 창고로 직행하는 마흔의 삶이 힘들었다고 박씨는 전한다.
“나는 다르다고 도도하게 살다가 비로소 40이 돼서 저를 찾았어요. 일단 학부모들 모임에 빠져 다른 이들의 40을 탐구하고 싶었지요.”
그곳에서 만난 엄마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전공이나 학창 시절을 잊은 듯 자조했다. 빛나는 학벌을 자랑하는 학부모도 결국은 아이의 성적에 전전긍긍하고 자신의 꿈이나 비전은 모두 덮고 자식만이 희망인 듯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몸이 아프고 짜증이 난다는 등 40의 몸살을 앓았거나 앓고 있었다.
“처음에는 씁쓸했어요. 무엇보다 그 속에 내가 있기 때문이었지요. 마흔이라는 짧지 않은 삶을 살면서 이게 전부인가 하는 마음에서요.”
그런데 곧 그녀는 이런 엄마들의 일상과 자신의 마음과 아픔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다. 과거에 어떤 일을 했든, 무엇을 하고 살았든 이 땅의 40세 엄마들은 ‘믹스된 인간’이라는 결론이다. 그리고 40이 주는 두려움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잣대일 뿐이라는 위안을 얻었다. 그래서 그는 40세부터 준비해 46세에 <여자 나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을 출간하는 기쁨을 맛봤다.
“마흔에 무얼 해? 이 말은 백날 해봐야 소용없는 말이에요. 마흔은 여자들이 인생을 이모작할 수 있는 좋은 시기죠. 왜, 70년을 사는 솔개는 마흔 살 즈음에 약 반년에 걸친 고통스런 갱생의 과정을 수행한다고 하죠? 늙고 낡은 부리를 일부러 바위에 쪼아 깨지고 빠지게 만든 후 새 부리를 돋아나게 하고,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 후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다시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내고, 새 깃털이 돋아날 때까지 기다린대요.” 박 작가는 반년 만에 완전히 새로 태어난 솔개처럼 두 번째 스무 살을 살 준비를 하라고 충고한다. 40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며….
Part 2 여자 나이 마흔… 건강이 흔들린다
40대는 몸의 변화에 순응해야 할 때

올해 40 줄에 접어든 윤수정(경기 고양시 대화동)씨는 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는 신체 변화로 당황스럽다. 아이 둘 앞뒤로 업어 키우던 근력은 어디로 가고 기력이 딸리면서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30대 후반부터 보이기 시작하던 새치는 어느새 염색이 필요한 흰머리가 되었으며, 첫째 출산 후 생긴 건망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이제는 치매가 아닌가 싶은 일도 종종 벌어진다. 서글프지만, 그녀 40대 여자의 일생에 접어든 것이다.

취재 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도움말 이진무 교수(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부인과)·윤병구 교수(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김소형 한의사·안규정 교수(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동서건강증진센터 내분비내과)
참고 도서 <40대, 이제는 건강에 미쳐라>
여자의 40대, 남자의 40대와 무엇이 다른가?
한의학의 고전 <황제내경>에 따르면 여성은 7의 배수로, 남성은 8의 배수로 신체에 변화가 온다고 한다. 여자는 14세에 월경이 시작되고 그와 함께 생식 능력이 생기며, 21세에 성장이 절정에 이르고, 28세에 신체가 성숙해진다. 신체가 쇠약해지는 시점은 35세 무렵부터. 이후 42세에는 얼굴이 초췌해지고 머리가 세며, 49세에는 생식 능력이 없어진다고 기술되어 있다. 반면 남자는 16세에 정기가 충실해져 자녀를 얻을 수 있고, 24세에는 근골이 튼튼해지고 성장이 절정에 이르며, 32세에 성숙해졌다가 40세가 되면서 신체가 쇠약해진다. 얼굴이 초췌해지고, 머리카락이 세는 것은 48세부터다. 결국 남자의 40대는 아직 심신의 정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시기지만, 여자의 40대는 정점을 지나 쇠퇴기에 접어드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쇠퇴의 시기만 보더라도 여자는 남자에 비해 족히 6∼7년은 빠른 편이다.
김소형 한의사는 “여자는 남자보다 성장도 빠르고, 노화도 빠르다”며 “여자의 40대는 신체 기능의 쇠퇴 단계로 노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도 정의한다. 이제 마흔인데, 노년을 향한 과도기로 진입한 것이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부인과 이진무 교수는 여성의 나이 40대를 ‘사계절 중 가을에 해당하는 시기’라고 정의 내린다. 우리 몸의 경락은 음경과 양경으로 구성되는데, 여자의 경우 양경은 35세부터 쇠약해지고 음경은 49세 무렵 쇠약이 종결된다. 40대가 음경과 양경 쇠약 과정의 가운데 위치하는 과도기라는 것이다.
여자의 40대는 노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이 교수는 40대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도 남녀가 다르다고 전한다. “이 시기 남자는 양(陽)의 존재로 발산하는 성질이 있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여 정신적인 변화가 적은 반면, 여자는 음(陰)의 존재로 모으고 속으로 담아둔다.”
문제는 이렇게 모인 것이 울을 유발하여 화병,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그간 억누르고 표현하지 못하던 스트레스가 슬슬 폭발하려 하고, 음경과 양경의 쇠퇴로 신체의 이곳저곳에 문제가 생긴다.
더욱이 40대임을 자각하기도 전에 겪는 신체적·정신적 변화는 40 줄에 들어서는 여자들에게 더욱 충격적으로 와 닿는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동서건강증진센터 내분비내과 안규정 교수는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혼신의 힘을 쏟아내다 자신을 살피지 못하고 20∼30대를 지나치고, 인생의 중·후반에 들어 신체적·정신적 급격한 변화가 찾아오는 40대가 되어서야 이를 실감하고 당황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 해결책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자세’다.
“40대에 접어들어서도 검은 머리에 윤기가 있는 것은 오히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것입니다. 폐경이 시작되는 나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젊음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노화의 과정에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진무 교수의 얘기다. 결국 40대야말로 몸의 변화에 순응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가슴속 열병을 앓듯 보낸 사춘기처럼 40대의 정신적·신체적 변화 또한 누구나 겪는 적응의 과정이라는 의미다.
40대 여성, 어떤 증상들을 호소하나?
40대 여성이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변화는 다양하다. 정신적인 공허함과 우울증부터 체력 저하까지, 4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갱년기의 초반 증세가 40대 초부터 슬슬 고개를 내미는 형국이다. 여성호르몬의 분비량 감소가 그 원인이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는 “여성호르몬 분비량은 일반적으로 30대 후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40대 후반에 이르면 호르몬 분비가 더욱 감소하고 불규칙해지면서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에스트로겐이 유방이나 비뇨·생식기뿐만 아니라 혈관, 뼈 등에도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 발생의 증가도 에스트로겐 감소에 따른 것이다.
성인 남녀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그밖의 성인병도 40세 이후 본격적으로 발현하니, 여자의 40대는 실로 건강의 재정비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안규정 교수는 “월경이 불규칙해지다가 사라지면서 폐경이 되고 골격대가 약해지면서 생기는 골다공증에 대한 걱정, 체형의 변화에 따른 체중 증가와 복부 비만,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노년기에 앞서 만성 성인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40대 여성의 신체적 변화를 지적한다.
그렇다면 4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들은 어떤 것일까? 김소형 한의사는 40대 여성들이 자주 호소하는 신체적 증상으로 피로, 체력 저하, 상열감, 안면홍조, 수족 냉증, 가슴 답답함, 불면증, 골다공증, 두통, 어깨 결림, 관절통, 피부 탄력 저하, 기미, 비만 등을 꼽는다. 더불어 불안, 초조, 우울, 신경과민, 짜증, 집중력 감퇴, 건망증, 급작스러운 기분 변화 등의 정신적 증상도 덧붙인다. 그중 네 가지 대표적인 증상에 대한 원인과 그 해결책을 하나씩 짚어본다.

갑작스러운 체력 저하
아무리 먹어도 기력이 없다? 30대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신체 모든 기능이 노화되기 때문이다. 예전과 같은 양을 먹어도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때는 장부의 기능을 높여주고 노화를 늦추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평소 적절한 운동은 물론, 양질의 단백질 섭취로 체력을 키우고, 비타민 A·C·E, β-카로틴 등이 함유된 항산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여 노화를 늦춘다.

비만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면 근육량이 줄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살이 찌게 마련이다. 아무리 30대 때와 같은 양을 섭취했다 해도 소비되지 않은 에너지가 몸속에 축적되면서 쉽게 살이 찌기 때문이다.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선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정화하고 신진대사 촉진에 집중해야 한다. 식사량도 이전보다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 기초대사량 또한 늘려야 한다. 음식은 소화가 잘 되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이 좋다.

상열감
한방에서는 심장을 화(火), 신장을 수(水)라 하여 상호작용을 한다고 본다. 그런데 40대가 되면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상대적으로 화 기운이 강해져 얼굴이 달아오르는 상열감이 나타난다. 이때는 족욕이나 반신욕 등으로 위쪽은 차고 아래쪽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신다.

골다공증
칼슘 대사와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 소실이 증가하여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호르몬 결핍은 장기적으로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다. 이때는 칼슘이 풍부한 식품과 비타민 D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피부에 햇빛을 직접 쬐면 비타민 D가 생성되므로 평소 적당히 햇빛을 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0대… 건강관리 새로 시작해야 할 때
여자의 40대는 몸의 변화에 순응해야 할 시기이자, 제2의 삶을 위한 초석의 시기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 따라 향후 50, 60, 70대로 이어지는 건강의 지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40대야말로 본격적인 건강관리와 건강검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남녀 모두 40대는 간과 심장 질환 발병이 늘어나는 시기로, 고혈압과 협심증, 관상동맥 질환 등 사망 위험도가 높은 질병에 노출된다. 1~2년에 한 번씩 건강진단은 필수며, 간 검사는 물론 위염 발생 여부 또한 확인해봐야 한다. 더불어 여성이라면 유방 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갑상선 초음파검사 등으로 건강 지표를 체크해야 한다.
이진무 교수는 40대 이후 찾아오는 증상 가운데 월경과 관련된 증상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라고 주문한다. 새롭게 월경통이 나타나거나 월경량이 급격히 줄거나 늘었을 때,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월경과 관계없이 하혈하는 경우, 냉대하가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 허리 밑에 엉치(골반부)가 내려앉는 듯 아픈 경우, 유방이 뭉치고 분비물이 나오거나 모양이 변화된 경우에는 빨리 병원부터 찾으라는 것이다.
실생활에서 건강관리도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건강관리는 운동, 식생활, 마음가짐 이 모두 중요한데 우선 운동은 무리가 안 될 정도에서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40대에 접어들면 몸의 유연성이 더욱 떨어져 이후의 시기는 근력보다는 유연성이 건강의 척도가 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실금이나 자궁하수 등이 없는 경우에는 골반강 내의 혈류순환과 골반 광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자궁·골반 질환을 예방하는 줄넘기가 제격이다. 식생활은 비만을 예방하고 성인병을 방지하겠다며 채식만 고집하기보다는 칼슘과 무기질이 고루 들어 있는 음식물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자세다. 중국의 건강교육 전문가 홍자오광은 <40대, 이제는 건강에 미쳐라>에서 “돌봐줄 사람 없는 40대 여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정작 40세가 되면서 건강에 기로에 섰지만, 누구도 그녀를 건강의 사각지대에서 건져줄 수 없다는 얘기다. 보다 근본적으로 자신의 몸을 아끼려는 자세, 더불어 자녀들에게 현명한 사춘기를 독려하듯, 열병처럼 다가온 40대 초반의 심리적·신체적인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개척하려는 자세야말로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이후 본격적으로 찾아올 50대의 갱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열쇠기 때문이다.

 

 

 

원문보기 : http://www.naeil.com/news/miznaeil_view.asp?sub_cate_id=17&uid=14151

건강한 성  (0) 2009.12.18
[스크랩] 대장암 - 정기검진이 최선.  (0) 2009.12.14
[스크랩] <헬스톡톡> 수면부족일 땐 자기최면을...  (0) 2009.12.01
[스크랩] 입냄새 - 그 원인과 치료.  (0) 2009.11.30
[스크랩] 배변 - 소화의 마지막, 건강한 변!  (0) 200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