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pm(민제이피엠) 의 음악과 함께하는 삶~
SOUL CLAMP

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레온카발로 - 팔리아찌

minjpm 2010. 1. 18. 09:03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

 

[팔리아찌 pagliacci]는 이탈리아어 팔리아찌오(pagliaccio)의 복수(複數)이며, 유랑극단의 광대들을 말한다. 이탈리아 작곡가 레온카발로(Ruggiero Leoncavallo, 1858~1919)의 작품으로 작곡가 자신이 대본을 썼다.  1860년대 후반 이탈리아의 칼라브리아 지방의 몬탈토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복수극(復讐劇)이다.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성공에 큰 자극을 받아 작곡했으며, 그 작품과 나란히 어깨를 겨루는 ‘베리즈모 오페라’의 대표작이 되었다. 베리즈모(Verismo)란 19세기 중엽부터 후기에 걸쳐 낭만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운동이며 '진실주의, 사실주의'란 뜻의 이탈리아 어이다. 오페라에 쓰일 때는 일상 생활의 피 비린내 나는 사건을 무대에 살린 작품을 가리킨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악보 출판사 손쪼뇨가 주최하는 1막 오페라 공모에 출품한 이 작품은 결국 2막 구성이어서 낙선되었으나 음악 및 극의 내용이 뛰어나 오늘날 세계에서 공연 기회가 많은 오페라중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화에 바탕을 둔 유랑극단 광대의 복수극 

아내 넷다와 마을 청년 실비오의 밀회를 목격하고 질투심으로 몸부림치는 유랑극단의 단장 카니오는 지금 자기가 놓인 처지가 그 날 밤 공연하는 역할과 너무도 흡사하여 괴로워한다. 그만 현실과 극 내용을 분간할 수 없는 착란상태(錯亂狀態) 속에 무대에서 상대역을 맡은 아내와 그녀를 도우려고 나타난 실비오를 칼로 찔러 죽인다. 매우 드라마틱한 내용을 지닌 작품이다.


 

no 아티스트/연주  
1 의상을 입어라 Vesti La giubba / 플라시도 도밍고 [테너]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듣기
2 의상을 입어라 Vesti La giubba / 호세 카레라스 [테너]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듣기

1월 19일까지 무료로 전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1. 소니뮤직 2.워너뮤직코리아

 

 

Leoncavallo, [Pagliacci]
'Vesti La giubba'

Recitar! Mentre preso dal delirio
non so piu quel che dico e quel che faccio!
Eppur e d'uopo sforzati!
Bah sei tu forse un uom?
Tu se' Pagliaccio!

Vesti la giubba e la faccia infarina.
La gente paga e rider vuole qua.
E se Arlecchin t'invola Colombina,
ridi, Pagliaccio......, e ognun applaudira!
Tramuta in lazzi lo spasmo ed il pianto;
in una smorfia il singhiozzo e'l dolor......

Ah! Ridi Pagliaccio, sul tuo amore infranto!
Ridi del duol che t'avvelena il cor!
레온카발로, [팔리아찌]
‘의상을 입어라’
연극을 하자고! 미칠 것 같은 이 꼴로,
지껄이는 짓도 연기하는 것도, 난 전혀 기억이 없다.
그래도 억지로 해야겠지.
아, 그래도 네가 사내냐.
광대 꼴답다.

의상을 입어라, 하얀 분을 발라라!
손님들은 여기에 돈을 내고 웃으러 온다.
아르레끼노가 내게서 콜롬비나를 빼앗아간다면,
웃어라 팔리아찌오, 모두가 박수 치고 야단이겠지!
괴로워 흐느낌이 치솟으면 우스개짓으로 바꿔라.
흐느낌으로 가슴이 아프면 찡그린 얼굴로 바꿔라.

오, 웃어라 팔리아찌오, 너의 깨져버린 사랑 때문에.
웃어라, 가슴 찢어진 슬픔을.

 

  

 

 

 

 

끓어오르는 사나이의 절망과 슬픔, 가눌 길 없는 고뇌와 자조

곧 막이 오른다는 기별을 받고 팔리아찌오(카니오)는 헐렁한 광대 의상(衣裳)을 입고 화장을 시작하지만 끓어오르는 사나이의 절망과 슬픔, 고뇌와 자조(自嘲)를 가눌 길 없다. 통곡을 터뜨리는 제1막 끝 장면은 2막의 극중극(劇中劇)에 이르러 끝내 아내와 그 연인을 찔러 죽이고 망연자실(茫然自失)한 가운데 "희극은 끝났습니다(La commedia e finita!)" 하고 중얼거리는 것으로 끝난다. 긴장감 넘치는 오페라 [팔리아찌] 최고의 극적 장면이며 드라마틱 테너의 최고의 명곡이다.

 

 

 

팔리아찌오 역의 역사적 명창 엔리코 카루소

'팔리아찌오'의 역사적 명창으로는 카루소(Enrico Caruso 1873-1921)를 잊을 수 없다. 광대 옷을 입고 북을 치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 있다. 나폴리에서 태어났으며 ‘비단결 같은 목소리’라고 형용되는 미성(美聲)을 지녀 그가 노래하면 극장의 샹들리에가 한동안 계속 울렸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1903년 미국으로 건너가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무대에 서서 청중을 매료하여 세계 최고의 지위를 확립했다. 그 후 20년간 이 가극장에 607회 출연의 대기록을 세웠다.

 

1900년대 초부터 에디슨이 발명한 유성기(留聲機)로 음악을 가정에서 듣게 되자 SP반에 녹음하여 수십만 장의 음반이 온 세계에 팔려 나가 순식간에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녹음 시설이 미약했던 당시 한곡 한곡을 직접 나팔에 대고 노래를 불러야 하므로 중노동이었다. 결국 혹사로 목에 병이 생겨 48세의 한창 나이에 죽었다. LP반으로 음질을 개선한 [카르소 전집] 이 RCA에서 나왔고, CD로 복각된 것은 [카루소 그 완벽한 라이브 Caruso the Perfect Recital] 등 많은 음반이 있다.


 

 

 

추천할 만한 음반과 DVD

[CD] 세라휜 지휘,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54) 디 스테화노(T) EMI
칼라스, 디 스테화노(di Stefano), 곱비(Tito Gobbi) 등 당시 황금의 트리오에 거장 세라휜이 펼친 열기 찬 드라마는 비록 모노 녹음이지만 조금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디 스테화노의 뜨겁게 불타오르는 열창은 최고의 경지에 다다라 있다.

 

[CD] F. 몰리나리-프라델리 지휘, 로마 성 체칠리아 음악원 관현악단/합창단(1959) 델 모나코 DECCA
투찌(Gabriella Tucci), 맥네일(Cornell MacNeil)등의 상대역도 좋지만 이 오페라는 카니오 역에 중점이 놓여 있어 그 역의 델 모나코(Mario del Monaco)가 돋보인다. 최고 절정기를 맞고 있던 시기의 역이므로 그 노래는 완전무결, 정열이 끓어 넘친다. 카니오를 이 만큼 노래할 사람은 없다. '의상을 입어라'는 물론 제2막 극중극 장면까지 그대로 빨려 들어갈 정도로 여실하다. 넷다 역의 투찌도 상큼하다. 몰리나리-프라델리의 지휘도 견실하다. 


[CD]카라얀 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혀악단/합창단(1965) 베르곤찌(T) DG
칼라일(Joan Carlyle), 베르곤찌(Carlo Bergonzi), 타데이(Giuseppe Taddei) 출연에 연출이 뛰어난 카라얀이 교묘하게 지휘하고 있다. 설계가 완벽하고 극이 유려하게 흐르며 노래도 빈틈이 없다. 가수들도 별 이렇다 할 문제가 없다. 토니오 역의 타데이는 충실한 성량으로 박력이 있고 넷다 역의 칼아일은 가벼운 리릭 소프라노로 극의 상황이 요구하는 데 맞추어 잘 노래하고 있다. 베르곤찌는 최고의 음색과 노래로 전성기의 뵤를링(비욜링, Jussi Bjorling) 못지 않은 성량을 과시한다. 좀 차가운 느낌이 있는 것이 흠이다. 모두 카라얀이 좋아하는 가수들이다.

 

[DVD] 쁘레트르 지휘,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81) 도밍고(T) PHILIPS
제휘렐리 감독이 스투디오에서의 촬영을 섞어 무대를 영화로 만든 것이지만 영화다운 치밀한 연출과 자유로운 카메라의 활용이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를 정확하게 포착하여 이 리얼한 비극을 한층 아름답고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람들이 유랑극단을 보려고 모여드는 서두의 군중 장면이나 광대 일행이 고물 트럭을 타고 등장하는 광경 등은 제휘렐리다운 교묘한 연출이다. 또, ‘의상을 입어라’에 이은 간주곡에서는 무대 뒤 대기실 거울 앞에 앉아 있는 넷다를 비쳐 주역 2명의 심리를 대비시키는 수법 등에서는 네오 리얼리즘 영화의 기수 로셀리니 감독의 영향도 느낄 수 있다. 로셀리니 감독의 조수로 있으면서 배운 제휘렐리의 경험이 오페라 영화 제작에 큰 도움이 된 듯 하다. 도밍고는 박진감 있는 노래와 연기로 질투의 화신(化身)이 된 광대의 고뇌와 격정을 남김없이 표현하고 있다. 스트라타스(Teresa Stratas)의 넷다도 온 힘을 다한 연기로 겁에 질려 몸부림치는 여자의 심리를 절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