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계신 어머니의 몸이 점점 쇠약해져 이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아무리 어머니를 소리쳐 불러 봐도 신음만 날 뿐. 그동안 누구보다도 아껴 온 아들의 목소리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러다 신음이 멈춘 순간, 아직 생명이 끊어지지는 않았지만 더는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을 만큼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아들은 손가락을 깨물어 피가 나게 한 후 이 피 한 방울을 어머니의 입속에 떨어뜨린다. 그러자 잠시 후 생명을 잃어 가던 어머니가 다시 신음을 내며 생명을 유지한다.
사극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이와 같은 장면은 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의 하나다. 아들의 피 한 방울을 먹는다고 죽을 병이 해결될 리는 없겠지만, 우리의 조상은 피를 생명의 상징이라 여길 정도로 소중히 여겨왔다. 피는 과연 어떤 성분을 지니고, 어떤 기능을 하고 있기에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져 왔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기로 하자.
숨을 쉴 때 들어온 산소는 피 속에 포함된 적혈구에 의해 운반된다. 산소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통로에 이상이 없어야 하므로 기도유지를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또 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피 속에 적당한 양의 적혈구가 존재해야 하는데, 출혈이 생기면 적혈구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어 산소를 운반할 수 없으므로, 출혈방지가 두 번째로 해결해야 될 과제다. 아무리 산소가 피 속으로 들어와 적혈구에 결합한다 하더라도 피가 몸을 잘 돌아다니지 못하면, 산소를 필요로 하는 세포나 조직에 산소를 공급할 수 없으므로 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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