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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 나는야 거리의 만능일꾼

minjpm 2010. 2. 4. 09:01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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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보마르쉐(Baumarchai)의 원작에 의한 이 오페라는 그 뒷이야기가 모짜르트의 [휘가로의 결혼]이다(모짜르트가 먼저 작곡해서 선후가 뒤바뀌게 되었다). [휘가로의 결혼]에 비해 로씨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한 없이 밝고 쾌활한 희극이며 독일과 이탈리아의 작곡가의 체질이 그만큼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로씨니는 이 오페라 붓화(Opera Buffa=희가극)를 불과 13일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겨우 24세였다. 대본은 스테르비니(Cesare Sterb ini)이다.

 

 

 

거리의 해결사 휘가로의 활달한 등장

18세기, 스페인 안다루시아의 옛 도시 세빌리야다. 알마비바 백작이 문득 어쩌다 한번 본 로지나를 사랑하게 되어 그녀의 창문 밑에서 세레나데를 불러 사랑을 호소한다. 그러나 여자는 대답이 없다, 아니, 실은 대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후견인인 바르톨로가 결혼하면 막대한 재산이 따라오기로 되어 있는 그녀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난처한 처지에 놓여있는 백작 앞에 휘가로가 등장한다. 동 트는 새벽 거리에 “나는야 거리의 만능 일꾼”하고 경쾌하게 노래하면서 발걸음도 가볍게 나타난다.


 

no 아티스트/연주  
1 나는야 거리의 만능일꾼 Largo al factotum / 로버트 메릴[바리톤], 라인스도르프[지휘], 외 듣기
2 나는야 거리의 만능일꾼 Largo al factotum / 티토 고비[바리톤], 갈리에라[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듣기

2010년 2월 17일까지 무료로 전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1.소니뮤직, 2. 워너뮤직코리아 

 

 

Rossini, [Il Barbiere di Siviglia]
'Largo al factorum'
La ran la lera, la ran la là.~~
Largo al factotum della città. Largo ~~
Presto a bottega, che l'alba è già. Presto ~~

Ah che bel vivere, che bel piacere,
che bel piacere
per un barbiere di qualità, di qualità ~~.

Ah bravo Figaro bravo bravissimo bravo. ~~
fortunatissimo per verità! Bravo. ~~

Pronto a far tutto
la notte e il grorno
sempre d'intorno in giro sta.
Miglior cuccagna per un barbiere
vita più nobile no, non si dà ~~

Rasori e pettini,
lancette e forbici,
al mio commando
tutto qui sta.
~~
V'è la risorsa
poi del mestiere,
colla donnetta, col cavaliere ~~

Ah, che bel vivere, che bel piacere,
che bel piacere
per un barbiere di qualità! di qualità!
로씨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나는야 거리의 만능 일꾼’
라란라레라, 라란라라.
비켜라 이 몸은 거리의 만능 일꾼.
서둘러 가게로, 벌써 날이 밝았으니.

아, 이 얼마나 멋있는 삶이냐,
신나는 놀이냐,~
이발사 신세로, 좋은 솜씨만 있다면.

아, 훌륭해 휘가로, 훌륭해, 최고로 훌륭해,
운도 최고, 정말로. 훌륭해

준비만 잘 하면 뭐든 다 해,
밤이건 낮이건 가리지 않고
언제나 여기저기 출장을 가지.
최고의 극락(極樂), 이발사 신세로,
이처럼 고상한 생활은 없어.

면도칼에 빗,
수술용 칼에 가위는
언제나 쓸 수 있게
모두 여기 있다.
~~
더구나 거기에는
일의 밑천이 있어,
부인네가 찾아도, 신사 분이 찾아도 (염려 없어).

아, 이 얼마나 멋있는 삶이냐,
신나는 놀이냐,~
이발사 신세로 좋은 솜씨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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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 특성상 후렴구와 반복 가사를 일부 생략했습니다 

 

 

 

 

 

 

휘가로의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통쾌한 아리아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사랑의 주역은 로지나와 린도로(알마비바 백작의 거짓 이름)이지만 사건의 진행은 거리의 어느 골목이든 출입하고 누구나가 소중히 여기는 휘가로가  끌고 나간다. 머리도 잘 돌아가고 행동도 재빠른데다 거리 최고의 정보통이기도 한 그의 맹활약이 없다면 모든 일이 그렇게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뒤를 이어 계속되는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은 이 오페라의 경쾌한 감초 휘가로가 “비켜라 거리의 만능 일꾼이 나간다”(Largo al factorum)하고 속사포처럼 쏟아낼 때 이미 다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추천할 만한 음반과 DVD


[CD] 구이 지휘, 로이얼 휠하모니 관현악단/글라인드본 합창단(1962) 브루스칸티니(Br) EMI
이탈리아 태생의 구이(Vittorio Gui,1885-1975)는 휘렌쩨 음악제와 세계 제2차 대전 후는 글라인드본 음악회를 주최하여 활약했고 모차르트와 로씨니 음악에 대한 해석에는 일가견을 가진 대가였다. 아바도 이전의 제1기 로씨니 르네상스의 중심인물이었다. 로스 앙헬레스, 알바(Luigi Alva), 브루스칸티니(Sesyo Bruscantini)의 품위 있는 교묘한 기교적인 노래와 인간적인 따뜻함, 여기에 즉흥성뿐이 아닌 확신에 찬 아름다운 로씨니 크레센도를 구이가 펼치고 있다.
 
[CD] 아바도 지휘, 런던 교향악단/앰브로지아 합창단(1971) 프라이(Br) DG
정교(精巧)한 리듬, 미묘하게 움직이는 강약의 율동, 억지가 없는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약동하는 음악, 지금까지의 한낱 우스갯거리였던 오페라 붓화와는 완전히 다른 모짜르트의 유연함과 자유로움까지 느끼게 해주는 음악극으로 만들어 놓았다. 베르간사(Teresa Berganza)와 알바의 노래는 이미 로씨니 오페라 역에서 정평이 나 있어 재론의 여지가 없는 명연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프라이(Hermann Prey)의 휘가로 또한 상쾌 명랑하여 다른 출연진과 조금도 위화감이 없다. 아마 독일 가수 중 프라이만큼 로씨니를 올바르게 노래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제타(Alberto Zetta)의 교정보를 쓰고 있으므로 흔히 듣던 연주와는 다른 부분(서곡 전반부의 끝 따위)이 있다.

 

[DVD] 아바도 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72) 프라이(Br) 포넬 연출 DG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로씨니 지휘자로 명성을 떨치며 두각을 나타낸 아바도의 자신감 넘치는 발랄한 연주이다. 이상적인 로지나 역으로 지목되던 베르간사의 콘트랄토 콜로라툴라와 로씨니 테너로 명성을 떨친 알바(알마비바 백작)의 테노레 레쩨로, 그리고 호쾌한 프라이(휘가로)의 바리톤 브릴란테가 혼연일체의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최고의 연주를 펼친다. 그 밖의 가수들도 모두 각기 나무랄 데 없는 자기 몫을 다 하고 있고, 또 귀재 폰넬(Jean-Pierre Ponnelle)의 인상적인 무대 연출이 이 오페라의 감칠맛을 더해 주고 있다. 같은 시기의 CD 녹음(DG)도 출연진이 같다. 다만 악단은 런던 교향악단이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으로 바뀌어 더욱 섬세한 연주를 하고 있다. 

 

[DVD] 지안루이지 젤메띠 지휘, 마드리드 왕립극장관현악단 /시민합창단(2005) 스파뇰리(Br), 사기 연출 DECCA
최근에 화제가 된 오페라 전곡이다. 젤메띠(Gianluigi Gelmetti)의 지휘 아래 악단이나 노래는 전체적으로 전혀 무겁지 않고 경쾌하다. 알마비바 백작 역의 훌로레스(Juan Diego Florez)의 트릴(trill=떨리는 음의 창법)은 능숙하기 이를 데 없고 휘가로 역의 스파뇰리(Pietro Spagnoli)는 정교한 노래 솜씨로 활달하며 경쾌하다. 아울러 의사 바르톨로 역의 프라티코(Bruno Pratico)는 능청맞다. 로지나 역의 바요(Maria Bayo)는 따뜻하고 맑은 미성(美聲)과 구석구석 배려한 싱싱한 표현으로 매혹적인 노래를 뿌린다. 그리고 사기(Emilio Sagi) 연출은 화려하면서도 간소하다. 서곡이 끝나자 원근법을 이용한 세빌리아의 새벽 거리 풍경이 열린다. 둥근 달이 떠있다 차츰 사라지며 거리의 사람들과 함께 휘가로가 나타나 경쾌한 “나는야 거리의 만능 일꾼”을 내뱉으면 알마비바 백작이 돈을 내비추며 휘가로를 꼬인다. 하도 경쾌하고 재미있어 약 2시간 50분이 금시 지나가 버린다. 유쾌한 악흥(樂興)의 시간이었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