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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달콤한 선율, 색채미 넘치는 매력적인 오페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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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정서와 관능적인 감각의 사랑 이야기이다. 영원한 신선함을 간직한, 우아하고 달콤한 선율과 색채미(色彩美)가 넘치는 관현악의 매력적인 오페레타(operetta=오페라 붓화보다 약간 가벼운 음악을 동반한 작품)의 걸작이다. 20세기 초, 빠리(파리, Paris)이다. 발칸 반도의 조그만 나라 폰테베드로 공국(公國)의 빠리 주재 공사 쩨타 남작은 ‘막대한 재산을 상속 받은 미망인 한나 글라바리가 불란서 인과 재혼하면 재산 유출로 나라가 경제 위기를 맞을 처지니, 필사적으로 막으라’는 본국 훈령에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공사관 서기관인 다닐로 다닐로비취(다닐로비치, Danilo Danilovitsch) 백작에게 조국을 위해 그녀와 결혼하라고 지시한다.
다닐로는 지난 날 한나를 사랑했으나 돈 많은 부자 노인에게 빼앗겼다. 이번에는 재산을 목표로 구혼(求婚)하라니 자존심이 상한다. 빠리의 나이트클럽에만 파묻혀 허송세월 하던 다닐로는 그러나 막상 한나를 만나니까 마음이 달라진다. 결국 한나의 술수에 넘어가 결혼하게 된다. ‘빌랴의 노래’는 제2막 초 공사관의 환영회에 대한 보답으로 한나가 자기 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인사로 노래하는 ‘요정 빌랴의 사랑 이야기’이다. 대본은 레온(Victor Leon)과 스타인(Leo Stein)이 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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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랴의 노래 Vilja-Lied / 귀네스 존스[소프라노] 에머리히 소몰라[지휘]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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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ár, [Die Lustige Witwe]
'Vilja-Lied'
Es lebt' eine Vilja, ein waldmägdelein,
Ein Jäger erschaut' sie im Felsengestein!
Dem Burschen, dem wurde so eigen zu Sinn,
Er schaute und schaut'
auf das Waldmägdelein hin.
Und ein gekannter Schauer
Faßt' den jungen Jägersmann,
Sehnsuchtsvoll fing er still zu seufzen an!
Vilja, oh Vilja, du Waldmägdelein,
Faß' micf und laß' mich
dein Trautliebster sein!
Vilja, oh Vilja, was tust du mir an?
Bang fleht ein Liebkranker Mann!
...
Das Waldmägdelein streckte
die Hand nach ihm aus
Und zog ihm hinein in ihr felsiges Haus;
Dem Burschen die Sinne vergangen fast sind.
So liebt und so küßt gar kein irdisches Kind.
Als sie sich dann satt geküßt
Verschwand sie zu derselben Frist!
Einmal noch hat der Arme sie gegrüßt:
Vilja, oh Vilja, du Waldmägdelein.
Faß' mich und laß' mich
dein Trautliebester sein!
Vilja, oh Vilja, was tust du mir an?
Bang Fleht ein liebkranker Mann!
...
레하르 [즐거운 미망인]
‘빌랴의 노래’
빌랴는 요정, 숲의 아가씨,
바위 위에 있는 사냥꾼이
만나서 혼을 빼앗겼다.
숲의 아가씨를
뚫어지게 쳐다본 끝에
본 적도 없는 숭고함에 사로잡혀
젊은 사냥꾼은 가슴이 떨렸다.
그 뒤론 그리운 나머지 한숨만 쉴 뿐!
빌랴, 오 빌랴, 숲의 아가씨여,
나를 사로잡아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다오!
빌랴, 오 빌랴,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느냐?
사랑에 병든 사나이는 속절없이 호소한다!
...(중략)...
숲의 아가씨가
손길을 내뻗어
바위 굴 속에 유인한다.
이미 정신이 나간 젊은이를
사람이 아닌 아가씨가 아주 사랑스럽게 입을 맞춘다.
한껏 입을 맞추고 나면
아가씨는 재빨리 모습을 감추고,
불쌍한 젊은이는 한 번만 더 하고 헛되이 부른다.
빌랴, 오 빌랴, 숲의 아가씨여,
나를 사로잡아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다오!
빌랴, 오 빌랴,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느냐?
사랑에 병든 사나이는 속절없이 호소한다.
...(이하생략)...
* 곡 특성상 일부 반복되는 가사를 생략하였습니다. | |
초기 미국 뮤지컬에 불을 지핀 레하르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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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랴’란 독일의 시인 하이네가 오스트리아의 어느 지방 전설을 소개한 글로서, 그의 [정령(精靈) 이야기]속에 나오는 귀신 이름이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죽은 새 색시들의 유령이며 살아서 만족하지 못한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밤중에 무덤에서 나와 춤을 추며 우연히 만난 남자를 죽을 때까지 춤추게 한다는 것이다.
레하르(Frnz Lehar, 1870-1948)의 이 오페레타는 1905년 빈에서 초연되었으나 베를린, 런던, 빠리에서의 성공이 그 뒤를 잇는다. 특히 뉴욕에서는 52주 동안, 통산 416회나 연속 연주를 한 장기 공연이 요람기(搖籃期)의 미국 뮤지컬에 유럽 출신 빈 오페레타의 붐을 일으켰다. 그래서 보통은 독일어가 아니라 영어식 제목(The Merry Widow)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제2차 대전 후는 클래식계의 명지휘자나 오페라 가수들이 이 작품을 기꺼이 연주하게 되었다. 웬만한 오페라에 비해 내용이 좋고 남녀 주역의 춤과 노래로 드라마의 핵심에 도달하는 등 흔한 오페라나 뮤지컬 코메디에서 볼 수 없는 참신한 점이 새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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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만한 음반과 DVD
[CD] 마타치치 지휘, 휠하모니아 관현악단/합창단(1962) 슈바르츠코프(S) EMI 20세기 초 중부 유럽의 조그만 왕국 수사크(지금의 유고슬라비아의 류이카)에서 상류사회의 분위기를 몸소 겪으며 자란 지휘자 마타치치(Lovro von Lovro von Matačić)를 도와 명 프로듀서 월터 레그가 협력하여 만든 기념비적 연주이다. 그의 지휘는 빠른 템포의 리드미컬한 부분이나 감상적(感傷的)인 부분을 모두 구김살 없이 활달하고 품위 있게 유지하여 빈 특유의 분위기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지금은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유열(愉悅)로 가득 찬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몸소 누리게 해준다. 슈바르츠코프는 이 보다 9년 전에 녹음한 아커만 지휘 반에서 아주 싱싱한 노래를 들려주었으나 그 목소리는 이번에도 전혀 쇠퇴하지 않고 오히려 한층 교묘한 노래 솜씨와 연가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노래의 감칠맛이 일품일 뿐 아니라 그 색깔 있는 대사는 한숨이 폭 나올 정도이다. 비록 배히터(Eberhard Wächter)의 다닐로가 아커만 지휘에서의 쿤쯔 만큼 경쾌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남 다른 연기력으로 활달하고 여유 있는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겟다의 까미유와 슈테훼크(Hanny Steffek)의 발랑시엔느도 나무랄 데 없이 알맞은 역이다. 제1막의 까미유와 발랑시엔느의 2중창, 제3막 서두의 무곡이 한곡 생략되어 있다.
[CD] 카라얀 지휘, 베를린 휠하모니(필하모니) 관현악단/독일 오페라단 합창단(1972-73) 엘리자베스 하우드(S) DG 가볍고 품위 있는 꿈과 같은 음악을 격조 높게 연주하는 카라얀의 솜씨는 과연 높이 평가 할만하다. 꼴로(René Kollo)의 목소리를 카라얀 미학(美學)이 세련되게 조련하여 다닐로 역을 훌륭히 노래하는 것도 반갑다. 까미유 역의 홀베그(Werner Holweg)와의 대비도 뛰어 나다. 영국 출신의 소프라노 하우드(Elizabeth Harwood)는 카라얀이 지휘하는 잘쯔부르크(잘츠브루크) 오페라에 자주 출연했으며 그가 좋아한 점은 비단결 같은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특히 한나 역에서의 뛰어난 매력이었다.
[DVD] 컨젤 지휘, 샌 후란시스코(샌프란시스코)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발레단(1996) 케니(S) 만수리 연출 Opus Arte 미국판 [메리 위도우 The Merry Widow]이다. 전곡을 영어로 부르는 경쾌하고 생기 넘치는 무대이다. 뮤지컬을 보듯 가벼운 기분으로 보고 듣는 편이 났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좋아할 오페레타이다. 흥겨운 발레와 제2막 서두의 “빌랴, 오 빌랴”하고 한나의 노래가 나오면 합창이 따라서 응창(應唱)하는 장면은 저절로 따라서 흥얼거리게 될 정도이다. 성장한 미녀들이 무대 가득히 넘치고 시종 흥겨운 낯설지 않은 노래와 대화 장면은 그대로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든다. 주역인 다닐로 역의 스코휴스(Bo Skovhus, Br)와 한나 역의 케니(Yvonne Kenny, S)의 노래며 연기는 그녀의 빼어난 미모와 더불어 뛰어 나다. 미국의 중견 지휘자 컨젤(Erich Kunzel)의 지휘는 견고한 음악 만들기로 곡 전체를 유연하며 클래시컬하게 펼치고 있다. 이상하게도 이 음반이나 DVD는 애호가들이 환영할 만 한 데 국내에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좀 더 음반 회사가 신경을 쓰면 좋겠다. | |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2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