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pm(민제이피엠) 의 음악과 함께하는 삶~
SOUL CLAMP

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어머님도 아시다 시피

minjpm 2010. 4. 8. 09:36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

 

 

시칠리아 섬의 의리의 사나이들


[시골 기사도(騎士道)]를 뜻하는 이 오페라는 베리즈모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악보 출판사 손쪼노(sonzogno)가 주최하는 작품 모집에 응모하여 그 남국 정서가 풍부한 아름다운 멜로디와 극적인 내용이 평가되어 제1등을 한 작품이다. ‘시골 기사도’란 시칠리아 사람들에게는 도덕적인 규범을 뜻하고 맹세한 일은 명예를 걸고 지키는 그들의 기개(氣槪)를 나타낸다. 여기에서는 시칠리아의 시골이라는 소박하고 매우 빈곤한 사회에 묶여 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깃든 격렬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타르지오네-투쩨티(Giovanni Targione-Tuzzetti)와 메나시(Guido Menasci)가 대본을 썼다. 원작은 베르가(Giovanni Verga)의 희곡이다.

 

 

 

질투심으로 불타는 여인의 애타는 호소


19세기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이다. 마을의 젊은이 투리두는 군대에서 돌아와 보니 애인이었던 롤라는 마부 알휘오와 결혼하고 있어 그만 낙심한다. 그런 그를 위로하는 산투짜의 애정을 귀찮아한다. 오늘은 4월의 부활절이다. 산투짜는 투리두의 어머니 루치아와 함께 교회에 가는 길에 자기의 괴로움을 털어 놓는다. “롤라는 투리두를 배반하고 알휘오에게 갔는 데 제가 투리두를 사랑하니까 질투하여 그녀는 남편 알휘오 몰래 투리두와 만나고 있다” 고 산투짜의 부글부글 끓는 속마음과 한(恨)을 다음 아리아로 호소한다.

 

 

 

no 아티스트/연주  
1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Voi lo sapete, o mamma / 레나타 스코토[소프라노], 제임스 레바인[지휘] 등 듣기

1분감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음원제공 : 소니뮤직

 

 

Mascagni: Cavalleria Rusticana
Voi lo sapete, o mamma
Voi lo sapete, o mamma,
prima d'andar soldato
Turiddu aveva a Lola eterna fe' giurato.~

Tornò, la seppe sposa;
E con un nuovo amore
Volle spegner la fiamma che gli brtciava il core;
m'amò, l'amai.~

Quell'invida d'ogni delizia mia,
del suo sposo dimentica, arse di gelosia.
arse di gelosia.

Me l'ha rapito~
priva dell'onor mio rimango:~
Lola e Turiddu s'amano, ~
io piango, io piango, io piango!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군대에 가기 전에
투리두와 롤라는 영원을 맹세한 사이었습니다.

제대하고 보니 그녀는 이미 남의 아내여서,
그는 새로운 사랑을 하여
자기 가슴을 태우는 불길을 끄려 끄려 했습니다.
저를 사랑하고, 저도 사랑 하였지요.

그 내 기쁨을 그녀는 깡그리 시기하고,
질투에 몸부림치며 자기 남편을 잊었습니다.
질투에 몸부림치며!

내게서 그를 빼앗아,
제 체면은 죄다 꾸겨졌습니다.
롤라와 투리두는 서로 사랑하고,
저는 울고, 울고, 또 울고 있습니다!

* 일부 반복되는 가사를 생략하였습니다.

 

 

 

사랑의 종말, 명예를 위한 복수

산투짜의 “저는 울고, 울고, 또 울고 있습니다”(io piango, io piango, io piango!)라는 애끊는 비통한 호소에 대답할 말을 잃고 루치아는 도망치듯 서둘러 교회로 들어간다. 곧이어 교회에 나타난 투리두를 가로막는 산투짜와 말다툼이 벌어진다. 그는 갖은 악담을 다 퍼부으면서 지나가는 롤라를 따라 교회에 들어간다. 너무 한 처사에 화가 꼭두까지 치민 산투짜는 마침 나타난 롤라의 남편 알휘오에게 둘의 밀회에 대해 고자질을 한다. 격노(激怒)한 알휘오는 치를 떨며 복수를 다짐한다.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루치아의 선술집에 동리 사람들이 모여 있다. 투리두 앞에 나타난 알휘오. 둘은 서로 결투를 약속한다. 투리두는 어머니 루치아에게 눈치 못 채게 넌지시 이별을 고하고 결투를 약속한 곳으로 향한다. 이상한 예감이 드는 루치아에게 산투짜가 달려온다.

 

그때 “투리두가 살해되었다!”라는 소리와 함께 마을 사람들이 달려간다. 놀라 실신하는 루치아, 산투짜도 무너지듯 그 자리에 쓰러진다. 결국, 이 이야기는 파멸을 초래하는 남녀의 사랑과 개인의 명예를 무엇보다도 존중하는 시칠리아인(人) 기질, 그리고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복수(復讐)가 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이다.


 

 

 

추천할 만한 음반과 DVD

[CD] 알베르토 에레데(Alberto Erede)지휘, 휘렌쩨(피렌체) 5월 축제 관현악단/합창단(1957) 테발디(S) DECCA
주역 3명의 노래가 눈부시다. 마침 절정기에 있던 뵤를링(유시 비욜링, Jussi Björling)와 테발디(Renata Tebaldi)의 풍부하고 윤기 넘치는 목소리의 아름다움은 달리 비할 가수가 없다. 그 노래 속에 넘치는 정열과 힘 또한 베리즈모 오페라 특유의 격정과 흥분을 남김없이 피력한다. 뵤를링은 모노럴 녹음 시대에도 전곡 레코드(R. 첼리니 지휘, 1953년 녹음, RCA)를 낸 적이 있지만, 노래의 밀도나 완성도는 이 음반이 훨씬 뛰어나다. 테발디는 직접적인 감정표현으로 과거 아드리아나 데스데모나 역 등에서 돋보였던 격조 높고 관록 있는 노래와는 전혀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또 바스티아니니(Ettore Bastianini)의 알휘오가 감동적인 명창이다. 이 세 주역의 목소리가 설로 겨루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열기는 듣는 이를 압도한다.

 

[CD] 툴리오 세라휜(세라핀, Serafin) 지휘,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관현악단/합창단(1960) 시미오나토(S) DECCA
산투짜 역의 시미오나토(Giulietta Simionato)와 투리두 역의 델 모나코(Mario del Monaco)의 열창을 들을 수 있다. 시미오나토는 비록 전성기가 지나기는 했지만, 목소리의 싱싱함, 표현의 정확한 파악력, 음악 양식에 대한 민감한 반사력 등 아무런 하자도 발견할 수 없다. 델 모나코도 첫마디부터 힘찬 노래를 들려주고 있으나, 가장 돋보이는 아리아는 마지막의 “어머니, 포도주 맛이 좋군요...안녕히 계십시오”이다. 세라휜은 원래 남다른 템포 감각을 지닌 지휘자이다. 이 녹음에서와 같이 교묘하게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솜씨를 다른 지휘자에게서는 바랄 수 없다. 가끔 좀 지나친 부분도 있지만 베리즈모 오페라의 경우는 오히려 그 진가를 발휘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CD] 카라얀 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65) 코쏘토(S) DG
산투짜 역에는 드람마티코(drammatico=극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 코쏘토(피오렌자 코소토, Fiorenza Cossotto)의 비극적인 긴장감 넘치는 아름다운 노래는 어디에도 나무랄 데가 없다. 베르곤찌(베르곤치, Carlo Bergonzi) 역시 훌륭하지만 투리두 역에는 좀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성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엘휘(Giangiacomo Guelfi)는 거칠고 사나운 마부 역에 적격이다. 위의 가수진 못지않게 특기할 점은 카라얀의 관현악 반주이다. 그는 음악을 심포닉한 발상으로 파악하려 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노래와 목소리를 앞에 내세우고 웅장한 관현악으로 뒷받침 하려 했다. 따라서 음악은 심포닉 하면서도 무겁게 기악적인 데로만 기울지 않는다. 곧잘 생략되는 알휘오의 “마부의 노래”의 중간부를 고스란히 다 수록한 완전한 전곡반이다.


[DVD] 죠르쥬 쁘레트르(조르주 프레트르, Georges Prêtre) 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82) 엘레나 오브라쪼바(S), 제휘렐리(체피렐리, Franco Zeffirelli) 연출, Philips
녹음은 스칼라 극장에서 수록하고, 극의 내용은 이 오페라의 무대가 된 시칠리아 섬에서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한 제휘렐리의 강렬한 화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1막 속에 농축된 음악과 드라마가 작곡가의 의도대로 여실하게 다가들며, 산투짜의 비극적인 분위기와 남다른 연기력을 과시하는 러시아 출신 메쪼 소프라노 오브라쪼바(오브라초바, Elena Obraztsova), 분방(奔放)하고 활달한 전성기 도밍고의 투리두, 거칠고 드라마틱한 브르존(Renato Bruson)의 일휘오 등 셋의 노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영화적인 구성을 살리기 위해 전주곡 도중에 투리두와 롤라의 베드 씬이 나오는 부분 따위는 적지 않은 위화감을 준다. 그래도 시칠리아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며 어머니 루치아의 선술집, 교회의 내부 등 카메라의 다부진 활용은 노래 못지않게 화면까지 감상하는 즐거움을 아울러 베풀어 준다. 흔히 무대 밖에서 처리되는 결투도 영화 아니고는 표현할 수 없는 생생한 장면으로 살려 내어 베리즈모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준다. 쁘레트르 지휘의 스칼라 극장 공연 때와 거의 같은 스태후(스태프, staff), 캐스트로 수록 촬영된 오페라 영화의 수작(秀作)이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