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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푸치니 '토스카' - 은밀한 조화

minjpm 2010. 5. 8. 08:50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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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 아래 있던 이탈리아이다. 1796년 나폴레옹이 이탈리아에서 승리한 후 북이탈리아에는 공화국이 세워진다. 이후 나폴레옹이 이집트에서 위기에 빠진 틈을 타 다시 오스트리아가 그 땅을 회복하였으나, 1800년 알프스를 넘어온 나폴레옹은 순식간에 잃은 땅을 되찾아 밀라노에 입성한다. 오스트리아는 견디지 못하고 강화조약을 맺는데, [토스카]는 그 동안에 일어난 비극이다.

 

유명 여배우 사라 배르나르(Sarah Bernhardt)를 위해 사르두(Victorien Sardou)가 쓴 희곡을 보고 감동한 푸찌니(Puccini, 푸치니)가 오페라로 만들게 했다. 대본은 [라 보엠]을 쓴 지아코자와 일리카가 만들었다. 이 피비린내 나는 드라마는 당시 유행하던 베리즈모 오페라의 영향이 짙고 음산(陰散)한 호소력을 지닌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비극

1800년의 로마. 가수 토스카에게 사악(邪惡)한 욕망을 품은 악의 상징인 로마 경찰 총장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의 연인이며 혁명 사상을 가진 화가 마리오 카바라도씨(Cavaradossi, 카바라도시)를 정치범 은익죄로 구속한다. 그리고, 고문 협박하는 현장에서 연인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그녀의 정조를 요구한다. 하는 수 없이 승낙한 토스카는 스카르피아가 그와 그녀를 살려주겠다는 문서를 쓰는 동안 과일 칼을 몰래 가지고 스카르피아를 찔러 죽인다. 총살하는 척만 하겠다는 스카르피아의 약속은 사실이 아니어서 결국 카바라도씨는 처형되고 만다. 스카르피아 살해 범인을 잡으려고 몰려오는 경찰들을 본 토스카는 “스카르피아, 하느님 앞에서!”라고 외치고 성벽 위에서 뛰어 내린다.

 

총살당한 연인을 부여잡고 슬픔에 빠진 토스카. 결국 자살로 생을 맺는다.

'은밀한 조화'의 가사는 토스카의 외모와 성격을 관객에게 미리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no 아티스트/연주  
1 은밀한 조화 Recondita armonia / 도밍고[테너], 유진 콘[지휘], 내셔널 필하모닉 듣기

5월 20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워너뮤직코리아

 

 

Puccini, [Tosca]
'Recondita armonia'
Recondita armonia
di bellezze diverse!

E bruna Floria,
l'ardente amante mia.....
e te, beltade ignota.....
cinta di chiome bionde,
tu azzuro hai l'occhio,
Tosca ha l'occhio nero!

L'arte nel suo mistero
le diverse bellezze insiem confonde;

ma nel ritrar costei
il mio solo pensiero,
ah! il mio solo pensier sei tu!
Tosca sei tu!
푸찌니,[토스카]
‘은밀한 조화‘
두 개의 다른 아름다움에서
은밀한 조화(調和)가!

훌로리아는 갈색 머리,
불같은 나의 연인.....
그리고 미지의 여인 당신은
블론드의 풍성한 머리와,
푸른 눈,
토스카는 검은 눈!

예술은 신비스런 재주로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하나로 섞는다;

허나, 이 그림의 주인공을 그릴 때
내 생각은 오직 하나,
아! 내 생각은 오직 하나, 당신 뿐!
토스카, 당신 뿐!

 

 

성 안드레아 델라 발래 성당의 벽화에 기도를 드리려고 가끔 오는 부인을 모델로 삼아 막달라 마리아 상을 그리는 카바라도씨는 붓을 놓고 토스카의 초상이 든 메달을 꺼내 마리아 상과 대조적인 토스카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제1막 처음에 나오는 아리아 ‘은밀한 조화’는 후에 등장하는 토스카에 대한 기대를 집중시킨다. 토스카의 용모, 격렬한 성격 및 이름이 훌로리아 (Floria Tosca, 플로리아 토스카)임도 알게 된다. 따라서 토스카 역의 여자 주인공은 등장할 때 새삼 자기소개를 할 필요가 없이 아름다운 모습만 보이고 드라마의 중심으로 들어 설 수 있다. 이 노래 제목인 Recondita armonia에서 흔히 recondita를 ‘오묘한’이라고 옮기나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감춰진, 비밀의“이 옳다([이태리어 사전]외대 출판부).

 

 

 

추천할 만한 CD와 DVD

[CD] 사바타 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53) 스테화노(T) EMI
"불을 뿜는 마에스트로“라고 불린 사바타(Victor de Sabata)의 지휘가 서두의 오케스트라 화음에 의한 스카르피아 동기로 시작하는 약 60개나 되는 라이트모티브(leitmotiv, leitmotif=지도동기)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등, 요소 마다 어김없이 꼭꼭 찍어 나가 듣는 이를 꽉 붙들어 맨다. 전성기의 칼라스는 예스러운 신앙심과 오직 한길의 남자에 대한 사랑, 그리고 질투심 사이를 오가다가 결정적 순간에는 악덕 경찰총장을 죽이는, 격렬한 성격을 완벽하게 노래했다. 곱비(Tito Gobbi, 티토 고비)의 스카르피아도 귀족적 품위의 내부에 간직한 냉혈적인 호색(好色)한 성격과 악마적인 힘을 표시하는 데 폭발적인 힘을 과시한다. 디 스테화노(di Stefano, 디 스테파노)의 카바라도씨가 내뿜는 뜨거운 정열의 표출도 잊을 수 없다.

 

[CD] 카라얀 지휘, 빈 휠하모니(philharmonie, 필하모니) 관현악단/빈 국립 가극장 합창단(1962) 스테화노(T) DECCA
1960년대를 대표하는 [토스카]의 명반이다. 이 음악에서 이만큼 극적인 힘과 긴장감을 도출해내어 그것은 관현악으로 표현한 연주도 드물다. 한편으로는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양식을 벗어나 너무 거창하게 스케일을 확대시킨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푸찌니 음악 속에 포함된 드라마를 극한까지 추구해 나간 연주로서 특이한 가치를 지닌다. 토스카의 프라이스(Leontyne Price), 카바라도씨의 디 스테화노, 스카르피아의 타데이(Giuseppe Taddei) 등 3명의 가수가 전성기의 목소리에 못 미치는 안타까움이 있으나, 카라얀의 지휘에 호응하여 박력 넘치는 표현으로 긴박한 드라마를 전개한다.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의 눈부신 음향도 충실하고 다채롭다.

 

[DVD] 바르톨레띠(Bartoletti, 바르톨레티) 지휘, 뉴 휠하모니아 관현악단/앰브로지아 합창단(1976) 도밍고(T) 데 보시오 연출, DECCA
로마에서 현지 로케이션으로 만든 오페라 영화이며 초보자에게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상이겠지만, 수수한 무대 오페라 애호가는 거부감을 느낄 만큼 원본에 없는 부분을 연출가가 멋대로 덧붙인 점이 거슬릴 것이다. 먼저 안젤로띠가 말없이 도망 Bartoletti 치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 앞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음악이 시작되는 첫 장면부터가 익숙한 사람에게는 자연스럽지 못하다. 더구나 그 음악은 스카르피아와 관련된 가락이다. 또 제2막 마지막 부분의 토스카가 층계를 뛰어내려 오는 장면에서는 스카르피아의 죽음을 연민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연출가 데 보시오(Cianfranco de Bosio)는 이 무대를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음악극이라는 점을 아예 잊어버린 것 같다. 그러나 지휘자 바르톨레띠(Bruno Bartoletti)와 출연진은 우수하다. 토스카 역에서 명성을 얻은 카바이반스카(Raina Kabaivanska) 전성기의 노래와 도밍고, 밀른즈(Sherrill Milnes)의 중량감 있는 정상의 목소리가 한데 어울려 빈틈없는 앙상블을 이룬다. 과장이나 무리함을 배제한 바르톨레띠의 음악 만들기와 연주표현 또한 베리즈모 적인 요소가 강한 이 오페라를 훌륭하게 감싸며 선명하게 부각하고 있다.

 

[DVD] 시노폴리 지휘,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관현악/합창단(1985) 도밍고(T), 제휘렐리 연출 DG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에 처음 등장한 시노폴리(Giuseppe Sinopoli)는 예리하게 분석한 표현을 세부에 까지 생생하게 파고들어 푸찌니 음악의 극성(劇性)을 선명하게 부각하여 열기에 찬 연주를 이룩하고 있다. 이처럼 강하고 아름다운 긴박감을 품은 [토스카]연주는 좀처럼 듣기 어렵다. 드라마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한 시노폴리의 연주에 호응하여 가수진도 각기 있는 힘껏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베렌스(Hildegard Behrens)의 토스카는 인기 절정의 소프라노답게 자랑과 사랑으로 흔들리는 여심(女心)을 뛰어난 연기와 노래로 잘 표현하고 있다. 도밍고의 카바라도씨가 이상적인 적역(適役)임은 물론이고 맥닐(Cornell MacNell)이 그 용모와 연기로 스카르피아의 간악함을 교묘하게 돋보이며 드라마를 한층 더 긴박감 넘치게 하고 있다. 제휘렐리의 연출도 충실한 연주에 못지않게 뛰어나며 특히 넓은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살린 제1막의 성당 내부의 장려(壯麗)한 무대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순간 바뀌어 무겁고 숨 막히는 분위기가 감도는 제2막의 스카르피아 방과의 대비(對比) 그리고 제3막에서 시간 경과를 교묘하게 암시하는 조명의 변화 등 세부에 이르기까지 잘 꾸민 무대와 연출로 확실한 드라마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보는 이를 만족시켜준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