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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베르디 - 오텔로 '버들의 노래'

minjpm 2010. 6. 14. 09:09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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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의 베르디가 평생 두고 애독했다는 쉐익스피어(셰익스피어, Shakespeare) 전집 중에서 [오셀로Othello]를 보이토(Arrigo Boito)가 전4막 극으로 각색한 것을 작곡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넘치며 드라마와 음악이 완전히 융합된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 걸작이다.

 

 

 

[오텔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 걸작

15세기 말 베네찌아(베네치아) 공화국 통치 하의 키프로스 섬이다. 무어 흑인의 장군이며 섬의 총독인 오텔로는 터키 군을 격퇴하고 사나운 태풍 속을 무사히 귀환한다. 카시오가 부관으로 승진한 것을 시기하는 기수(旗手) 이아고는 음모를 꾸민다. 카시오를 흠뻑 취하게 해서 분란(紛亂)을 일으켜 그 자리에 있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아고는 낙심하는 카시오를 부추겨 오텔로의 백인 아내 데스데모나에게 찾아가 남편에게 선처를 부탁하라고 시킨다. 그리고, 그 뒤에서 둘이 만나는 장면을 슬쩍 보게 한다든지, 지난 날 오텔로가 아내에게 준 손수건을 카시오가 가진 양 꾸미든가 하여 오텔로의 질투심을 북돋운다. 교묘한 이아고의 술책에 걸려든 오텔로는 그만 착란상태에 빠져 죄 없는 데스데모나를 침실에서 죽이고 만다. 그러나 이아고의 아내이며 그녀의 시녀인 에밀리아의 고발로 모든 일은 이아고가 꾸민 흉계임이 밝혀지고 오텔로는 비탄과 후회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비극의 두 남녀 주인공, 데스데모나(좌)와 오텔로(우) 부부

 

 

no 아티스트/연주  
1 버들의 노래 Piangea cantando (Willow Song) / 헤르바 넬리[소프라노], 토스카니니[지휘], NBC 교향악단 듣기

6월 15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소니뮤직

 

 

Verdi: [Otello]
'Piangea cantando'
“Piangea cantando
nell'erma landa
piangea la mesta.
O Salce! Salce! Salce!
Sedea chinando sul sen la testa!
O Salce! Salce! Salce!
Cantiamo! il Salce funebre
sarà la mia ghirlanda.”

Affrettati; fra poco giunge Otello.

“Scorreano i rivi fra le zolle in fior,
gemia quel core affranto,
e dalle ciglia le sgorgava il cor
l'amara on da del pianto.
O Salce! Salce! Salce!
Cantiamo! il Salce funrbre
sarà la mia ghirlanda.

Scendean gli augelli a voi dai rami cupi
verso quel dolce canto,
E gli occhi soui piangean tanto, tanto,
da impietosir le rupi.”

Riponi quest'anello.
Povera Barbara! Solea la storia
con questo semplice suono finir:

“Egli era nato-per la sua gloria,
io per amar…”
베르디 [오텔로]
'버들의 노래'
“노래하며 울고 있었다,
황량한 들판에서,
불쌍한 여인.
오 버드나무! 버드나무! 버드나무여!
깊숙이 고개 숙인 채 웅크리고 있었다.
오 버드나무! 버드나무! 버드나무여!
노래합시다, 장례용 버드나무는
언젠가는 내 상여(喪輿)의 꽃 장식”

서둘러요, 곧 오텔로가 올 테니까.

“꽃밭에는 냇물이 흐르고
찢어진 가슴은 신음하고 있었다.
눈썹에서는 끊임없이
쓰디 쓴 눈물이 흘러 나왔다.
오 버드나무! 버드나무! 버드나무여!
노래합시다, 장례용 버드나무는
언젠가는 내 상여의 꽃 장식.

새도 숲 속의 나무 가지에서
부드러운 노래를 향해 내려 왔다.
눈은 울고 또 울어서
바위라도 가엽게 여길 정도로…”

이 반지를 거두어 줘
가여운 바르바라! 이 이야기는 언제나
뻔한 말로 끝나기 마련.

“태어나면서부터 그는 영광을 위해
나는 사랑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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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의심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데스데모나가 취침 전에 시녀 에밀리아에게 머리를 빗기면서 지난날 어머니의 시녀가 노래하던 슬픈 [버들의 노래]를 회상하며 들려준다. 도중에 차츰 죽음의 예감이 짙어진다. 에밀리아가 중간에 말을 걸어 노래는 중단되지만 그것이 불안감을 더한다. 오페라 장면에서는 “조용히 저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누구일까?”의 물음에 에밀리아의 대답은 “바람 소리에요”라는 목소리가 끼어들고 마지막 “안녕”에서는 슬픔을 나누는 에밀리아의 연기가 큰 몫을 한다. 이 장면은 곧 다음의 카톨릭 전례문(典禮文)인 아일랜드 민요 투의 [아베 마리아]로 유려(流麗)하게 이어진다.

 

 

 

추천할 만한 음반과 DVD

[CD] 토스카니니 지휘, NBC교향악단/합창단(1951) 헤르바 넬리(S) RCA
베르디 후기 오페라의 의미를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내부의 필연성에서 찾으려고 한 토스카니니의 기백 넘치는 연주이다. 비나이(Ramon Vinay)의 오텔로도 토스카니니의 기백에 조금도 눌리지 않고 당당하게 인간적인 고뇌로 노래하고 있다. 발뎅고(Giuseppe Valdengo)의 노래 역시 비나이에 뒤지지 않고 빼어난 목소리와 힘 있는 높은 음 속에 이아고의 표정을 살려내어 비나이와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CD] 카라얀 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빈 국립 가극장 합창단(1961) 테발디(S) DECCA 
이 오페라의 가장 이상적인 연주가 카라얀의 음반이다. 현대 최고의 오텔로 가수로 꼽히는 델 모나코와 리리코 스핀토(lirico spinto=스핀토는 ‘남다른’‘짓눌린’이란 뜻의 형용사. 성악에서는 ‘리리코 스핀토 소프라노’, ‘리리코 스핀토 테노레’와 같이 서정성[리리코]과 극성[드라마틱]의 양쪽 성격을 아울러 갖춘 목소리의 형용사로 쓰임)의 테발디(Renata Tebaldi)가 더할 나위 없는 배역이다. 오텔로 역이 보통 이상으로 극적인 박력과 호소력 있는 표현을 요구하기 때문에 델 모나코의 긴장된 노래가 제일 알맞는다. 여기에 카라얀의 강력하고 철저한 철저한 통솔이 사람의 목소리와 관현악을 동질의 것으로 일체화시켜, 베르디 음악에서 풍성하고 화려한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케스트라는 격렬한 질투로 몸부림치고, 델 모나코는 트럼페트처럼 포효하며 바이올린은 데스데모나의 슬픔에 흐느낀다. 이만큼 스케일이 크고 극적이며 기픈 감동을 안겨주는 연주는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것이다.
  
[DVD] 카라얀 지휘, 베를린 휠하모니 관현악단/ 베를린 독일 오페라단 합창단(1974) 후레니(S) 카라얀 연출 DG 
공연 실황이 아닌 스투디오(스튜디오)에서 영화로 제작한 오페라이다. 무대의 제약된 고간을 뛰어넘어 드라마의 현장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항구에 나와 개선하는 오텔로에게 열기에 찬 환호를 보내는 군중의 첫 장면을 비롯하여 실제 공연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리얼하고 세련된 여러 화면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카라얀 특유의 미학이 그려내는 화려하고 극적인 화면 구성은 누구나 쉽게 이 오페라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비커즈(Jon Vickers), 후레니(Mirella Freni)는 이미 LP나 CD에서 [오텔로]의 주역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명가수임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나머지 배역들도 노래와 연기 등 모든 면에서 출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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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림 / 전 교수, [이 한 장의 명반 오페라]의 저자
전 청주대 영문학과 교수이며,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작가이자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평론가이다. 저서로는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 [안동림의 불멸의 지휘자], [장자], [벽암록] 등이 있다.

이미지 TOPIC / corbis

음원 제공 소니 뮤직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2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