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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CLAMP

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거슈윈 '포기와 베스' - 섬머타임

minjpm 2010. 6. 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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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나 오페레타로 이해되어 온 이 작품은 근래에 와서는 작곡자 자신의 말은 존중하여 오페라로 다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구별을 초월하여 이 음악이 재즈, 포퓰러, 세미 클래식 등 폭 넓게 지지를 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순응성이 있는, 고전적인 걸작으로 인정받기 때문일 것이다. 듀보스 헤이워드(DuBose Heyward)의 소설[포기Porgy]가 원작이며, 헤이워드와 작곡자의 형인 거쉬윈(Ira Gershwin)이 전3막으로 대본을 썼다.

 

 

 

오페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불리는 걸작

1920-30년대의 캐트휘쉬 로우(Catfish Row=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챨스톤) 라는 흑인 빈민가이다. 흑인들의 아파트촌 광장에서는 마약 밀매자이며 불량배인 스포팅 라이후와 그와 한패인 흑인들이 주사위 도박을 하고 있다. 클라라는 갓난애를 안고 자장가인 ‘섬머타임’을 부르고 있다. 덩치가 큰 부두 노동자인 크라운은 성이 나서 도박이 사기라고 떠들며 흥분해서 어부 로빈스를 찔러 죽인다. 포기는 잔돈을 주며 크라운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재촉하고 호각 소리에 떠는 그의 정부(情婦)인 베쓰(베스, Bess)를 포기는 자기 방에 숨겨준다. 로빈스의 주검에게 작별을 고하려고 조문객이 찾아오고 미망인인 세리나는 “그이는 죽어 버렸어요” 하며 비가(悲歌)를 노래한다. 베쓰의 선도(先導)로 일동은 흑인 영가 ‘천국행 기차’를 부르며 장송(葬送)한다.


베쓰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마약의 유혹도 물리친 채 포기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다리가 불편한 포기를 남겨두고 이웃 사람들과 함께 키티와 섬에 피크닉을 간 날, 베쓰는 뜻밖에도 도망 중인 크라운을 만난다. 그리고 태풍이 휘몰아치는 밤, 크라운은 포기와 베쓰 앞에 나타나지만 어부 제이크의 조난자(遭難者) 구출 소동 때문에 그대로 무사히 넘어 간다. 베쓰는 제이크의 아내 클라라의 애기를 어르며 자장가(섬머타임)를 부른다. 조용해진 뒤에 크라운이 포기의 방에 오지만 오히려 포기에게 찔려 죽는다. 다음 날 크라운 살해사건 조사를 위해 형사가 아파트에 오지만 이웃은 모두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뗀다. 형사는 검시(檢屍)에 입회해야 한다고 포기를 데리고 간다. 스포팅 라이후가 베쓰를 꼬여 마약에 다시 손을 대게 만들고 동거한다. 일주일 이후 돈을 약간 마련하고 포기가 돌아 왔으나 베쓰가 없다. 미친 듯이 그녀를 찾는 포기를 이웃사람들이 보다 못해 베쓰는 스포팅 라이후를 따라 뉴욕에 갔다고 알려준다. 포기는 부자유한 몸을 이끌고 뉴욕으로 떠난다.

 

다리가 불편한 남자 주인공 포기(좌)와 여주인공 베스(우)

 

 

Gershwin [Porgy and Bess]
'Summertime'
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Fish are jumpin',
and the cotton is high.
Oh yo' daddy's rich,
and yo' ma is good lookin',
So hush, little baby, don' yo' cry.

One of these mornin's
you goin' to rise up singin',
Then you'll spread yo' wings
an' you'll take the sky.
But till that mornin',
there's a-nothin' can harm you
With Daddy and Mammy standin' by.
거쉬윈,[포기와 베쓰]
‘섬머타임’
섬머타임, 살림살이는 편안하다,
물고기는 펄쩍펄쩍 뛰고,
목화는 쑥쑥 자란다.
오 네 아빠는 부자이고
네 엄마는 미인이지,
그러니 쉿! 아가야, 울지 말아라.

어느 날 아침 너는 일어나
목청껏 노래를 부르겠지,
그리고는 날개를 활짝 펴고
온 하늘을 차지할거야.
그날이 오기까지
어느 누구도 너를 해치지 는 못하리라
아빠와 엄마가 곁에 지키고 서 있으니까.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중 하나

제1막에서 어부의 아내 클라라가 간난 애를 재우며 부르는 자장가이며 제2막에서는 클라라의 애기를 어르며 베쓰가 부른다.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이며 온갖 장르의 가수들이 애창하는 곡이다. 이 작품은 형사를 제외하고는 등장인물이 모두 흑인이라는 특징이 있다.

 

거쉬윈은 작곡 중 챨스톤 근처에 살면서 흑인 음악의 어법과 생활양식까지도 본격적으로 이 작품 속에 짜 넣으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리고 작곡 중에 다름과 같은 포부도 말했다. “혹시 잘 된다면 그것은 <카르멘>의 드라마와 로맨틱한 기분에다 <마이스터징거>의 아름다움을 조합한 작품이 될 것이다.”


이 노래는 클래식뿐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다.
재즈의 전설 빌리 홀리데이도 이 곡을 녹음했다.

 

no 아티스트/연주  
1 서머타임 Summertime / 빌리 홀리데이 듣기

7월 01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소니뮤직

 

 

 

들을 만한 음반과 DVD

[CD] 로린 마아젤 지휘, 클리블랜드 관현악단/합창단.소년 합창단(1975) 헨드릭스(S) 미첼(S) DECCA
마아젤(로린 마젤, Lorin Maazel)의 지휘는 물론 가수진도 재즈적인 요소와 흑인다운 감각으로 로컬 칼라를 강조하기보다는 오히려 정통적인 접근으로 특이한 작품의 진수를 밀도 높게 잘 부각해 준다. 이 [포기와 베쓰]가 본격적인 오페라 사운드로서 전혀 손색이 없음을 훌륭히 입증한 셈이다. 그리고 흔히들 하는 식으로 단 한 군데도 삭제한 부분이 없이 원작을 그대로 충실히 연주한 점 역시 소중하다. 주역인 화이트(Willard White)의 포기와 미첼(Leona Mitchell)의 베쓰를 비롯하여 퀴바(Florence Quiver), 헨드릭스(Barbara Hendricks), 콘래드(Barbara Conrad) 등의 여자 가수진과 보우투라이트(McHenry Boatwright), 클레몬즈(Francois Clemmons), 톰프슨(Arthur Thompson) 같은 남성 가수진 등 출연진이 모두 흑인이라는 것이 완벽한 연주를 이루는 관건이 되어 있다. 앞으로도 이 작품을 말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이정표 같은 명반이다.

 

[DVD] 사이먼 래틀 지휘, 런던 휠하모니 관현악단/글라인드 본 음악제 가극 합창단(1992) 폴리 잉그램(S) 신디아 레이몬(S), 트레버 넌 연출 EMI
1986년 글라인드본 음악제에 감동적인 데뷔를 한 영국 출연진의 무대(Trevor Nunn 연출)에 의거하여 EMI 녹음을 사용하고 BBC의 협력을 얻어 촬영한 오페라 영화이다. 이 오페라는 흑인이 등장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안 되는 작품이다. 따라서 형사 역을 맡은 백인 틸번(Alan Tilvern을 제외하고는 전원 흑인이다. 또 주역인 화이트(Willard White) 이외의 출연진은 모두 거의 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이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노래와 연기의 뜨거운 열기는 달리 비길 데가 없다. 이야기가 곧 자기 자신들의 고달픈 삶과 애절한 하(恨)의 호소라는 자각심이 가슴 깊이 스며 있어서 거의 본능적으로 드라마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화면 구성으로 볼 때 영화식의 처리방법에 장단점은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지 않은 이 오페라에 쉽게 접근하는 입문편 구실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면에 염소 수레를 타고 등장하는 주인공 포기가 여기서는 지팡이를 짚고 걷는 모습을 통해 행동의 폭을 넓히다가 이윽고 그 지팡이마저 내던져 버리고 새로운 기력을 과시하며 표표히 떠나가는 연출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2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