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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생상스 - 삼손과 데릴라 '그대목소리에 내 마음 열린다'

minjpm 2010. 6. 24. 12:35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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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서에 있는 고대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스펙타클한 전 3막의 오페라이다. 이국젹(異國的)인 색채미가 넘치는 음악과 요염하고 관능적인 선율이 온몸을 감싼다. 본래는 멘델스존의 [엘리아]를 본뜬 종교곡(오라토라오)으로 만들려고 시작했으나 이 작품의 대본 작가 르메르(Ferdinand Lemaire)의 권유를 따라 그랜드 오페라로 바꾸어 불란서를 대표하는 작품의 하나가 되었다. 생-생스(까미유 생상스, Camille Saint-Saens, 1835-1921)의 천재적인 재능이 꽃 피운 오페라이다.

 

 

 

성서의 영웅 삼손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오페라

기원 전 1150년 무렵, 이스라엘의 가자이다. 이스라엘에서 휠리스티아(불레셋, 필리스테, Philistines)인 지배 아래 사는 히브리인은 괴로운 생활을 강요당하며 살아간다. 가자의 광장에서 휠리스티아인 병사를 거느린 아비멜레크 태수(太守)가 여호와 신을 비웃었으므로 괴력(怪力)을 지닌 히브리 청년 삼손이 나와 태수를 쓰러뜨린다. 기세등등한 히브리인들 앞에 주눅이 들어 휠리스티아인들은 꽁무니를 뺀다. 다공 신전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대사제는 앞날이 위태로움을 깨닫는다. 저녁이 되어 다공 신전에서 나타난 휠리스티아인 처녀들 속의 요염한 미녀 델릴라의 춤이 삼손을 괴롭힌다. 대사제의 부탁을 받고 기다리는 델릴라의 집에 유혹을 이기지 못한 삼손이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유태인 해방을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괴력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 드디어 삼손은 델릴라의 계획대로 집을 둘러싼 휠리스티아인들에게 사로잡힌다. 괴력의 원동력이었던 머리칼이 잘리고 돌절구를 끄는 삼손. 색욕(色慾) 때문에 하느님을 배반한 사실을 후회하는 삼손. 신전에서는 괴력의 원흉을 잡은 일을 축하하는 축하연을 베풀고 있다. 그때 어린이 손에 이끌리어 나오는 삼손에게 오만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델릴라, 거기 모인 자들의 가진 욕설과 악담을 받는 속에 필사적으로 하느님에게 기도하며 신전의 두 기둥에 손을 댄 삼손은 있는 힘을 다해 흔들기 시작한다. 그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는지 괴력이 되살아나 대신전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리고 거기 모인 모든 사람을 깔아 버린다.

 

삼손을 유혹하는 델릴라.

 

 

no 아티스트/연주  
1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린다 Mon cœur s'ouvre à ta voix / 리타 고르[Ms], 존 비커스(T), 프레트르(지휘) 등 듣기

7월 08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워너뮤직코리아

 

 

Sanit-Saens: [Samson et Dalila]
‘Mon cœur s'ouvre à ta voix’
Dalila
Mon Cœur s'ouvre à ta voix,
comme s'ouvrent les fleurs
Aux baisers de l'aurore!
Mais, ô mon bien-aimé;
pour mieux sécher mes pleurs,
Que ta voix parle encore!
Dis-moi qu'à Dalila tu reviens pour jamais!
Redis à ma tendresse
Les serments d'autrefois,
ces serments que j'aimais!
Ah! réponds à ma tendresse!
Verse-moi, verse-moi l'ivresse,
Résponds à ma tendresse.
Ah! Verse-moi l'ivresse!

Ainsi qu'on voit des blés les épis onduler
Sons la brise légère,
Ainsi frémit mon coer, prêt à se consoler,
A ta voix qui m'est chère!
La fléche est moins rapide à voler dans tes bras!
Que ne l'est ton amante à voler dans tes bras!
Ah! Réponds à ma tendresse!
Verse-moi l'ivresse!
Résponds à ma tendresse!
생상스 [삼손과 델릴라]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린다’
델릴라
그대 목소리에 내 마음 열린다,
마치 꽃들이
동 트는 새벽의 입맞춤에 피어나듯이!
허나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이여,
더 잘 내 눈물을 말리기 위해,
그대 목소리를 더 들려주세요!
영원히 델릴라의 곁으로 돌아온다고 말해 주세요!
되풀이 해 주세요, 내 사랑에
옛날의 맹세를,
내가 좋아한 맹세를!
아 나에게 대답해 주세요,
도취(陶醉)를, 도취를 내게 부어 주세요,
아 내 사랑에 응답하여,
도취를 부어 주세요!

밀 이삭이 가벼운 미풍에
물결 치고 서성대듯이,
체념하고 있던 내 마음은 그리도 그리운,
그대 목소리에 떨리고 있다!
화살이 죽음을 나르는 것 보다 더 빠르게!
사랑하는 사람이 그대의 팔로 날아갑니다!
아 내 사랑에 응답하여!
도취(陶醉)를 부어 주세요!
내 사랑에 응답하여!

 

 

제2막에서 선정적(煽情的)으로 차려 입은 델릴라가 유혹에 넘어가 자기 집에 찾아온 삼손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삼손의 사랑의 맹세에 반색을 하며 화답하는 곡이다. 우아하고 관능적인, 몸에 착 달라붙는 듯한 노래이다. 후반 끝에 삼손의 노래가 끼어들어 2중창이 된다. 생-생스는 일생 동안에 13개의 오페라를 썼으나 성공하여 지금도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 이 [삼손과 델릴라](불란서어로는 [상송과 달릴라]) 뿐이다. 헨델, 글루크, 베를리오즈, 베르디의 [아이다], 그리고 바그너 등으로부터의 영향까지 소화하여 자기 자신의 양식을 만들어 냈다. 또 한 가지 간과(看過)할 수 없는 것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이집트 풍](1896)이나 [알제리아 조곡](1880) 등과 공통된 이국취미의 도입, 그리고 이 오페라 제3막 제2장 다공 신전(神殿)에서 휠리스티아 인의 술잔치 자리에서 나오는 발레 음악 [바까날레 Bacchanale]는 그 가장 효과적인 예이다.

 

 


들을 만한 음반과 DVD

[CD] 쁘레트르(프레트르, Prêtre) 지휘, 빠리 국립 가국장 관현악단/르네 뒤끌로 합창단(1962) 리타 고르(Ms), EMI
쁘레트르는 이 오페라 특유의 화려한 음색을 충분히 살리면서 선명한 템포와 리듬으로 극적인 생명감을 활기 있게 뿜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혹적인 관능성과 스케일 큰 힘찬 표현 속에 불란서 오페라다운 단정함을 잃지 않는다. 델릴라 역의 고르(Rita Gorr)는 청초한 음성으로 관능미를 한껏 발산하여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삼손 역의 비커즈(Jon Vickers)도 목소리에 눈부신 빛이 서려 있던 전성기의 다부진 노래가 감동적이다. 그리고 매혹적인 광채와 힘찬 박력을 교묘하게 잘 조화시키면서 불란서풍의 화려함을 아낌없이 발휘하는 빠리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 역시 약동적이다. 아울러 빠리 가극장의 가수들 및 르네 뒤끌로 합창단도 골고루 나무랄 데가 없다.

 

[CD] 정명훈 지휘, 빠리 바스띠유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91) 마이어(Ms), EMI
불란서 악단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명훈의 지휘는 잘 정돈된 후레이징(프레이징, phrasing=악구[樂句]를 나누는 법)과 유연하고 자연스런 음악을 만들고 있다. 오케스트라도 불란서 악단답게 투명하다. 성역(聲域)이 넓은 델릴라 역의 마이어(Waltraud Meier)의 쭉쭉 뻗어나가는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도밍고의 삼손 역은 중량감 있는 침착한 노래가 역할에 그대로 잘 들어맞는다. 애써 힘주지 않고 작곡가가 이 작품에서 의도했던 요소를 아름답게 결집한 지휘자의 능력 또한 출중하다.

 

[DVD] 레바인 지휘,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발레단(1998) 보로디나(Ms), 모쉰스키 연출 DG
도밍고의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1998년 9월 8일)의 실황 녹화이다.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도밍도의 삼손 역은 현재 비길 가수가 없다. 그리고 상대역인 델릴라 역의 보로디나(Olga Borodina,1960-)도 상트뻬제르부르크 출생의 메쪼 소프라노이며 처음 외국에서 데뷔한 역이 영국 코벤트 가든 왕립 가극장에서의 델릴라 역이었다. 상대 역이 도밍고였다. 1992년 당시 유럽이 떠들썩할 정도의 호응이었다. 풍격(風格)있는 스케일 감이 넘치며 깊은 목소리와 경쾌한 역할까지 잘 소화하여 서구의 오페라 계를 석권했다. 미모와 재능, 아름다운 목소리 등 3박자를 갖춘 가수이다. 이 오페라에서는 관능적(官能的) 박력이 격렬하다. 러시아의 상트뻬쩨르부르크(상트페테르부르크) 극장 대극장의 넓은 홀에서 [부활]을 연습할 때 그녀가 노래를 시작하자 객석에서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일제히 무대를 쳐다보았다는 일화가 있다. 또 다공 신전의 대사제 역인 라이훼르쿠스(Sergei Reiferkus, 1946-) 역시 러시아의 구 레닌그라드 출신이며 끼로후 오페라(마린스끼 극장)에서 데뷔한 바리톤 가수이다. 러시아 특유의 발성을 살린 저력(底力)있는 노래를 들려주며 전 세계 가극장에서 [아이다]의 아모나스로, [토스카]의 스카르피아, [오텔로]의 이아고 등 서구의 오페라 작품에서 각기 작품에 알맞은 발성 양식을 바꾸어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강렬한 개성을 가진 가수라고 할 수는 없으나 안정된 확고한 실력을 지닌 성격파 가수의 명성을 지니고 있다. 레바인의 지휘는 무난하며 구석구석 잘 다듬어진 발랄한 음악을 펼치고 있다. 제3막 2장의 발레(바까날레)는 그로테스크하며 생동감 넘치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2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