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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 신비로운 과학세계

[스크랩] 무인전투기

minjpm 2010. 8. 25. 11:04

지난 2005년 개봉된 영화 [스텔스]에는 인공지능을 가진 스텔스 무인전투기 가 등장한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이 스텔스 무인전투기는 단순히 인간의 명령에 따라 수동적으로만 움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사고하면서 독자적인 공격을 감행하기도 한다. 먼 미래에나 실현될 수 있는 공상과학 영화 속의 얘기 같지만 이런 영화가 현실화할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의 팬텀 레이와 X-47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미 보잉사는 2010년 5월10일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공장에서 무인 공격기(전투기) ‘팬텀 레이’(Phantom Ray)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팬텀레이는 지금까지의 여느 무인기와 달리 본격적인 전투임무를 전제로 설계된 스텔스 무인전투기다. 무인 전투기는 말 그대로 무장을 장착한 무인기로 조종사 없이 공대공 또는 공대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항공기를 의미한다. '팬텀 레이'는 정찰 외에도 적 방공망 제압, 전자전 공격 등에 사용될 수 있다. 길이 10.97m, 너비 15.24m이며 각종 무장을 기체 내부에 탑재,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도록 한다.

 

보잉사의 무인전투기 펜텀레이.

항공모함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 중인 무인전투기 X-47.

 

보잉은 이에 앞서 공군 프로그램에 따라 1999년부터 ‘X-45 UCAS’(Unmanned Combat Air System) 무인전투기를 개발해왔으나 2006년 개발이 취소됐다. ‘팬텀 레이’는 X-45와 비슷한 외형을 갖고 있어 X-45 개발경험이 ‘팬텀 레이’ 개발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모함에 탑재하기 위한 함재기용 등으로 개발 중인 무인전투기도 있다. 미 노스롭 그루먼사가 미 해군 프로그램(UCAS-N)에 의해 개발 중인 X-47은 스텔스 설계를 중시해 탄소 복합소재를 이용한 다이아몬드 형태로 만들어졌다. 초기에 만들어진 X-47A와 이보다 크고 형태도 달라진 X-47B가 있다. X-47B는 길이 11.6m, 날개폭 18.9m이고 항속거리는 6500km에 달한다.

 

 

유럽, 러시아, 중국 등의 무인전투기

미국뿐 아니라 유럽, 러시아, 중국 등에서도 무인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영국 BAE 시스템즈사는 2010년7월 영국의 첫 무인전투기로 세계에서 가장 큰 무인항공기 중의 하나인 ‘타라니스’(Taranis)를 공개했다. 타라니스는 여러 종류의 정밀유도폭탄을 탑재해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고 적 항공기의 공격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게 설계됐다. 길이 11.35m, 폭 9.94m, 높이 4m이고 중량은 8t이며 대륙간 비행이 가능하다. 영국 국방부는 이 타라니스 프로젝트에 2007년부터 1억2400만 파운드의 예산을 투입했다.

 

프랑스의 경우 ‘뉴론’(Neuron)이라 불리는 무인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다소사를 중심으로 스페인 EADS CASA사, 스웨덴사브사 등이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인전투기 개발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개발중인 ‘뉴론’은 땅 위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임무에서 정밀폭격 무기를 싣고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가 공격하는 능력과 유인 전투기의 통제를 받아 공격하는 능력을 시험 중이다.

 

영국의 무인전투기 ‘타라니스’.

중국이 개발 중인 무인전투기 ‘암검’.

 

 

독일에선 ‘바라쿠다’(Barracuda)라는 무인 전투기를 개발 중인데 2006년 첫 비행에 성공했다. 미국의 X-47이나 프랑스의 ‘뉴론’처럼 완전한 스텔스 성능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제한적인 스텔스를 목표로 했다. 길이 8.25m, 날개폭 7.22m이고 최대 이륙중량은 3.2t 이다. 이탈리아에선 알레니아사가 ‘SKY-X’라 불리는 무인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SKY-X는 2004년12월 첫 비행을 했다. 항공기 동체 아래 부분에 있는 무장창에 500파운드 폭탄 2발을 실을 수 있다.

 

비겐, 그리펜 전투기로 유명한 스웨덴의 사브사도 ‘샤크’(SHARC) 등 축소 기술시범기 등을 시험했다. 러시아도 미국의 X-45, X-47과 유사한 무인전투기를 개발 중이며 중국은 ‘암검(暗劍)’이라 불리는 무인전투기 모형을 2007년 파리 에어쇼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무인전투기의 뿌리는 베트남전에서부터

이같은 무인전투기의 뿌리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전에서 정찰임무에 무인기를 활용했던 미군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적 방공망을 제압하는 무인공격기를 개발하려 했던 것이다. 미 공군은 1970년대에 ‘해브 레몬’(HAVE LEMON) 프로젝트를 통해 ‘파이어비(Firebee)’ 무인기를 개조,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과 TV 유도폭탄을 장착해 지상 방공망을 공격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스트 결과가 성공적이어서 실전배치형까지 개발됐지만 결국 1979년 취소됐다. 당시만 해도 데이터 링크 등 통신기술이 지금처럼 발달돼 있지 않아 무인전투기를 멀리 떨어져서 통제하는 문제, 표적이 적군인지 아군인지 구분하는 문제 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취소됐던 것이다.

 

그 뒤 정보통신 기술의 괄목할 만한 발전으로 정찰용 무인기에 이어 무인전투기까지 개발되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무인전투기는 대당 1억 달러가 넘는 최첨단 고성능 유인 전투기에 비해 가격이 싸고 적이나 사고에 의해 조종사가 희생되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 유인 전투기에 비해 강점이다.

 


무인전투기의 전망과 미래

하지만 무인전투기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려면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다. 우선 적군의 전파방해 등 통신장애 환경에서도 데이터 링크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무인전투기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면 미리 입력된 비행경로 외에 무인전투기 스스로 상황변화에 대응해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자율항법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스텔스화 및 경량화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기술발전 추세를 감안할 때 현재 무인기는 적 방공망을 제압하는 대공제압 임무 등 지상공격 임무 수행 중심으로 개발 중이지만, 2020년대에는 공대공 전투까지 가능한 명실상부한 무인전투기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뒤지지 않기 위해 무기개발 총본산인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2030년대를 목표로 스텔스 무인전투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 무인전투기

    무장을 장착한 무인기로 조종사 없이 공대공 또는 공대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항공기이다. 최첨단 고성능 유인 전투기에 비해 가격이 싸고 적이나 사고에 의해 조종사가 희생되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용원 / 군사전문기자

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로 1993년 이래 국방부를 출입, 현직 최장수 국방분야 담당기자다. 국내 최대의 군사전문 웹사이트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운영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기조실장도 맡고 있다. 트위터 http://twitter.com/bemil3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science/weapon/3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