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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휘가로의 결혼]의 전편(前篇)인 이 오페라 붓화(오페라 부파, opera buffa)의 걸작을 로씨니(로시니, Gioachino Rossini)는 1816년 초 불과 13일 동안에 썼다. 당시 24세였던 로씨니의 창작력이 얼마나 왕성했는가를 말하는 에피소드이다. 다만 그렇게 속필(速筆)이었던 그도 서곡을 작곡할 시간이 없었던지 결국 전 해에 작곡한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의 서곡을 그대로 썼다. 그러나 그 음악은 이 오페라를 위해 쓴 것처럼 경쾌하고 싱싱한 생동감이 넘치는 곡이 되었다.
린도르의 세레나데에 화답하는 로지나의 카바티나 ‘방금 그 노래 소리는’ 여주인공 로지나가 부르는 카바티나(cavatina, 아리아보다 단순한 독창곡)이다. 로지나는 린도로(알마비바 백작)의 사랑의 노래를 듣고 북받쳐 오르는 기쁨을 노래하다가, 문득 늙은 후견인(後見人)이 생각나자 순식간에 “나는 순종(順從)하고 친절하지만 사랑을 방해하면 독사가 되겠다”는 태도로 표변(豹變)한다. 이런 감추어 둔 표독(慓毒)한 기질은 젊고 서민적인 기질로, 나중에 아내의 자리를 차지하여 귀부인이 되면 없어지고 만다. 훗날 [휘가로의 결혼]의 백작부인이 된 뒤에는 틀림없는 로지나인데 처녀 시절의 모습은 그림자도 없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지난 날 서민에게 오페라 붓화는 오락 이상으로 처세 방법이나 행동의 표본이었다. 사람들은 웃으면서 인생이라는 이름으로 된 희극의 여러 사건을 겪고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던 것이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세비야의 이발사)]의 경우도 로지나와 휘가로를 재치와 임기응변으로 온갖 곤란을 헤쳐 나가는 인물로 만듦으로서 새로운 시민상(市民像)을 제시하고, 또 그들은 그 시민적 자질과 활력으로 서민의 영웅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붓화의 주인공을 단순한 희극적 인물의 유형(類型)으로만 보아서는 중요한 점을 놓치게 된다. 그들은 언제나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숨겨두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
방금 그 노래 소리는 Una voce poco fa / 마리아 칼라스(소프라노), 갈리에라(지휘)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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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 voce poco fa’
qui ne cor mi risuonò;
il mio cor ferito è già
e Lindor....fu che il piagò.
Si, Lindor mio sarà,
lo giurai, la vincerò.
si, Lindor mio sarà,
Il tutor ricuserà,
io l'ingegno agguzzerò;
alla fin s'accheterà
e contenta ìo resterò,
Si Lindro mio sarà,
lo giurai, la vincerò.
si, Lindor mio sarà,
lo sono docile,
son rispettosa,
sono obbediente,
dolce, amorosa;
mi lascio reggere,
mi lascio reggere,
mi fo guidar,
mi fo guidar,
Ma se mi toccano
dov'è il mio debole,
sarò una vipera,
e cento trappole
prima di cedere
farò giocar.
‘방금 그 노래 소리는’
내 마음에 울려 퍼졌어요.
내 마음은 이미 찍혔어요,
린도로가 상처를 냈어요.
그래, 린드로는 내 사람이에요.
그래요, 나는 맹세코 뜻을 이룰 거에요.
그래, 린드로는 내 사람이에요.
후견인이 반대해도
내가 머리를 짜내 볼 게요.
끝내는 그를 진정시키고
내가 흡족하도록 만들어야지.
그래, 린드로는 내 사람.
그래요, 나는 맹세코 뜻을 이룰 거에요.
그래, 린드로는 내 사람이에요.
나는 온순하고
남에게는 친절하며
말을 잘 듣고,
친절하고 정이 깊어,
참을성도 있어요
참을성도 있어요
남의 가르침도 얌전히 잘 들어요.
남의 가르침도 얌전히 잘 들어요.
허나 어디 내 허물을
들추어낸다면,
독사가 되어 주지.
얼마든지 함정을 파서
항복할 때까지
괴롭혀 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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