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pm(민제이피엠) 의 음악과 함께하는 삶~
SOUL CLAMP

레코딩

레코딩과 MTR - 예전에 홈피에 올렸던 글입니다.

minjpm 2009. 1. 7. 11:00

# 대략 20년도 더 된 글이네요.. ㅎㅎ 오래전 아직 홈레코딩에 컴퓨터를 활용한는 레코딩이 활성화 되기 전에 어딘가에서 부탁받아서 짧게 썼던 글입니다. 그 시절엔 이런 생각으로 홈레코딩을 했구나...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 속 사이사이 사진 파일들도 같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 사라지고 없네요.

세월이 참 빠르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모든게 너무 많이 변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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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레코딩과 MTR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경력이나 실력에 차이 없이 자신이 연주한 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때문에 한 번쯤 직접 연주한 기타소리나 건반소리, 혹은 목소리를 녹음해 본 적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렵게 녹음을 했어도 녹음기를 통해 재생된 소리는 흡족하기 보다 상당히 실망스럽게 들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여기 사이트를 관리하는 필자의 경우, 고등학교때 처음 곡을 써서 녹음을 했던 당시 오디오와 카세트를 가지고 흔히 '핑퐁'이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녹음을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제대로 된 편곡이 행해진 것도 아니었고 흡족해 할 어떤 것도 없었지만 어렵게 어렵게 녹음을 마치고 난 뒤 찾아온 것은 허탈함뿐이었다. '왜 소리가 이런 식으로 되었을까...' 물론 좋은 장비가 아니고 가정집의 일반 오디오 시스템에서 그 이상의 소리를 뽑는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그로인해 녹음을 위해 무엇이 쓰이고 어떠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눈 뜰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당시에 비하여 간단한 레코딩을 위한 장비들의 종류도 늘어난 데다가, 고가의 MTR을 대신할 수 있는 컴퓨터의 활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취미로 즐기는 음악생활에는 최고의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홈 레코딩(home Recording)

 

1. MTR이란 무었인가?

 

녹음이라는 것은 錄音이라는 한자표기처럼 소리를 기록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음악에 있어서는 이러한 녹음이 좋은 곡을 쓰고, 연주하고, 부르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아무리 곡이 좋고 연주실력이 좋다고 해도 좋은 녹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겠는가? 듣는 음악의 핵심은 라이브를 제외한다면, 역시 좋은 녹음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녹음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방 안에서 친구들 셋이 함께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고 할 때, 가장 기본적인 녹음은 카세트레코더를 소리가 가장 잘 모아지는 위치에 놓고 녹음 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에는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친구 A와 B는 노래를 그리고 친구 C는 기타를 치는데 녹음된 테입에서 친구 C의 기타소리가 너무 작다던가 혹은 친구 B의 목소리가 불안정해 다시 하고 싶은 경우가 생긴다면, 다른 부분은 최상의 것이었어도 그 하나의 실수로 인해 다시 재 녹음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될 것이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만들어 진 것이 MTR이라는 멀티트렉레코더 이다.

MTR은 각각의 소리를 하나의 독립체로 녹음을 하고 따로따로 녹음을 할 수 있으며, 이렇게 따로 녹음된 소리를 동시에 재생시켜 줄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물론 독립된 녹음이 가능한 것처럼 독립된 재생도 가능하며 다른 파트의 재생된 소리를 들으면서도 녹음이 가능하기 때문에 혼자서 곡을 녹음 하는데는 필수적 장비라고 할 수 있겠다.

 

MTR은 기본적으로 mixer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물론 형태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믹싱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내장하고 있는 것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몇 채널을 가지고 있는 가는 바로 몇개의 트랙으로 녹음이 가능한 것인가를 설명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의 MTR은 다(多)트렉의 지원으로 인해 별도의 믹서을 구입 하지 않아도 되도록 충실한 믹서기능이 포함 되어 있는 기기들이 많다.

초기 MTR은 미디어가 자기테입을 기반으로 했었으며 현재에 까지 사용되는 장비들도 이러한 것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자기테입이란 바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카세트테입과 같은 것을 말한다. 즉 릴테입이나 비디오테입을 사용하는 MTR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과거 릴테입이나 카세트테입을 사용하던 MTR은 이동성을 위시하는 VHS테입 방식을 거쳐 MD(미니디스크) 혹은 ZIP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기기로 발전을 하였다가 현재는 HDD(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기기로까지 발전되었다.

 

디지틀화된 MTR은 수십번에 걸친 재 녹음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음질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며, 작업되 소리를 마음껏 편집할 수 있는 이점 등, 상당히 뛰어난 장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가격은 최소 수 십 만원에서 그 이상 수 백 만원이상 호가하는 기종까지 결코 만만하지 않은 실정이다. 물론 질 좋은 AD/DA컨버터와 최상급 부품을 사용한 프로 퀄리티의 장비들은 예나 지금이나 고가라인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날로 발전하는 개인용 컴퓨터로 인해 간단히 레코딩 시스템을 꾸밀 수 있는 방법이 등장게되 되었으니 바로 PC를 기반으로하여 시퀀싱프로그램(소너, 큐베이스, 누엔도 등등)을 통해 가정에서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 퀄리티의 멀티드렉 레코딩이 가능게 된 것이다.

 

PC를 이용한 멀티트랙레코딩의 기본 구성은,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시퀀싱 프로그램, 그리고 외부의 소리를 디지틀화시켜 컴퓨터로 보내주는 컨버터(내장 오디오카드및 외장 컨버터) 작업중이거나 완성된 소리를 모니터 할 수 있는 스피커로 이루어진다.

 

컴퓨터에 장착하는 오디오카드나 외장형 컨버터를 이용해 레코딩을 한다는 것인데, 저렴한 가격으로 상당한 퀄리티의 녹음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많은 프로나 아마 뮤지션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어떠한 MTR이 있는지 대략 적으로 살펴 보도록 하겠다.

 

 

2. MTR의 종류

 

얼마 전 까지 홈레코딩에 흔히 사용했던 MTR중에는 카세트 테입을 사용하는 기기가 있다.

이 레코더는 독립된 네개의 트랙을 지원하는데 이것은 카세트테입의 원리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카세트 테입은 앞면 뒷면이 각각 스테레오로 녹음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한 면당 두개의 트랙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즉 스테레오 좌우(L/R)부분이 각각 하나의 트랙으로 녹음 된 것이기에 총 4개의 트랙이 나오게 된다는 말이다. 결국 우리가 듣고 있는 테입은 한번에 한 쪽 면을 플레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테입의 컴은 면은 반쪽씩 사용하게 되는데 MTR에서는 이러한 앞 뒷면의 나눔을 없애고 한번에 양쪽 면을 다 사용하여 총 네개의 트랙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4개의 트랙만으로는 몇개의 악기를 효과적으로 녹음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좀더 완성도가 높은 녹음을 위해서는 테입을 사용하는 MTR을 하나 더 구입해 싱크시켜 사용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은 기기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컴퓨터 레코딩 시에 그 보조를 담당하는 정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뿐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그 부족함이 많은 기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취미로서의 녹음이라면 이것 하나로도 충분히 녹음이 가능하리라 생각 한다. 작은 크기와 생각보다 괜찮은 녹음음질, 그리고 편리한 조작과 녹음 미디어의 저렴성및 기기 자체의 부담 없는 가격등 강점이 많은 MTR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기테입이 점유하고 있던 MTR시장에 변화가 오게 되는데 이것은 레코딩의 혁신을 가져다 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바로 레코딩의 풀 디지틀화가 그것이다. 종래의 레코딩은 아날로그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으며 결정적으로 편집시의 고충과 잡음과 같은 불청객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악기들은 자신들의 소리를 곳바로 디지틀화

해 출력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에 호응하듯 바로 디지틀 신호를 받아 녹음 할 수 있는 장비들도 속출하게 되었다.

 

개인이 사용하는 홈 레코딩에도 이런 디지틀 기기가 들어오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선 현재의 하드디스크를 이용하는 기기가 나오기 이전 먼저 선을 보인 것은 MD와 같은 데이터 카드를 이용한 녹음이 가능한 MTR이었다. MD뿐만 아니라 집 드라이브나 재즈 드라이브 같은 것을 기본 미디어로 사용하는 기기들도 있으며 이들은 적은 수의 트랙을 가지고 있더라도 여러번의 핑퐁 녹음을 통해 트랙을 늘리수 있는 강점으로 인해 상당히 호응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테입을 사용하는 MTR도 핑퐁 녹음이 가능하지만 여러번 걸친 재 녹음은 아날로그 기기의 경우 잡음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곡의 음질에 치명타를 입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디지틀 미디어는 수십번의 재 녹음을 거치더라도 음질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작은 트랙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런 데이터 미디어는 그 용량의 한계로 인해 몇곡 녹음을 할 수 없었으며 또한 공 미디어의 값 또한 고가라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결국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라도 하는 듯 등장한 것이 HDD, 즉 하드디스크를 이용한 MTR이었다. 하드레코더 라고 불리는 이러한 기기는 컴퓨터의 발전과 더불의 장족의 성장을 하였는데 현재 홈 레코딩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하드레코더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드레코더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 할 수 있는데 하나는 컴퓨터를 기본 으로 하는 컴퓨터 하드 레코딩 카드에 의한 MTR이 그것이며, 다른 하나는 별도의 기기로 자체에 HDD를 내장한 MTR이 그것이다.

하드레코더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편집과 무엇보다도 상당히 커다란 용량및 비교적 완벽한 음질의 완성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CD레코더의 부착을 통해 간단하게 자신이 만든 음악을 앨범으로 만들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별도의 HDD레코더 들도 스카시 CD레코더를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 본 것 같이 현재의 MTR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프로패셔널 한 기능을 탑재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실현해 가면서 빠른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보다 뛰어난 제품들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 저렴성이라는 것은 종래의 다른 MTR과의 비교시에 얻어지는 가격일 뿐 여전히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약간의 노력과 투자를 한다면 기본적으로 훌륭한 퀄리티의 장비를 구입하는것은 이제 힘든일이 아니다.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었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라 생각한다.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