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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작은창자를 알아봅시다~

minjpm 2009. 9. 1. 18:29

작은창자는 길이가 약 6m에 이를 정도로 길다. 이렇게 긴 작은창자가 잘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때에 따라서 제 위치를 잃고 꼬여 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흔히 '창자가 꼬였다', '배알이 꼬였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뱃속에는 구획을 나누는 막이 있어서, 창자뿐 아니라 뱃속에 있는 무슨 장기든 함부로 자리를 바꾸지 않고 제 위치를 지킬 수 있게 해 준다. 길고 긴 창자가 제 위치를 지킬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을 담당하는 막을 창자간막(장간막)이라 한다.

 

창자간막은 배의 뒤 벽에 고정되어 빈창자(공장)와 돌창자(회장)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내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음식점에서 창자에 붙어 있는 창자간막의 일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창자간막은 부채살 모양을 하고 있으며 혈관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이 혈관을 통해 창자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전달되는 것이다. 또한 창자간막은 내장 중에서도 지방이 잘 축적되는 곳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작은창자가 꼬이는 일은 없을까? 꼬인다는 표현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창자가 제 위치를 잃는 경우가 드물게 생길 수 있다. 사람이 유인원으로부터 긴 세월에 걸쳐 진화를 해 오는 과정에서 창자간막처럼 창자를 고정시키는 장치를 발전시키기는 했다. 그러나 진화과정은 자연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것일 뿐 가장 훌륭한 존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아니므로 생명체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가장 문제가 잘 생기는 곳은 작은창자 끝부분이다. 작은창자에서 큰창자로 넘어갈 때 갑자기 굵어지므로 작은창자의 맨 아랫부분인 돌창자(회장)는 큰창자의 앞에 위치한 막창자(맹장)로 말려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창자겹침증(장겹칩증, 장중첩증 )이라 한다. 이렇게 되면 창자간막에 붙어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을 입기 쉽고, 고유의 기능을 못 하게 되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른의 경우에는 창자에 종양과 같이 특별한 문제가 생긴 경우에나 창자겹침증이 발생하지만 2세 이하의 아이에게서는 원인 모르게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곤 한다.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가 크게 울면서 다리를 배 위를 끌어당기는 동작을 1-2분 정도 지속하다가 5-15분 정도 증상이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면 창자겹침증을 의심할 수 있다. 그냥 두면 창자에 구멍이 뚫리거나 주변의 세포가 괴사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신속히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방법은 X선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는 조영제를 항문쪽에서 밀어넣어 압력에 의해 밀려들어온 돌창자가 원상복귀하도록 하는 방법이 널리 쓰이며, 이 방법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수술을 통해 제자리를 찾아주어야 한다. 물론 이미 심각한 이상이 생긴 부위가 있다면 수술로 해결해야 한다.

 

 

위궤양에 대해서는 4월 27일자 오늘의 과학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위궤양의 원인중 하나가 스트레스라고 기술한 바 있지만 샘창자(십이지장)도 스트레스로 인해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스트레스에 의해 궤양이 발생하는 기전이 위와 샘창자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그러면 샘창자의 샘에서 담당하는 분비기능이 억제되어 위에서 들어오는 미즙(chyme)을 중화시킬 수가 없게 된다. 샘창자에서 알칼리점액을 적절히 분비해야 미즙을 중화시킬 수 있지만 그 분비기능이 억제되면 중화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게 되므로 산성을 띠고 있는 미즙이 샘창자벽을 자극하게 된다.


위궤양에서와 마찬가지로 산성물질은 샘창자벽을 자극하여 벽세포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궤양 발생의 원인이 된다. 점점 복잡해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긴 하다. 그렇더라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질병해결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의 발생기전이 다르지만 이 두 가지 궤양에 대하여 일반인들이 그 차이점을 자세히 알 필요는 없다. 일상적으로 위궤양이라 할 때는 십이지장궤양도 포함하여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헬리코박터균과 위산분비가 궤양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도 차이가 없다.


약 25cm의 길이를 자랑하는 샘창자에서 궤양이 발생하는 부위는 보통 위쪽의 3cm정도이다. 위에 이상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위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경우 환자에게 미리 고지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시경 검사를 수행하는 의사는 샘창자에 궤양이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 준다.

 

위궤양이든 십이지장궤양이든 심하지 않으면 먹는 약과 자연치유능력에 의해 회복될 수 있지만 구멍이 뚫리거나 출혈이 있을 정도가 되면 수술과 같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작은창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소화와 흡수다. 그러므로 작은창자에서 일어나는 운동도 이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위를 통과한 미즙이 작은창자로 들어오면 분절운동에 의해 샘창자에서 분비된 점액과 효소에 섞이게 된다. 소화가 더 진행되어 잘게 쪼개진 영양소가 흡수되기 시작하면 연동운동(꿈틀운동)이 일어나면서 작은창자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아래로 내려 보내게 된다. 작은창자에서 일어나는 운동을 총괄하는 것은 인체의 반사 작용이다. 위에 음식물이 들어오면서 팽창하면 위창자반사(gastroenteric reflex)가 일어난다. 그러면 작은창자 전체에 걸쳐 분비기능과 연동운동이 항진된다. 따라서 샘창자가 비워지면서 내용물이 아래로 흘러가서 빈창자로 들어가게 된다.


위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가스트린(gastr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러면 작은창자와 큰창자사이에 있는 돌막창자판막(ileocecal valve)이 열리게 된다. 이 판막은 돌창자 끝에 위치하여 돌창자의 내용물이 막창자로 배출되는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샘창자로 들어온 내용물이 돌창자를 빠져나갈 때까지는 보통 5시간 정도가 걸린다. 작은창자를 통과하는 음식물은 연동운동에 의해 다음위치로 계속 이동해 가는 것이다.

 

 

작은창자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주로 위에서 일어나는 소화를 중지시키고, 작은창자에서 일어나는 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들의 종류와 기능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가스트린 : 위에 분포하는 미주신경과 음식물에 의해 위가 팽창되는 현상에 의해 자극을 받아 위에서 분비되기도 하고, 미즙에 들어있는 덜 소화된 단백질의 자극을 받아 샘창자에서 분비되기도 한다. 위에서 산과 효소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와 창자의 운동이 잘 일어나게 함으로써 소화기능을 활성화한다.

 

세크레틴(secretin) : 샘창자에 미즙이 들어오면서 산성의 자극을 받아 분비된다. 이자에서는 알칼리성 완충제 분비를 촉진하여 미즙을 중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이외에 위의 분비작용과 운동성을 억제하며, 간에서는 쓸개즙 분비를 촉진한다.

 

콜레시스토키닌(cholecystokinin, CCK) : 미즙에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과 지질의 자극에 의해 샘창자에서 분비된다. 이자에서는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샘창자로 효소가 전달되어 소화를 마무리하게 해 준다. 또 간에서는 쓸개즙 형성을 증가시키고, 동시에 쓸개(담낭)를 수축시킴으로써 쓸개즙이 샘창자로 전달되어 지방 소화가 용이하게 한다. 위에서는 분비작용과 운동성을 억제하며,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해 준다.

 

위억제펩티드(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 GIP) : 미즙에 포함되어 있는 지질과 포도당의 자극에 의해 샘창자와 위에서 분비된다. 이자에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액속에 포함된 탄수화물(혈당)양을 조절하게 하며, 위의 분비작용과 운동성을 억제하기도 한다.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 중에는 암이 잘 생기는 것들이 많다. 남녀를 통합한 우리나라 암발생빈도는 위암이 1위, 폐암이 2위, 대장암이 3위, 간암이 4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를 남녀에 따라 구분해 보면 남성에서는 위암, 간암, 대장암 발생빈도가 차례로 1, 3, 4위를 차지하고, 여성에서는 위암, 간암, 대장암 발생빈도가 차례로 3, 4,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에서 암이 흔히 발생하지만 소장암이라는 말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왜 작은창자에서는 암이 생기지 않는 것일까?


작은창자에서 암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선종, 평활근종, 지방종, 혈관종과 같은 양성종양뿐 아니라 선암, 림프종, 유암종, 평활근육종과 같은 악성종양(암)도 발생할 수 있다. 단지 다른 장기와 비교할 때 악성종양의 발생빈도가 현저히 낮으므로 일반인들이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왜 다른 장기와 다르게 작은창자에서 악성종양 발생이 적은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누구라도 그 이유를 알아낼 수만 있다면, 그래서 이를 응용하여 다른 암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면 명예와 함께 엄청난 부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science/medicine/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