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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신종플루에 대해 알아봅시다

minjpm 2009. 8. 28. 17:26

1. 현재 신종플루는 어떤 상태일까.

미국 질병통제센터에서는 이런 유행병들을 CDC Pandemic Severity Index로 분류합니다. 일반적인 계절독감은 category 1이에요. 사망률이 0.1%를 넘지 못 하거든요. 1918년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은 사망률 2%로 Category 5이구요. 질병통제센터에서 신종플루는 Category 2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사망률이 0.1~0.5% 사이이지요. 1957년 Asian Flu나 1968년 Hong Kong Flu가 Category 2에 속해요. 따라서 일반 계절독감보다는 심각하지만, 예전 Asian Flu나 Hong Kong Flu를 넘어서지는 못 해요. 신종플루가 감염자를 사망하게 하는 경로는 다음과 같이 생각되고 있어요. 2차 세균 감염에 의해 폐가 손상되거나, 신종플루 바이러스 자체가 폐를 손상시킨다는 것이지요.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침투능력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독감증상에 구토와 복통, 구역질 증세가 나기도 하는데, 이 것은 바이러스가 기도와 폐, 장을 직접 손상시켜서 그런 것이 아닌가 보고 있구요.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는 급성 질환을 일으키게 되고, 장기를 손상시켜 뉴스에 나온 것처럼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외국의 경우, 신종플루가 유발한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증세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cytokine storm을 언급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부분은 어렵고 논란이 아직 많아서 패스할께요.

이번 국내에서 사망하신 환자분의 경우에도 폐렴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에도,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의한 직접적인 폐렴이 많이 보고 되고 있구요. 바이러스성 폐렴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유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Nature 논문(In vitro and in vivo characterization of new swine-origin H1N1 influenza viruses)에서도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이고 아직은 추측이 많지만,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경우, 폐속에서 활발한 바이러스 증식이 일어나며, 이로인해 폐렴과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이 유발되어 사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짧은 요약 : 이번 신종플루는 대체적으로 온순한 증상을 보이고, 사망률도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으며, 그 주요한 루트는 바로 폐렴이다.

2. 최근 병원에서 놓고 있는 폐렴 예방주사의 효과는?

최근 병원에서 신종플루 관련하여 폐렴 예방주사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지요. 위에서 신종플루와 폐렴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는데, 신종플루가 폐렴을 유발하는 것은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는 플루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폐렴을 유발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신종플루로 인해 2차 세균감염으로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에요. 첫번째 경우는 폐렴백신이 막을 수 없어요. 하지만, 두 번째는 폐렴 예방주사가 어느정도 막아줄 수 있습니다. 폐렴 예방주사는 Streptococcus를 포함한 약 20종류의 균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2차 감염은 어느정도 막아줄 수 있는 것이지요.

요약하면 : 폐렴예방주사는 신종플루의 감염을 막지는 못 하지만, 폐렴으로 악화되는 두 가지 과정 중 하나를 막아줄 수 있다

3. 현재까지 보고된 신종 플루 증상의 요약

일단 신종플루 판정을 내리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열이에요. 확진은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하고요.

아까 이야기한 것 처럼, 폐와 호흡에 관련된 질환이 심각하다는 거 기억해 주시구요. 중요한 증상을 정리해보면, '열, 기침, 호흡곤란' 이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피로감, 오한, 근육통, 콧물, 인후염, 두통, 숨 쉴 때의 잡음' 등은 일반적인 독감의 증상이구요. '구토, 설사'가 함께 나타날 수도 있으니 기억해 주세요. 하지만 신종플루 환자에게 반드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게 없고,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도 구분이 잘 안 갑니다.

하지만, 절대적 위험군은 있어요. 앞에서 말했던 치명적인 증세로 발전될 수 있는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임신부, 만성 폐질환 환자(천식, COPD 등), 간질환, 신장실환, 혈액질환, 당뇨병 환자 등입니다.

4. 그 외에 알아두어야 할 것은?

1) 뉴스에 보면 젊은 층이 위험하다는 말을 하던데 : 이 부분은 아직 논란이 많아요. 젊은 층이 면역반응이 거세게 일어나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좀 아니구요. 일단 신종플루의 경우 H1N1 계통인데 1957년 Asian Flu의 경우 H2N2이므로 부분적인 면역력이 있어서 심각한 증세로 발전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것이 최근의 주장이에요. ('Severe Respiratory Disease Concurrent with the Circulation of H1N1 Influenza')

2) 타미플루는 뭐하는 약인가 : 일단, 신종플루는 초기 증상은 대체로 가볍습니다. 하지만 빠른 시간에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요. 초기 증상과 발전 증상이 다르기도 하구요. 타미플루는 엄밀히 말하자면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기도 하지만, 폐렴으로의 진행을 막는데 더 효과가 있는 약이에요. 그리고 부작용도 꽤 있는 약이구요. 저는 타미플루의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내리라 봅니다. 일단, 초기 증상에는 별로 관계가 없거든요. 오히려 돌연변이를 가진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문제가 더 커요.

3) 신종플루 백신은? : 일단, 우리 나라는 운이 좋은 편이에요. 신종플루 발생 이후 여름동안 백신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었거든요. 그리고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는 플루백신 생산능력이 있습니다. 2006년에 생산설비 건설이 착수되었고, 올해 완성되었거든요. 조금 아슬아슬 했지만, 외국에서 백신 생산용 원료가 도착하면 바로 생산이 가능할 겁니다. (이 부분은 지난 번 노무현 정부가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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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요약

일단 심각한 감기 증상에 대해서는 얘기할 건 없을거 같아요. 병원에 가시는 게 제일 낫죠. 하지만, 약한 감기 증상이 있을 때는 유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이번 신종플루의 경우, 대부분은 보통 독감보다 순한 증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약한 감기라도 신종플루일 가능성이 있어요. 하지만 그리 걱정은 안 해도 되요. 대부분 그냥 쉽게 낫거든요. 따라서 약간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일반 병원에 가서 일반적인 항생제와 감기약을 지어 먹으면 됩니다. 대신 다음의 두 가지를 주의하세요.

1)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나한테는 약해도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최대한 손을 많이 씻고, 기침은 꼭 옷으로 막고 하세요. 가래를 뱉거나 눈, 코, 입을 최대한 조금 만지시구요. 바이러스는 대부분 호흡기로 들어가지만, 결막으로도 들어갑니다. 얼굴을 아예 만지지 마세요.
2) 너무 걱정은 하지 않더라도, 열과 호흡은 신경을 많이 쓰세요. 갑자기 호흡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한 열이 날 경우에는 꼭 병원에 가야 합니다.
3) 약한 증상이 완화된 이후에도 5일 ~ 10일 정도는 바이러스가 몸에 계속 상주 합니다. 즉, 다 나은 것 같더라도, 일 주일 정도는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