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pm(민제이피엠) 의 음악과 함께하는 삶~
SOUL CLAMP

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리스트, 라캄파엘라

minjpm 2009. 9. 28. 08:29

본문에 삽입되어 있는 샘플 음원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원문 링크로 가셔서 들어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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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는 2년 전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를 부양할 책임을 짊어진 채 빠리에 살고 있었다. 1830년 19세 때였다. 생활비가 비싸  빠리 생활은 결코 꾸려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어려운 나날을 그는 연주회와 피아노 레슨으로 근근이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곤경 속에서도 그를 정신적으로 지탱해 주는 여인이 하나 있었다. 당시 그가 가르치고 있던 지체 높은 관리의 딸 카롤린느 에리끄였다. 그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은 그에게 무한한 삶의 가능성과 희망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카롤린느의 어머니가 갑자기 죽는 불행이 닥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그녀의 아버지는 가난한 음악가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딸을 다른 남자에게 시집 보내 버렸다. 실망한 리스트는 한동안 아무 일도 손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리스트가 빠리를 떠나 버렸다는 소문이 나돌기까지 했다. 그는 집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텅빈 교회에 나가 제단 앞에 앉아 기도하고 묵상에 잠겼다.

 

 

 

나는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어야겠다”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거리에 나붙은 바이올린의 귀재 파가니니의 연주회 포스터를 보았다. 순간 그 동안 잠자고 있던 음악에 대한 정열이 끓어오름을 느꼈다. 입장권을 사 가지고 돌아온 리스트는 연주회 날만 기다렸다. 이윽고 무대에 나타난 파가니니의 을씨년스러운 모습, 까무칙칙하고 비쩍 말랐으며 등이 약간 굽은 기괴한 자태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으나 활을 잡고 연주를 시작하자 전혀 다른 인간으로 변모했다. 리스트는 긴장으로 온몸이 꼿꼿하게 굳은 채 넋을 잃고 그 연주에 빠져 있었다.

 

 

 

귀신! 악마!거인! 엄청난 기교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신을 사로잡는 감정 표현은 바로 리스트가 오랫동안 갈구하며 찾아온 것이었다. 실연의 아픔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는 흥분한 나머지 “나는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어야겠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곡명  
1분 감상 - [라 캄파넬라] 부분 / 게자 안다[피아노] (1942, DG) 듣기

 

 

그 후 파가니니에 몰두하여 그의 [24개의 무반주 카프리스](24 Capricci per violino solo op. 1)를 편곡한 [파가니니를 따른 초절 기교 연습곡집](Etudes d’execution transcendente d’apres Paganini) 전 6곡을 발표했다. 이는 [24개의 카프리스] 속의 다섯 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마지막 악장의 주제를 따다 작곡한 작품이었다. 악보는 1838년 빠리에서 간행되었으나 13년 뒤인 1851년에 크게 수정을 가하여 [파가니니 대연습곡](Grandes etudes de Paganini)이라고 제목을 고쳐 라이프찌히의 프라이트코프 사에서 출간했다. 초판 및 개정판은 모두 클라라 슈만에게 헌정했다.


여섯 곡 중 제일 유명한 것이 제3곡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이다. ‘종’(鍾)을 뜻한다.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마지막 악장 ‘종의 론도’를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작품이며 종소리가 파가니니의 원곡보다 한층 더 선명하게 부각되어 있다. 피아노의 고음부가 눈이 부실 정도로 빛나는 음색을 발산한다. 멀리 또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사원의 크고 작은 종소리와 그 여운은 원곡을 월등 능가하는 효과적인 수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피아니스트의 명인기를 과시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되는 명곡이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masterpiece/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