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시대 오페라, 그러니까 18세기 후반의 오페라는 세리아와 부파라는 두 장르를 보다 세련되게 발전시켰습니다. 계몽사상과 프랑스 대혁명기의 자유주의 사상은 오페라에도 영향을 끼쳐 소재의 변화를 가져오게 했지요. 오페라라는 예술이 신화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내려와 삶의 온갖 희로애락과 사회비판을 담아내게 된 것입니다. 모차르트와 동시대 작곡가들인 파이지엘로, 치마로사, 살리에리 등은 음악형식에 있어 모차르트와 대단히 비슷한 오페라들을 작곡했지만, 모차르트는 그들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파격으로 다음 세기의 오페라에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모차르트의 최고 걸작들인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는 그의 짧은 생애(36년) 말년에 탄생했고, 이 작품들은 모두 걸출한 대본가 로렌초 다 폰테와 함께 작업한 이탈리아어 오페라들입니다.
18세기 후반에는 이탈리아 오페라를 벗어나 자기 나라 언어로 오페라를 만들려는 민족주의적 예술의 움직임이 유럽 각국에서 나타났습니다. 독일에서는 독일어로 부르는 징슈필(Singspiel: 노래극)이 발전하기 시작했고,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오페라 코미크(opera comique: 희가극)라는 장르가 출현했지요. 이탈리아 오페라는 기본적으로 아리아(완결된 노래)와 레치타티보(대사에 음정을 붙인 것)로 이루어지는데, 징슈필이나 오페라 코미크에서는 (연극에서처럼) 말로 하는 대사가 이에 덧붙여집니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바로 이 징슈필을 대표하는 오페라입니다.
낭만주의 시대 – 기교를 총동원해 노래하는 벨칸토 오페라
 ‘벨칸토(bel canto: 아름다운(bel)+노래(canto))란 18세기부터 19세기 전반까지 이탈리아 오페라에 쓰였던 화려하고 기교적인 창법을 뜻합니다. 1810~1850년 사이에 초연된 로시니, 벨리니, 도니제티의 작품들이 벨칸토 전성기 오페라의 대표작들이지요([세비야의 이발사], [노르마],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등). 그저 우아하고 서정적으로만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성악가가 발휘할 수 있는 극한의 기교를 총동원해 노래 부르는 것으로, 때로는 인간의 목소리로 악기들의 기교와 겨루는 시도가 이루어집니다. 소재 면에서는 낭만주의 시대의 특성상, 환상적이거나 기괴한 이야기들 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비극이 많지요.
하지만 즐거운 희극적 소재를 다룬 벨칸토 오페라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시대의 희극 오페라에서는 평민 주인공들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에 등장하는 이발사 피가로,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에 나오는 약장수 둘카마라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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