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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모차르트 - 돈 조반니 '카탈로크의 노래'

minjpm 2010. 1. 22. 09:22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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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극을 아울러 갖춘 주인공의 엽색 행각

[돈 죠반니]는 모짜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전 2막의 ‘드람마 지오코소’이다. 희극과 비극을 아울러 갖춘 오페라를 뜻한다. 대본은 다 폰테(Lorenzo da Ponte)가 썼으며 그의 재치와 시가 모짜르트의 눈부신 작품을 만들게 했다. 돈 죠반니와 하인 레포렐로가 갖가지 엽색 행각을 벌이는 것과 달리, 마지막에 자기 집에 기사장의 석상이 나타나 회유해도 굽힐 줄 모르는 대담한 언행은 특유의 매력을 나타낸다.

 

 

 

레포렐로가 주인이 건드린 뭇 여성의 숫자를 공개

17세기, 스페인의 어느 거리이다. 호색한(好色漢) 귀족인 돈 죠반니가 밤에 돈나 안나의 방에 침입했다가 나온 뒤 여자의 아버지인 기사장(騎士長)과 결투하여 찔러 죽인다. 안나는 약혼자 돈 오타비오와 함께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갚겠다고 맹세한다. 돈 죠반니가 다음에 만난 여자는 과거에 버린 돈나 엘비라이다. 궁지에 몰린 그는 하인 레포렐로에게 떠맡기고 줄행랑을 친다. 골치 아픈 짐을 떠맡은 레포렐로는 수첩을 꺼내 주인이 유럽 전역에서 지금까지 놀아난 여자의 숫자를 엘비라에게 줄줄이 읊어 보인다. 읽는 도중에 그만 마치 자기가 그랬다는 듯이 신바람이 난다.


 

no 아티스트/연주  
1 카탈로그의 노래 Madamina, il catalogo / 호세 반 담[바리톤] 로린 마젤[지휘] 파리국립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듣기

2010년 2월 3일까지 무료로 전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소니뮤직

 

 

Mozart [Don Giovanni]
'Madamina, il catalogo'

Madamina, il catalogo è questo
delle belle che àmo il padron mio,
un catalogo egli è che ho fatt'io,
osservate, leggete con me.

In Italia seicento e quaranta,
in Almagna duecento e trent'una,
cento in Francia, in Turchina novant'una
ma in Ispagna son già mille e tre,
mille e tre,

V'han fra queste contadine,
Cameriere, cittadine,
V'han contesse, baronesse,
marchesane, principesse,
e v'han donne d'ogni grado,
d'ogni forma, d'ogni età.

Nella bionda egli ha l'usanza
di lodar la gentilezza,
nella bruna la constanza,
nella bianca la dolcezza.

Vuol d'inverno la grassotta
vuol d'estate la magrotta,
è la grande maestosa,
la piccina è ognor vezzosa.....

delle vecchie fa conquista
pel piacer di porre in lista;
ma passion predominante
è la giovin principiante.

Non si picca se sia ricca,
se sia brutta, se sia bella:
purché porti la gonnella,
voi sapete quel che fa.

* 곡 특성상 반복 되는 가사를 생략했음
모짜르트, [돈 죠반니]
‘카탈로그의 노래’
‘마님, 이게 내 주인님이
사랑한 미인들의 명단입니다,
바로 내가 만든 명단이지요.
보십시오, 읽어 보실까요, 함께.

이탈리아에서 640명,
독일에선 231명이고,
불란서가 100명, 터키는 91명,
허나 스페인은 벌써 1000하고도 세 명이나 되요,
천 하고도 셋,

그 중에는 시골 아가씨,
하녀에 도시 처녀,
백작 따님에 남작 딸,
후작 따님에 공주님까지
모든 계급의 부인네들,
온갖 나이와 모습들입죠.

언제나 판에 박은 칭찬 방법은
금발의 여인은 얌전하다고.
갈색 머리는 정조가 굳고.
백발은 친절하다고요.

겨울에는 통통한 여자가 좋고,
여름에는 야윈 여자.
덩치가 크면 위엄(威嚴)이 있고
작으면 애교가 있다나요.

나이 든 여자를 만나는 건
순전히 명단에 올리는 재미일 뿐,
허나 늘 열중하는 상대는
젊고 순진한 아가씨죠.

고집을 부리는 일이란 없어요,
돈이나 품위 따위 있든 없든 아랑곳 않고
스커트를 걸친 여자들이니까
그 분이 무슨 짓을 할지는 짐작이 갈 겁니다.

 

 

 

 

 

돈 죠반니의 쾌락의 말로


겉으로는 단순하고 즐거운 노래이나 그의 속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주인을 뒷바라지하고 때로는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 괴로움까지 거기에는 있다. 레포렐로가 자랑스레 뇌까리는 동안 그의 주인은 농부와 시골 처녀가 결혼식을 올리는 자리와 마주친다. 곧 새 색시 쩨를리나에게 다가가 유혹의 손길을 뻗는다. 그러나 레포렐로의 수첩 명단 공개로 모욕을 느끼고 분노한 엘비라의 방해가 돈 죠반니의 시도를 무산시킨다. 기사장의 유가족 일행에 쫓기다가 우연히 묘지에 들어간 돈 죠반니는 죽은 기사장의 석상(石像)을 만난다. 그러나 놀라기는커녕 그를 만찬에 초대한다. 스산한 분위기를 느낀 엘비라와 레포렐로가 아무리 말려도 굽히지 않는 돈 죠반니. 석상은 약속대로 나타나 “회개하라!”고 다그치지만 고집을 꺾지 않는 그를 지옥으로 끌고 들어간다.

 

 

 

추천할 만 한 음반과 DVD

[CD] 클렘페러 지휘, 뉴 휠하모니 관현악단/합창단(1966) 기어로프(Bs) 크라스(Bs) EMI
처음 서곡의 합주부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속에 높은 정신성을 요구한다. 지휘자의 이 작품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주인공 기어로프(Nicolai Ghiaurov)와 크라스(Franz Crass)는 지휘자가 요구하는 인물에 알 맞는다. 주인공과 석상의 대결인 제2막 클라이막스의 심연(深淵)을 향해 모든 것이 홍수처럼 흘러들어 불굴의 사나이는 양식(良識)과 신의 힘 앞에 그만 무너진다. 이 ‘지옥에 떨어지는 장면’으로 끝내는 지휘자들이 많지만 클렘페러는 남은 가수 전원이 후가를 불러 뭔가 시원치 않은 불길한 분위기 속에 끝낸다.

 

[CD] 카라얀 지휘, 베를린 휠하모니 관현악단/합창단(1986) 래미(Bs) 후를라네토(Bs) DG
카라얀이 만년에 이르러 녹음한 [돈 죠반니]는 대형 가수가 없는 이 시기에 바랄 수 있는 최상의 배역과 수준 높은 연주로, 후르트벵글러나 클렘페러에 육박하는 명연주를 펼치고 있다. 석상이 나타나는 장면이며 돈 죠반니가 지옥에 떨어지는 마지막 부분 등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과대하게 요란스럽거나 무겁지 않다. 기사장이 죽는 장면에서의 메짜 보체의 3중창과 현의 피찌카토의 대담한 강조는 다른 데서는 느낄 수 없었던 깊은 슬픔을 맛보게 해준다. 돈나 엘비라를 이 드라마의 주축으로 삼아 그녀의 집념과 사랑을 긴장감 있게 강조하고 있는 점도 색다르다.

 

[DVD] 후르트뱅글러 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빈 국립 오페라단 합창단 (1954) 시에피(Bs) 에델만(Bs) DG
잘쯔부르크 음악제 때 촬영한 영상이다. 녹음은 모노이나 영상은 컬러이어서 낭만파 음악으로 착각하기 쉬운 색조(色調)를 담은 후르트벵글러의 모짜르트를 애호가라면 꼭 한번 보아두어야 한다. 시에피(Cesare Siepi, Bs)의 돈 죠반니, 그륌머(Elisabeth Grummer)의 돈나 안나, 델라-카자(Lisa Dell Casa)의 돈나 엘비라, 베르거(Erna Berger)의 쩨를리나, 에델만(Otto Edelmann)의 레포렐로 등 더 이상의 호화로운 캐스트는 바랄 수 없다.

 

[DVD] 카라얀 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빈 국립오페라 합창단(1987) 래미(Bs) 후를라네토(Bs) SONY
CD(1985년 녹음)에서의 베를린 휠하모니가 훨씬 유연한 빈 휠하모니로 바뀌어 카라얀이 아름다운 음향과 부드러운 표현력을 명쾌하게 살려 뛰어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가수진은 CD 때와 마찬가지로 충실하다. 래미의 돈 죠반니는 다소 무뚝뚝하지만 그에 비해 지나치게 강렬한 개성을 내세우지 않는 후를라네토(Ferruccio Furlanetro)의 레포렐로와 좋은 짝을 이루고 있고 특히 그 목소리와 노래가 매력적이다. 토모바-신토부의 능숙하고 깊은 맛이 있는 표현력도 훌륭하고 바라디(Julia Varady)는 CD의 발차 못지않은 정확한 노래를 들려준다. 함페(Michael Hampe)의 연출은 잘쯔부르크 축제극장의 커다란 무대를 효과있게 살려 선명한 인상을 준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1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