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자연과학에도 때로 ‘문제를 문제로 의식하는 눈’을 얻기 전까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 성의 문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1960년대에 이르러 몇몇 생물학자들이 새삼스레 성, 보다 정확히 말하면 양성이 왜 진화했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기 전에는 성이란 ‘종족 보존을 위하여’라는 언뜻 들으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런 진화적 적응현상으로 간주하였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때론 목숨을 던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부모의 희생 행동은 물론, 애당초 자식을 낳아 정성을 다해 기르겠다는 번식 결정까지 모두 종족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숭고한 행위라는 설명에 참으로 오랫동안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족운동의 위대한 지도자라면 모를까 그 어느 부부가 성관계를 가지며 ‘종족 보존을 위하여!’를 부르짖어 본 일이 있겠는가? 성은 지극히 개체중심적인(individualistic) 행위이다. 최소한 의식 수준에서는 분명히 그렇다. 인간의 경우 성(sex)은 일단 자극적 쾌락 때문에, 그리고 다분히 의식적인 차원에서 자식을 낳기 위하여, 즉 내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기 위하여 수행하는 행동이다.
성이 왜 존재하는가는 결코 당연하지 않은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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