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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죠르쥬 비제 - 카르멘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

minjpm 2010. 2. 11. 12:11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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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페라가 초연 된 지 3개월 만에 비제는 죽었다. 이 작품은 그의 음악의 총결산이며 그의 모든 것이 투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초연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이 작품이 온 세계를 석권하게 된 것은 그 해 가을 빈에서 재공연되어 큰 인기를 끌면서였다. 원래 오페라 꼬미크(Opéra comique) Bohêm 풍으로 쓴 것을 빈 공연 당시 비제의 친구 기로오(Ernest Guiraud)가 대사 부분을 레치타티보(recitativo=서창 敍唱)로 바꾸고 발레를 추가하여 그랜드 오페라 풍으로 개정했다. 오늘날은 이 판본이 주류가 되었다. 전4막, 대본 메이약과 알레비, 원작은 메레메(Prosper Mérimée)의 소설이다.

 

 


돈 호세를 사로잡은 카르멘의 야성미

모랄레스 상병과 부하 위병들이 길 가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곧 시골처녀 미카엘라가 조심스럽게 찾아 들어와 모랄레스에게 돈 호세 하사를 찾아 왔다고 말한다. 모랄레스는 교대 시간이 되면 올 테니 기다리라고 했지만 그녀는 수줍은 듯 그 자리를 서둘러 떠난다. 멀리서 나팔 소리가 울려 펴지고 위병들이 정렬하면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교대 위병행렬이 대장 수니가 소위와 돈 호세 하사의 인솔 아래 나타난다. 모랄레스가 돈 호세에게 아가씨가 찾아왔다고 알리고,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기 대원을 인솔하고 퇴장한다. 돈 호세는 좀 전에 찾아왔다는 처녀는 고향의 아가씨이며 자기는 미카엘라를 사랑하고 있다고 수니가에게 말한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거리의 젊은이가 하나 둘 모여들고 담배공장의 여공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면 젊은이들이 환성을 올리며 맞는다. 여공들과 함께 나타난 카르멘은 문득 돈 호세에게 이끌린다.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에게 요염한 ‘하바네라’를 불러 유혹한다. 그래도 무관심한 돈 호세에게 카르멘은 쥐고 있던 장미꽃을 면전에 던지고 담배 공장으로 들어가 버린다. 하바네라는 영국의 컨트리 댄스가 스페인을 거쳐 쿠바로 건너가 흑인의 감각이 추가된 춤곡이다.

 

 

 

no 아티스트/연주  
1 사랑은 길들지 않는 새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 프라이스[소프라노], 카라얀[지휘], 빈 필하모닉 듣기

2010년 2월 24일까지 무료로 전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소니뮤직

 

 

Bizet, [CARMEN]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Habanera)
L'amoure est un oiseau rebelle,
Que nul ne peut apprivoiser,
Et c'et bien en vain qu'on l'appelle,
S'il lui convient de refuser.

Rien n'y fait, menace ou prière,
L'un parle bian, l'autre se tait;
Et c'est l'autre que je préfère;
Il n'a rien dit; mais il me plait.

L'amour! L'amour! L'amour! L'amour!

L'amour est enfant de Bohêm
Il n'a jamais, jamais connu de loi,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Mais si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Si tu ne m’aimes pas,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Mais, si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à toi!*

(repeat *)

L'oiseau que tu croyais surprendre,
Battit de l'aile et s'envola;
L'amour est loan, tu peux l'attendre;
Tu ne l'attends plus, il est là!

비제, [카르멘]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
(하바네라)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
아무리 애써도 길들지 않아
아무리 불러도 소용없어
한번 싫다면 그만이야

겁 줘도 달래도 소용없어
저쪽이 지껄이면 이쪽이 입 다물죠
이 쪽 분에게 마음이 있어
말은 없어도 좋아져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사랑은 타고난 보헤미안
법도 규칙도 없어
날 안 좋아 한다면 내가 좋아해 주지
내가 좋아 하면 조심해야 돼

*날 안 좋아 한다면
날 안 좋아 한다면, 내가 좋아해 주지
내가 좋아 하면,
내가 좋아 하면, 조심해야 돼*

(* 부분 반복)

새를 잡았다고 생각해도
날개가 있어서 날아가 버려
시랑이 멀리 있다면 기다리겠지만
기다릴 것 없어요 여기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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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운명을 예언하는 카르멘의 냉소


‘하바네라’의 가사는 사랑이라는 것에 매우 냉소적(冷笑的)이다. 순진한 청년을 희롱하는 카르멘의 노래는 결국 그 여자 때문에 신세를 망치게 되는 이후의 결과를 예언하고 있다. 그것을 상징하는 말투는 첫 줄의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이다. 간략하게 말하면 oiseau(새)와 rebelle(반역의, 길들일 수 없는)의 두 마디로 요약된다. 결국 “사랑은 반역의 새”라고 직역할 수 있다. 한 여성이 나타나서 자기가 어떤 여자인가를 사내에게 지껄이는 이 ‘유혹’의 말 첫 서두에 “반역”이라는 말을 내뱉는 데에는 앞으로 전개될 둘의 운명에 대한 강한 암시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

 

 

 

추천할 만한 음반과 DVD

[CD] 카라얀 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빈 국립 합창단(1963) 프라이스(S) RCA
이 음반은 카라얀의 놀라울 정도로 치밀한 설계의 지휘에 압도 되는 연주이다. 오페라를 이처럼 드라마틱하게 만든 예는 전무후무하다. 가수진도 거의 완벽하며 후레니, 코렐리(Franco Corelli), 메릴(Robert Merrill) 등 3인은 각기 실력을 최고로 발휘하여 각기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 그랜드 오페라 풍의 공연 중 최고의 명연이라고 할 수 있다. 녹음 상태도 아주 풍성한 스테레오이다.

 

[CD] 죠르쥬 쁘레트르 지휘, 빠리 오페라 극장 관현악단/르네 뒤끌로 합창단(1964) 칼라스(Ms) EMI
이 전곡 녹음에서는 누구보다도 칼라스(Maria Callas)의 노래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카르멘의 음악과 성격 속에 깃들어 있는 드라마와 감정을 가장 날카롭게, 또 누구보다도 출중하게 음악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아무도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겟다(Nicolai Gedda)의 돈 호세도 그의 많은 노래 중 뛰어나게 힘차고 풍부한 명창을 들려준다. 또 쁘레트르의 다이내믹한 활력과 긴장감 넘치는 지휘도 유의할 만하다.

 

[DVD] 클라이버 지휘, 빈 국립오페라단 관현악단/합창단(1978) 오브라쪼바(Ms) 제휘렐리 연출 TDK
오브라쪼바(Elena Obraztsova)라는 요염한 꽃이 활짝 핀 열기 찬 노래, 막힘없이 뻗어나가는 절정기의 도밍고의 상대역, 이 둘의 주역은 이 오페라를 아찔할 정도의 감동으로 몰아 넣는다. 여기에 러시아에서 초청한 마주로크(Yuri Mazurok), 그리고 제휘렐리의 미술과 연출에다 유려하고 격정적인 클라이버(Carlos Kleiber) 지휘의 빈 오페라단 하면 누구나 기대할 수밖에 없다. 제2막에서의 남녀의 대결은 마지막으로 통하고 타고난 여자의 운명에 끌려 다니는 카르멘은 그 불길을 끄려고 몸부림치며 스스로 죽음에 이른다. 여자의 숙명을 지켜보는 연출에 음악이 완전히 바짝 붙어서 따라가는 기백은 장렬하기 그지없다.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의 공연 실황 녹화이다.

 

[Blu-ray]파파노 지휘, 로이얼 오페라단 관현악단/합창단(2008) 안토나치(Ms) 후란체스카 잠벨로 연출 DECCA
최근 영국에서 있은 [카르멘]의 공연 실황이다. 매우 신선하고 발랄한 출연진으로 꾸민 폭발적인 노래와 연기가 돋보이는 연주이다. 카르멘 역의 안토나치(Anna Caterina Antonacci)의 무대에서의 모습은 아름답고 요염한 자태이다. 아울러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었고 노래도 일급이다. 1987년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로 입상하였고 1990년대 중엽부터 레퍼토리를 메쪼 소프라노로 바꾸어 스칼라 극장을 비롯하여 전세계 오페라 극장을 누비고 있다. 또 투우사 에스까밀료 역의 달칸젤로(Ildebrando D'Arcangelo)는 1999년 스칼라 극장에서 무티 지휘[돈 죠반니]의 레포렐로 역으로 데뷔했으며 그 깊이 있는 풍성한 음성과 현대적인 모습 및 압도적인 베이스의 박력으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때 돈나 엘비라 역을 맡은 메쪼 소프라노가 안토나치였다. 그 밖에 돈 호세 역의 카우후만(Jonas Kaufmann)과 돈 호세의 시골 애인 미카엘라 역의 암셀렘(Norah Amsellem)도 신인답지 않은 팽팽한 목소리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1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