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pm(민제이피엠) 의 음악과 함께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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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베르디 - 거룩한 '아이다'

minjpm 2010. 3. 4. 16:48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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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Aida)는 오페라의 백화점이라고 불리는 스펙타클한 걸작이며 세계의 여러 가극장에서 가장 공연 횟수가 많은 오페라이다. 호화로운 개선 행진의 장관(壯觀), 야자나무 잎이 무성한 나일 강변의 이국적인 밤 풍경 등이 우선 시선을 끈다. 여기에다 제4막 끝에 가면 무대가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위층은 웅장한 사원(寺院)이고 공주가 기도를 드리고 있고 아래층의 석조(石造) 감옥에는 연인들이 죽어 가고 있다. 매우 낭만적이며 음악 및 극적 구성도 전혀 무리가 없고 인물들도 명쾌하여 오페라를 처음 보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만한 걸작이다. 전4막이며 까뮈 뒤 로클(Camille du Locle)의 불란서어 대본을 지슬란쪼니(Antonio Ghislanzoni) 가 이탈리아어로 번역했다.

 

 

 

 

 

아이다, 그대는 천사처럼 거룩하도다! 

에티오피아 토벌군의 총사령관으로 출진하기 전에 라다메스 장군이 적을 무찌르고 돌아와 승리의 보상으로 아이다와의 결혼 승낙을 받겠다는, 군인의 꿈과 연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씩씩한 아리아로서 무장다운 솔직하고 호탕한 로만짜(romanza=사랑을 소재로 한 노래)이다. 흔히 “청아한 아이다”라고 하나, ‘celeste’는 ‘청아(淸雅)’가 아니고 ‘하늘의, 거룩한, 이 땅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완벽한’을 뜻한다. 즉 라다메스는 여자 노예 아이다에게 ’청순하다‘는 칭송이 아니라 ‘천사처럼 거룩하다’는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no 아티스트/연주  
1 거룩한 아이다 Celeste Aida / 프랑코 코렐리[테너] 주빈 메타[지휘], 로마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듣기
2 거룩한 아이다 Celeste Aida / 플라시도 도밍고[테너] 라인스도르프[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듣기

3월 17일까지 무료로 전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1. 워너뮤직코리아, 2.소니뮤직

 

 

Verdi [Aida]
'Celeste Aida'
Se quel guerrier io fossi!
Se il mio sogno si avverasse!
Un esercito di prodi da me guidato
E la vittoria e il plauso di Menfi tutta!

E a te, mia dolce Aïda,
Tornar di lauri cinto
Dirti: per te ho pugnato,
Per te ho vinto!

Celeste Aida, forma divina,
mistico serto di luce e fior,
del mio persiero tu sei regina,
tu di mia vita sei lo splendor.

Il tuo bel cielo vorrei ridarti,
le dolci brezze del patrio suol;
un regal serto sul crin posarti,
ergertti un trono vicino al sol!

Ah! Celeste Aida, forma divina,
mistico raggio di luce e fior,
del mio persiero tu sei regina,
tu di mia vita sei lo splendor.

Il tuo bel cielo vorrei ridarti,
le dolci brezze del patrio suol;
un regal serto sul crin posarti,
ergertti un trono vicino al sol,
un trono vicino al sol,
un trono vicino al sol!
베르디 [아이다]
‘거룩한 아이다’
만약 내가 그러한 군인이라면!
만약 내 꿈이 이루어진다면!
용감한 사람들의 군대가 승리를 거두면
모든 멤휘스(Memphis,멤피스) 사람들이 사랑하는 아이다와
나를 박수로 맞아 주리라,
승리의 월계관을 쓰고 돌아오리라!
말하리라, 그대를 위해 싸웠다고
그대를 위해 정복했노라고!

거룩한 아이다, 신성(神聖)한 그 모습,
빛과 꽃의 신비스런 화관(花冠)이여,
그대는 내 생각을 관장하는 여왕,
그대는 내 목숨의 눈부신 빛.

그대 고향 땅의 아름다운 하늘,
조상 땅의 부드러운 미풍을 돌려주고 싶다,
왕가의 화관을 그대 머리에 얹고,
태양 곁에 옥좌를 마련해 주고 싶다!

거룩한 아이다, 신성(神聖)한 그 모습,
빛과 꽃의 신비한 광선,
그대는 내 생각을 관장하는 여왕,
그대는 내 목숨의 눈부신 빛.

그대 고향 땅의 아름다운 하늘,
조상 땅의 부드러운 미풍을 돌려주고 싶다,
왕가의 화관을 그대 머리에 얹고,
태양 곁에 옥좌를 마련해 주고 싶다!
태양 곁에 옥좌를,
태양 곁에 옥좌를!

 

 

 

 

 

베르디 중기의 대표작

베르디 중기의 총결산인 이 작품은 원래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하여 작곡한 것이므로 그랜드오페라 풍의 호화찬란한 오페라이다. 초연 때는 라다메스가 개선하는 장면에서 무대에 코끼리가 등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베르디가 노린 것은 이벤트 성 성공이 아니라 대자연과 신들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교류하고 서로 의지하는 음악의 드라마를 쓰고 싶어 했다. 따라서 판에 박은 형식의 아리아를 없애고, 요란한 이벤트 성 선전을 한 카이로의 초연 초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들을 만한 음반과 DVD

[CD] 카라얀 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빈 무지크훼라인 합창단(1959) 베르곤찌(T) DECCA
당시 “오페라는 DECCA”라는 선전 문구가 있었지만 음향의 놀라운 폭과 넓이를 과시하는 풍려(豐麗)한 녹음의 특색이 있었다. 이 녹음은 음향 감독 컬쇼(John Culshaw,1924-1980)와 카라얀의 업적을 알리는 기념비이다. 카라얀은 이 오페라에서 선명하고 극적인 효과와 성격을 이끌어내어 진폭(振幅)이 큰 힘찬 드라마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사람의 목소리와 관현악이 혼연일체가 되어 만들어내는 ‘음의 드라마’이다. 그리고 또 가수진이 초일류 급이다. 남 달리 돋보이는 가수는 암네리스 공주를 노래하는 시미오나토(Giulietta Simionato)이다. 라다메스와 아이다의 거동으로 보아 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눈치를 채는 장면(제1막)의 미묘한 감정 표현, 아이다와 여자끼리의 심리적인 암투를 펼치는 장면(제2막의 2중창), 그리고 깊은 슬픔에 휩싸인 채 노래하는 독백 장면과 라다메스에게 다시 한 번 생각을 고쳐 보라고 애원하는 3중창(제4막 제1장) 등에서 압도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메쪼 소프라노 특유의 어두운 그림자에 감싸인 듯한 목소리의 아름다움은 정말 감동적이다. 또 그러한 시미오나토의 명창에 대비하여 테발디의 싱싱한 감정으로 충만한 표현도 아이다의 이상적인 모습을 뚜렷이 부각한다. 제3막, 제4막의 노래는 절묘하기 이를 데 없다. 이 밖의 다른 가수들도 아무런 손색이 없다. 낭랑하고 빛나는 베르곤찌(Carlo Bergonzi) 전성기의 목소리가 더할 나위 없는 라다메스를 들려준다.

 

[CD] 세라휜 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55) 터커(T) EMI
칼라스가 생전에 무대에서 아이다를 노래한 횟수는 합계 31회가 된다. 이 숫자는 노르마, 토스카, 비올레타. 루치아에 이어 5위에 해당된다. 즉 그녀가 즐겨 노래한 레퍼토리 중의 하나이며 감정 표현의 깊이, 극적인 힘, 팽팽한 비극적 긴장감 등을 만끽하게 해준다. 일부에서는 테발디에 비해 너무 개성이 강하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놀라운 표현력에는 테발디 보다 훨씬 듣는 이를 사로잡는 힘이 있다. 라다메스 역을 특기로 삼던 터커(Richard Tucker)의 빛나는 목소리도 열기가 있다. 세라휜의 지휘 또한 빈틈없는 치밀한 구성력으로 스케일 큰 극적 표현을 전개한다. 모노 녹음이지만 애호가라면 한번은 들어 두어야할 음반이다.

 

[CD] 무티 지휘, 뉴 휠하모니아 관현악단/ 로이얼 오페라단 합창단(1974) 도밍고(T) EMI
절정기의 까바예(Montserrat Caballé), 코쏘토(Fiorenza Cossotto), 그라고 도밍고 외에 카푸칠리(Piero Cappuccilli), 기어로브(Nicolai Ghiaurov) 듬 전성기의 목소리들을 모은 강력한 배역진이다. 이 무렵 두각을 나타낸 무티의 지휘도 화려하고 힘차며 아름다운 칸타빌레를 과시한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DVD] 레바인 지휘, 메트로폴리탄 가극잔 관현악단/합창단.발레단(1989) 도밍고(T) 소냐 후리젤 연출 DG
1989년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프로덕숀(Production, 프로덕션)이 제작한 [아이다]를 TV로 방영한 후, ‘고전 프로그램 공연 예술’의 빛나는 업적이라는 찬사와 함께 1989~90년도 <에미 상 Emmy Award>을 받았다. 기술적으로도 생생한 디지털 음향과 수준 높은 영상미를 과시한 휠름(film, 필름)이었다. 본래 [아이다]는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이 가장 자주 공연하는 자신 있는 레퍼토리이며 그 거대한 극장 무대를 충분히 활용하여 감동적인 장면을 전개한다. 베르디 가수로 정평이 있는 밀로(Aprile Millo)의 아이다와 아직 유연함을 잃지 않은 도밍고의 라다메스를 중심으로 하여, 에티오피아 왕 아모나스로 역(아이다의 아버지)을 맡은 밀른즈(Sherrill Milnes)의 당당하고 극적인 목소리가 눈에 띄게 돋보인다. 그 밖에 자지크(Dolora Zajick)의 암네리스, 부르클라제(Paata Burchuladze)의 람휘스 등 모두 충실한 열연으로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레바인의 지휘와 후리젤(Sonja Frisell)의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연출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DVD] 샤이 지휘,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발레단(2007) 알라냐(T) 제휘렐리 연출 DECCA
1950년대 초부터 1979년대 말까지 제휘렐리가 스칼라 극장에서 선보인 오페라들은 지금은 전설이 되었다. 그 후 20년 이상 멀어졌다가 이제 그는 [아이다]로 돌아왔다. 그는 스펙타클 오페라 사상 가장 웅대한 무대를 제작했다. 그 무대는 이집트(Egypt)의 조각상과 개선 행진군의 위풍당당한 위용도 한층 시각적으로 부각된다. 또 베르디 가수가 흔하지 않은 요즘에 배역진을 이만큼 알차게 모은 점이 대견스럽다. 우선 아이다 역의 우르마나(Violeta Urmana)는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주로 바그너와 베르디에 뛰어난 실력을 과시해온 메쪼 소프라노이며 세련된 성악 기술과 유연한 음악성으로 빈과 독일에서 높은 펑가를 얻은 가수이다. 라다메스 역의 알라냐(Roberto Alagna)는 3대 테너(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 이후 오늘날 쿠라(Josè Cura)와 함께 포스트 3대 테너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루마니아 출신의 프리마돈나 안젤라 게오르규와 결혼한 미남 가수이다. 성량(聲量)은 파바로티나 도밍고에 못 미치나 광택이 있는 유연한 미성(美聲)과 섬세한 뉴앙스를 품은 연극적 표현력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암네리스 역의 콤로시(Ildiko Komlosi)와 아모나스로 역의 구엘휘(Carlo Guelfi)도 각기 자기 맡은 역을 충실하게 노래한다. 샤이(Riccardo Chailly)의 지휘는 오페라의 중심지로서 전통적인 밀라노의 힘이 응집되어 그의 강한 극적 구심력을 남김없이 발산케 하고 있다. 근래의 보기 드문 수작(秀作)이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2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