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pm(민제이피엠) 의 음악과 함께하는 삶~
SOUL CLAMP

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파우스트 - 금송아지의 노래 'Le veau d'or est toujours debout'

minjpm 2010. 5. 19. 10:52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

 

 

 

이 오페라는 처음 대사(臺詞)가 있는 오페라 꼬미크(opéra comique, 오페라 코미크)였다. 그 후 구노(Charles-François Gounod, 1818-93)는 대사 부분을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붙은 레치타티보로 고쳐 썼다. 유명한 발레의 에피소드 ‘성 왈프루기스의 밤’장면을 추가하는 등 여러 가지 수정하여 초연부터 약 10년 뒤 지금의 그랜드 오페라 양식의 개정판을 완성했다. 이 개정판은 불란서(프랑스) 이외에서도 19세기 후반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가 되었다. 독일에서는 괴테 원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오락 작품이라 하여 제목을 [마르가레테]로 고쳤으나 인기는 대단했다. 1883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을 개관했을 때 그 기념 공연으로 이 곡이 선정되었다. 바르비에(Jules Barbier)와 까레(Michel Carré) 가 대본을 썼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오락성을 강화한 오페라

16세기경의 독일이다. 오직 학문에만 바쳐온 일생에 지쳐 의문을 품은 늙은 화우스트(Faust, 파우스트) 박사는 자기 영혼을 젊음과 바꾸는 계약을 악마인 메휘스토휄레스(Mephistopheles, 메피스토펠레스)와 하였다. 청년이 된 그는 아름다운 거리의 아가씨 마르가리트(마르가레테)와 사랑을 나눈다. 군대에서 제대한 마르가리트의 오빠 발랑땡(발렌틴)은 여동생이 어린애를 밴 사정을 사람들의 소문으로 알고 분노하여 화우스트와 결투를 하나 결국 메휘스토휄레스의 도움을 받은 화우스트에게 목숨을 빼앗긴다. 왈푸르기스의 밤이다. 악마들의 미친 듯 광란(狂亂)하는 향연이 펼쳐진다. 메휘스토휄레스를 따라 온 화우스트는 고대의 미녀들에게 둘러 싸여 매료(魅了)된다. 그 때 나타나는 마르가리트의 환영(幻影). 그녀는 화우스트와의 사이에 낳은 아기를 죽이고 감옥에 갇혀 사형을 기다리는 몸이다. 메휘스토휄레스의 안내로 감옥 안의 마르가리트와 다시 만난 화우스트가 도망치자고 권유하지만 그녀는 거절하고 신에게 구원(救援)을 빌며 죽는다. 그리고 천사들의 합창으로 영혼이 천국으로 올라간다. 메휘토휄레스는 대천사의 칼날에 쓰러진다.
 
전5막의 오페라 중 제2막에 나오는 악마 메휘스토휄레스의 이 아리아는 군대에 가는 마르가리트의 오빠 발랑땡을 부추겨 신나게 술잔을 나누는 학생들 사이에 갑자기 나타나 ‘세상은 돈이면 다 된다’고 호탕하게 노래하는 쿠플레(couplet=후렴을 동반한 유머러스한 유절[有節] 가곡)이며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도 손꼽히는 가수의 개성적인 역량을 과시하는 아리아이다.

 

오페라에 포함된 화려한 발레 장면. 춤을 이끄는 메피스토펠레스가 인상적이다.

 

 

no 아티스트/연주  
1 금송아지의 노래 Le veau d'or est toujours debout / 보리스 크리스토프[베이스], 앙드레 클뤼탕스[지휘] 등 듣기

5월 13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워너뮤직코리아

 

 

Gounod, [Faust]
'Le veau d'or est toujours debout'
Le veau d'or est toujours debout;
On encense Sa puissance,
On encense Sa puissance
D'un bout du monde à l'autre bout!

Pour fêter l'infâme idole,
Rois et peuples confondus,
Au bruit sombre des écus
Dansent une ronde folle
Autour de son piédestal,
Autour de son piédestal!

*Et Satan conduit le bal
conduit le bal! *
(repeat * several times)

Le veau d'or est vainquerur des dieux;
Dan son gloire Dérisoire,
Dan son gloire Dérisoire,
Le monstre abjecte insulte aux cieux!

Il contemple, ô rage etrange!
A ses pieds le genre humain
Se ruant, le fer en main,
Dans le sang et dans la fange,
Où brille l'adaent métal,
Où brille l'adaent métal,

(repeat * several times)
구노, [화우스트]
'금송아지의 노래'
금송아지는 끄떡 없이 서 있다;
그를 칭송하는 그 권능 앞에,
그를 칭송하는 그 권능 앞에
이 세상 끝에서 다른 세상 끝까지!

흉악한 우상 앞에 제를 올린다,
왕과 백성들이 쩔쩔 매는,
금화의 불길한 딸랑거리는 소음,
둥글게 모여선 광란의 춤
그의 좌대 둘레에 모여 선 사람들,
그의 좌대 둘레에 모여 선 사람들!

*악마가 춤을 추며 인도한다,
춤을 추며 인도한다!*
(* 부분 수회 반복)

금송아지는 신의 정복자;
영광 속에, 아무 가치도 없는,
영광 속에, 아무 가치도 없는,
괴물은 신에게 비열한 모욕을 보낸다!

그는 응시한다, 오 분노한 괴물이여!
인류를 발밑에 밟고
폭력의 쇠사슬로 내려친다,
피 속에, 진흙 속에
번쩍거리는 귀금속의 광채,
번쩍거리는 귀금속의 광채!

(* 부분 수회 반복)

 

 

악마 메피스트펠레스, 그는 ‘세상은 돈이면 다 된다!’고 외친다.

 

 

이 작품에는 괴테의 대작(大作)을 무리하게 오페라로 만든 결점이 보인다. 그런 무리함에서 생기는 구성면의 약점과 음악적으로도 안이(安易)한 로맨티시즘으로 기운 점이 인정된다. 그러나 종교적이라고 할 만한 아늑하고 맑은 음악과 도처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오블리가토(obbligato=조주[助奏]=아리아를 노래할 때, 반주 악기 외에 바아올린, 오보, 훌루트 등이 하는 조주)는 그러한 결점을 메우고도 남는다고 할 수 있다.

 

 


추천할 만한 음반과 DVD

[CD] 끌뤼땅스(Cluytens, 클뤼탕스) 지휘, 빠리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58) 크리스토후(Bs) EMI
끌뤼땅스가 남긴 오페라 음반 중 손꼽히는 명반의 하나이다. 끌뤼땅스는 [화우스트]의 단지 화려한 가극적인 효과만을 추구하지 않고 구노 음악 속에 깃든 아름다움을 다시 찾아내어 거기에 최고의 형태를 부여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그는 과장 없는 표현 속에 드라마의 기복(起伏)을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구노 음악의 부드럽고 우아한 표정, 서정적인 아름다움 등을 감각적인 음색과 고귀한 음악성으로 남김없이 묘사해내고 있다. 이 음반만큼 불란서 음악의 독특한 향기를 물씬 풍겨주는 연주는 지금까지 없었다. 또 가수진이 황홀할 정도로 눈부시다. 데 로스 앙헬레스의 청초한 마르게리트의 노래를 위시하여 미성(美聲) 겟다의 화우스트, 비록 불란서어의 발음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귀기(鬼氣)마저 감도는 박력 넘치는 크리스토후(크리스토프, Boris Christoff) 등, 이만큼 이상적인 캐스트를 갖추기란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이다.

 

[CD] 쁘레트르 지휘(Pretre 프레트르), 빠리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78) 기어로프(Bs) EMI
도밍고, 기어로프, 후레니(Freni, 프레니), 알렌(Thomas Allen), 당시 최고의 출연진을 갖춘 녹음이다. 주역에 불란서인은 전혀 없지만 결점이 없는 캐스트이다. 그 중 메휘스토휄레스의 드라마틱한 역할은 슬라브계 특유의 무게 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쁘레트르는 빠른 템포로 약간 긴 이 오페라를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들려준다.

 

[DVD] 빈더 지휘, 빈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발래단(1985), 라이몬디(Bs), 켄 러셀 연출 DG
빈 국립 가극장의 공연 실황이다. 무대는 지나치개 화려하지는 않으나 각 막마다 한 가지 뚜렷한 상징을 중심으로 세심하게 필요한 장식을 알맞게 배치하여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가령 제2막 서두의 ‘금송아지의 노래’에서는 무대 중앙에 위압적인 모습의 커다란 소의 흉상(胸像)이 관중을 노려보며 앉아 있다. 두리번거리는 왕 눈의 응시는 보는 이를 섬찟하게 한다. 그 흉상 위에 올라가 악마 메휘스토휄레스는 무겁고 단호한 목소리로 “세상에는 돈이 제일이다”는 ‘황금 지상주의’를 당당하게 노래하며 그 둘레에 모여선 군인과 학생들이 중간 중간 합창으로 화답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이렇게 각 악장마다 연출자의 치밀한 무대는 무리 없이 드라마 전체를 효과 있게 끌고 나간다. 또 악마와 미녀들의 유혹이 현란한 발레로 펼쳐지는 재4막 ‘발푸르기스의 밤’ 장면의 발레는 생략하여 전곡을 제3막 이후인 제4막, 제5막을 없애고 적당한 발레로 효과 있게 처리해서 오페라의 내용을 별로 삭제하지 않은 채 균형 있는 전3막 극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리고 라이몬디(Ruggero Raimondi)의 메휘토휄레스와 아라이자(Francisco Araiza)의 화우스트가 위엄있는 노래로 주위를 압도한다. 마르게리트 역의 베나츠코바(Gabriela Benackova)의 가련하고 청초한 음성은 두 주역과 조화를 이루고 기타 출연진도 충분히 담당한 역할을 무리 없이 노래한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2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