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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푸치니 - 투란도트 '이 궁전에는'

minjpm 2010. 5. 27. 09:05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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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찌니 최후의 스펙타클한 오페라

전설 시대의 중국 북경을 무대로 하여 이국정서의 환상과 현실을 교묘하게 섞은 푸찌니(푸치니, Puccini) 최후의 유작(遺作)이다. 스펙타클한 미완(未完)의 오페라를 완성시킨 사람은 제자인 알화노(Franco Alfano, 알파노)이며 원작은 고찌(Carlo Gozzi, 고치)가 1762년에 발표한 희곡을 아다미(Guseppe Adami)와 시모니(Renato Simoni)가 대본으로 만들었다.

 

 

 

모든 남성을 혐오하는 투란도트 공주의 냉혹한 노래

북경의 황제의 아름다운 딸 투란도트는 옛날 다른 민족이 침입하여 그 조상이 능욕(凌辱)을 당한 일에 대한 보복심으로 불타고 있다. 세계 각지로부터 공주를 아내로 삼으려고 찾아드는 왕자들에게 그 조건으로 수수께끼를 풀라고 하고 풀지 못한 자들은 가차 없이 목을 베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모습에 매혹된 티무르의 왕자 칼라후(Calaf, 칼라프)는 아버지와 그의 하녀 류가 말리는 데도 불구하고 도전하여 승리한다. 실은 결혼할 생각이 조금도 없는 공주가 그 약속을 없던 것으로 하고 싶어 황제에게 애원하는 것을 보고 그는 그러면 내일 아침까지 자기 이름을 알아낸다면 다른 왕자들처럼 기꺼이 죽겠다고 오히려 공주에게 수수께끼를 던진다. 다급해진 투란도트는 킬라후 아버지의 하녀 류를 고문하여 알아내려고 하지만 입을 꽉 다문 채 죽어도 왕자에 대한 간절한 사랑을 지키려고 고문 속에 죽는 류를 보고 놀라는 투란도트는 이윽고 칼라후의 뜨거운 입맞춤에 드디어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 버린다. “이제 겨우 이름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라고 알리는 그녀를 축복하고 일동이 두 사람을 칭송하는 노래를 높이 부르는 속에 푸찌니의 마지막 오페라는 화려하게 막을 내린다.

 

수수께기를 문제로 청혼하는 왕자들을 죽여온 투란도트 공주.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한 칼라프 왕자와 해피엔딩을 맞는다.

 

 

no 아티스트/연주  
1 이 궁전에는 In questa reggia / 게나 디미트로바[소프라노], 람베르토 가르델리 [지휘] 등 듣기

6월 03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워너뮤직코리아

 

 

Puccini, [Turandot]
‘In questa reggia'
In questa Reggia, or son mill'anni e mille,
un grido disperato risuonò.
E quel grido, traverso stirpe e stirpe,
qui nell'anima mia si rifugiò!

Principessa Lo-u-Ling,
ava dolce e serena, che regnavi
nel tuo cupo silenzio, in gioia pura,
e sfidasti inflessibile e sicura
l'aspro dominio, oggi rivivi in me!

Pure, nel tempo che ciascun ricorda,
fu sgomento e terrore e rombo d'armi!
Il Regno vinto! Il Regno vinto!
E Lo-u-Ling, la mia ava trascinata
da un uomo come te, come te, straniero,
là nella notte atroce,
dove si spense la sua fresca voce!.....

O Principi che a lunghe carovane
d'ogni parte del mondo
qui venite a gettar la vostra sorte,
io vendico su voi, su voi quella purezza,
quel grido e quella morte!
quel grido e quella morte!

Mai nessun m'avrà!

L'orror di chi l'uccise
vivo nel cuor mi sta!
No! Mai nessun m'avrà!

Ah, rinasce in l'orgoglio
di tanta purità!

Strniero! Non tentar la fortuna!

"Gli enigmi sono tre, la morte è una"
푸치니, [투란도트]
‘이 궁전에는‘
이 궁전에는 몇 천 년 전부터
절망의 외침 소리가 울려 왔다.
그 외침은 핏줄기를 타고 전해와
내 마음 속에 잠겨 있다.

나의 조상 로우링 여왕은,
온순하고 청초하게 나라를 다스려
백성이 편안한 삶을 누리게 했으나,
오랑캐의 위협에는 분연(憤然)히 일어나
단연 맞서서 싸웠으며 그 긍지(矜持)가 나에게 있다.

사람들이 다 아는 당시의
당황, 전율, 검투(劍鬪)의 메아리 속,
나라는 망했다! 나라는 망했다!
나의 조상 로우링은,
그대 같은 다른 나라 놈에게 능욕을 당하고.
그 두려운 한 밤 중에,
그 싱싱한 목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갖가지 나라의 왕자들이
긴 대상(隊商)을 이끌고
그의 운명을 걸려고 오더라도,
나는 여왕을 위해 원한을 풀고,
그 순결, 고민, 죽음에 대한 보상(報償)을 받는다.
보상(報償)을 받는다!

나는 누구의 것도 되지 않겠다.

여왕을 죽인 공포가
내 마음 속에 되살아난다.
그렇다, 나는 누구의 것도 되지 않겠다.

어디까지나 오욕(汚辱)을 모르는 자의
자랑이 내 속에 숨 쉬고 있다.

이방인이여, 운명에 거역해서는 안 된다.

“수수께끼는 세 개, 죽음은 하나”

 

 

 

박력과 긴장감이 감도는 스케일 큰 투란도트의 아리아

신비에 싸인 투란도트가 드디어 무대에 그 모습을 나타내는 장면에서 부르는 이 노래는 압도적인 박력과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도는 매우 스케일 큰 아리아이다.

 

군중의 합창이 도중에 두 번, 투란도트의 이야기를 확인하고 마지막 한 줄은 투란도트와 칼라후의 2중창으로 되풀이된다. 칼라후의 가사는 No, no! Gli enigmi tre, una è la vita(아니, 아니야! 수수께끼는 세 개, 삶은 하나!)이다.

 
1926년 4월에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그때 토스카니니는 푸찌니가 못 다 쓴 부분에 이르자 ”여기서 마에스트로는 펜을 놓고 돌아가셨습니다.”고 연주를 멈춘 뒤 지휘대를 내려왔다. 그 후에 제2회 공연 때 다른 지휘자가 처음 전곡을 연주했다.


초연된 1926년의 [투란도트] 포스터

 

 

 

추천할 만한 음반과 DVD

[CD] 에레데 지휘, 로마 산타 체칠리아 관현악단/합창단(1955) 잉게 보르크(S) DECCA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전성기의 젊고 활달한 델 모나코와 역시 발랄한 시절의 색채감 넘치는 서정적인 테발디의 명창을 들을 수 있다. 그녀가 5년 뒤(1960녀)에 라인스도르후 지휘반(RCA)에서 다시 노래한 것보다 목소리의 투명함이나 다양한 극적 표현이 월등 뛰어나다. 무엇보다도 매끄러운 피아니씨모가 절묘하다. 잉게 보르크(Inge Borkh)의 투란도트도 강인한 개성을 잘 살리고 있고 코레나(Fernando Corena), 칼손, 화넬리의 핑과 퐁도 능숙한 솜씨를 발휘하여 이 오페라에 기막힌 양념 구실을 한다. 그러나 에레데(Alberto Erede)의 지휘는 완급자재(緩急自在)의 오케스트라를 움직여 이탈리아 오페라의 풍부한 음향을 선사한다.

 

[CD] 세라휜(Serafin, 세라핀) 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57) 칼라스(S) EMI
칼라스의 투란도트에 압도된다. 제2막의 귀기(鬼氣) 서린 표현에는 전율을 느낀다. 예리하고 힘찬 동시에 부드러운 아름다움까지 표현해야 하는 역할을 거뜬히 소화해서, 사랑을 모르는 차가운 여인과 이윽고 사랑을 안 여자의 몫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세라휜의 지휘도 극적인 전개 속에 유려한 노래를 한껏 펼치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를 맛보게 해주는 명연이다. 다만 류를 노래하는 슈바르츠코프가 너무 지적(知的)이어서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슬픈 사랑의 숙명을 타고난 다부진 여인으로는 적합지 않다. 그리고 칼라후 역의 훼르난디(Eugenio Fernandi, 페르난디)가 너무 평범한 것도 흠이다.

 

[CD] 몰리나리-프라델리 지휘/로마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65) 비르기트 닐쏜(닐손, Birgit Nilsson, S) EMI
오페라 [투란도트]의 특징은 여주인공 투란도트를 중심으로 한 비극적 긴장과 류를 위시한 서정적인 분위기, 그리고 가면을 쓴 세 대신이 벌이는 희극적인 재미라는 세 가지 요소가 혼연일체로 하나가 된 데 있다. 위의 세 요소를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재현한 지휘자로는 흔히 세라휜을 곱는다. 그러나 세 주역의 남다른 걸출한 노래를 이 음반이 담고 있다. 닐쏜과 코렐리는 거의 이상에 가까울 정도의 열창이다. 스코토의 류도 숙명적인 여인의 애틋한 모습을 가슴 저리게 그려낸다. 지휘자 몰리나리-프라델리(Francesco Molinari-Pradelli)는 오페라의 서정적인 면을 따라 다채로운 화성과 다양한 색채 및 복잡한 극적요소를 능숙한 솜씨로 치밀하게 표현하여 노래의 매력을 유감없이 이끌어 내고 있다.

 

[DVD] 레바인 지휘,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발레단(1987) 마르톤(S) 제휘렐리 연출 DG
제휘렐리의 연출은 밀라노 스칼라 극장의 호화로운 무대(1983년의 시즌에서 초연)를 기반으로 하여 보다 광대한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무대용으로 확대한 새로운 공연이다. 뉴욕 시민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하니 보다 스케일이 크고 특히 제2막 제2장과 제3막 제2장의 금빛 찬란한 궁전 앞 광장 장면은 압도적인 것이며 또 각 장면의 대비(對比)와 색채는 제휘렐리 연출의 극치라고 할 만큼 뛰어나다. 연주도 그렇듯 호화로운 무대 못지않게 훌륭하며 레바인이 푸찌니의 마지막 음악을 웅변으로 생생하게 북돋운다. 가수진도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여, 이국(異國)의 왕자에 알맞은 가품과 스케일을 갖춘 도밍고의 칼라후는 모습과 노래가 다 함께 그 역할에 꼭 들어맞으며 마르론(Eva Marton)의 투란도트도 냉철한 마음에 차츰 여자로서의 고뇌와 연약함이 싹터 올라 사랑에 눈 뜨는 모양을 솔직하게 나타내고 있다. 미첼(Leona Mitchell)의 류, 이 공연 때 84세로 데뷔한 유구 쿠에노(Hugues Cuenod)의 알툼 노(老)황제 등 그 밖의 출연자들도 단역에 이르기까지 충실하다. 영상은 호화로운 무대의 질감(質感)과 색채를 선명하게 전하고 있으며 음향은 명쾌하고 음폭도 넓고 넉넉하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2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