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3분의 2가 바닷물로 덮여 있습니다. 넓이는 3억 6천만 평방 킬로미터나 되며 그 부피는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깊은 바다 밑은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마지막 미개척 영역입니다. 그 밑까지 내려가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위험한 일이라 심해를 탐사해 본 사람보다 달에 가 본 사람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깊은 바닷속에는 과연 어떤 광경이 펼쳐져 있을까요? 오늘의 여정은 우리 행성에서도 가장 알려져 있지 않은 미지의 세계, 심해입니다. | |
바다 밑의 에너지
깊은 바다 속에는 납을 녹일 수 있을 만큼 뜨겁고 엄청난 규모의 화산이 존재합니다. 또, 해저 지진은 아주 강력해서 무시무시한 파도를 수천 킬로미터나 내보내 육지를 강타하기도 합니다. 해저의 수압은 1평방인치당 약 2톤 정도입니다. 만약 이 물을 전부 빼낸다면 그야말로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해산이라고 불리는 약 10만 개의 해저 화산은 지구상에서 가장 긴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22개의 깊은 해구도 있는데 그 중 어떤 것은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보다 더 깊습니다. 해수면에서부터 가장 깊은 해저까지의 거리는 약 11킬로미터로, 그렇게 먼 거리 같지 않지만 그 밑까지 내려가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위험한 일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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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의 연못
바다 속에도 연못(?)이 있습니다. ‘소금물 연못’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멕시코만의 수중 연못은 근처의 바위에서 새어 나오는 소금물, 즉 염수가 분화구를 채워 만들어진 웅덩이입니다. 이 염수는 주위의 바닷물보다 5배나 짜기 때문에 분화구 안에 가라앉을 수 있을 만큼 밀도가 높습니다. 잠수함도 이 위에서는 '뜨게' 됩니다. 옆에는 잔물결이 일고 해저 생물들은 그 위에서 뛰노는데 이곳을 발견한 과학자들은 분명 바닷속임을 아는데도 난데없이 연못이 보이는 광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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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해령의 화산 굴뚝
동태평양의 중앙 해령의 뜨거운 지옥이 펼쳐집니다. 지구 깊숙한 곳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열기로 인해 생겨난 ‘블랙 스모커’라는 거대한 화산 굴뚝에서 검은 연기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옵니다. 이 일련의 해저 온천은 심해열수구 지대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굴뚝에서 뿜어 나오는 물은 아주 뜨겁습니다. 해저 2.4km 지점의 엄청난 수압으로 인해 비록 그 온도가 섭씨 400도에 다다라도 물은 끓지 않고 액체 상태를 유지합니다. 뜨거울 뿐만 아니라 산성도 띤 물입니다. 물기둥이 검은 이유는 이 뜨거운 액체에 황산철 등의 광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물이 심해의 차디찬 물과 만나면 마치 연기처럼 보이는 수없이 많은 검은 미립자를 형성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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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평원에 내리는 바다눈
심해평원을 한데 모아놓은 면적은 지구 표면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햇빛은 결코 이곳까지 닿지 못하지만 바다에 가라앉은 건 뭐든지 이곳에서 쉬게 됩니다. 마치 대양의 무덤인 셈입니다. 대양 위쪽에 사는 작은 동식물들이 죽게 되면 그 유체는 가라앉기 시작하는데 이들의 세포는 아주 작고 가볍기 때문에 해저에 도착할 때까지는 보통 150년이라는 세월이 걸립니다. 대개는 도착하기도 전에 분해되곤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난 수천 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내려온 눈보라입니다. 이 바다눈의 눈송이들은 매년 8억 천 5백만 톤이나 되는 탄소를 해저까지 실어 나릅니다. 이곳에 사는 생물들에게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리는 양식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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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격렬한 자연 현상의 탄생지
몬세라트는 대서양에서 가장 길고 깊은 해구인 푸에르토리코 해구의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섬이 존재하는 이유와 격렬한 자연 현상은 모두 지구의 컨베이어 벨트 때문입니다. 중앙 해령은 북아메리카 판을 카리브 판 쪽으로 밀어붙이는데 이 둘이 만나면 서브덕션이라는 과정을 겪으면서 북아메리카판이 지구의 핵을 향해 밀려 들어갑니다. 지각판이 지구 깊숙한 곳으로 침강함에 따라 엄청난 열과 압력을 받게 되고 이 압력으로 지각판과 함께 침강하는 침전물 속의 물이 빠져 나오면 위에 놓인 암석의 녹는점이 낮아지게 됩니다. 이것이 녹아 마그마가 되는데 표면으로 솟구치면서 화산의 형태로 분출하게 됩니다. 화산재와 용암은 수백만 년 동안 해저에 쌓이게 되고 마침내 해수면 위로 올라오면 이것이 바로 몬세라트와 같은 화산섬이 되는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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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에너지를 품은 고요한 수면
수면에서 바다는 때때로 고요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따라서 몇 킬로미터 밑에서 작용하는 강력한 힘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이 해저 세계는 아주 멀고 낯설지만 수면 위에서 펼쳐지는 우리의 생활에 직접적이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껏 과학자들이 탐험해온 해저는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 깊고 광대한 바닷속 세상 어딘가에서는 기이한 새로운 생명체와 놀라운 자연의 경이가 우리에게 발견된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
- "바다 밑 이야기"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2009-10-12(월) 저녁 7시 방송
- NGC 네이키드 사이언스는 지구상에서 제일 조금 밝혀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 바로 바다의 밑바닥이다. 바다 밑의 압력은 아주 커서 달에 도착한 사람보다 바다 밑으로 들어간 사람이 더 적을 정도이다. 맹렬한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납을 녹일 수 있을 만큼의 뜨거운 온도에 지구상에서 제일 오래 산 생명체가 살고 있으며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키는 지진이 일어나는 곳. 이 프로그램은 바다 밑에 있는 지구상 가장 긴 산등성이를 공개하고 수 천 개에 달하는 물 밑 화산을 보여주며 가장 환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바다 밑 협곡의 모습도 보여준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science/documentary/1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