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pm(민제이피엠) 의 음악과 함께하는 삶~
SOUL CLAMP

minjpm의 악기 사용기

# 샘플과 함께하는 yamaha pacifica custom 사용기

minjpm 2009. 1. 7. 10:02

[ 2008-04-16  뮬에 올린 사용기 ]




yamaha pacifica custom의 빛 바랜 사진


 여러분 jpm 사용기에 인생기를 곁들여 올린 후로 오랜만에 이렇게 사용기에 얼굴을 내미는 minjpm 입니다. 먼저 그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셨는지 인사 여쭙습니다.
 저는 언제나 처럼 일과 가족에 치여 가며 건강히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습니다. ^^; (마치 편지의 앞 문장 같은 인사네요 ^^)
 잔뜩 움츠려든 경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무거운 요즘이긴 하지만, 다들 즐겁게 지내고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
 오늘은 제가 오래전에 올렸던 사용기 중, 여러 기타를 소개하는 중간에 등장하던 yamaha pacifica custom 대하여 글을 적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책상머리에 앉아 샤프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당시에 여러 가지의 기타를 종합해 사운드 샘플과 함께 올렸던 사용기에서 언급되었던 적이 있는 기타인데요. 아마도 글을 통해 yamaha pacifica custom이 소개되는 건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pacifica USA custom 1, 2에 대해서는 많이들 아시지만 이 놈은 워낙에 희귀한 기타 이다보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기타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 녀석도 나름대로의 사연을 간직한 기타인 터라 어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되는군요. ^^;
 당시의 사용기에서 짧게나마 밝혔듯, ‘다시 사고 싶은 기타의 영순위는 pacifica custom입니다’ 라는 희망이 결코 아무 생각 없이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pacifica custom을 팔고서 참으로 많은 놈을 만져봤지만, 역시나 남는 건 허탈감뿐이더군요.
 기타를 치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자신에게 맞는다는 느낌의 기타가 누구나 하나정도쯤은 있을 텐데요. 저는 이놈이 유독 가장 강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하이앤드라는 악기들을 제 형편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이것저것 경험을 해 봤지만, 언제나 기타에 대한 저의 기준점에는 pacifica custom이 떡하니 버티고 가장 큰 자리를 잡고 있는 현실입니다. ^^;;;
 그럼 먼저 yamaha pacifica custom의 사연을 출발로 사용기를 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원래 악기를 팔고서 후회하거나 안타까움에 몸을 떤 적이 거의 없는 그런 냉혹한 사나이 입니다. ㅡㅡ;;(있다고 해도 무릎 한 번 탁 치며‘아~ 그것참 서운하군!’정도).
 그러니 이놈을 팔고 나서도 처음 얼마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새 기타를 사고, 그냥 pacifica custom에 대한 생각조차 떠올리지 않으며 생활을 했더랬습니다.
 헌데 어느 날 인가.. 집사람과 함께 바람도 좀 쐴 겸 인사동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아이쇼핑을 하다말고,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이 진하고 깊이 있게 밀려들어오는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무심코 고개 돌려 바라본 번잡한 인사동 골목에, 어정쩡하게 갸우뚱한 기울기로 헤드라이트를 내게 들이대며 황당한 듯 서 있는 바이크의 소리굽쇠덩어리 앰블램!! 게다가 파란 짧은 원피스를 입은 예쁘장한 아가씨를 뒤에 태운 라이더의 하늘을 찌들 듯 자신에 찬 표정!
 햇빛 좋던 그 날 거리에서 우연찮게 본 야마하의 마크는 하루 종일 가슴을 울렁이게 만들더군요. ‘그놈 참 멋지군~’ 하며 관심 없는 척 안보는 듯 하며, 두 눈이 밖으로 튀어 나올 듯 곁눈질로 구경을 하고 지나 갔더랬습니다.(아!! 물론 오토바이를.... 믿어 주삼!!) 헌데... 그 순간에는 무엇이 이렇게 본인을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몰랐었습니다.
 그저 눈앞에 우연히 스쳐 지나간 파란 원피스 상큼한 아가씨의 시원한 오데코롱 향기가 내 가슴을 적시나 보다... 했죠 ㅡ,.ㅡ;;;(물론 외간 여자의 향기에 심취하는 저를 집사람이 눈치 채는 날엔 식탁에 앉혀져 교수형 당할지도 모를 일입니다.-0-;;) 그런데 사실 단발머리가 바람에 나풀거릴 때 하얀 목선과 깔끔한 귓 날 사이에서 후레쉬 하게 풍겨오는 오데코롱의 향은 견디기 힘든 고통을 전하긴 하지 않던가요 여러분?(뭘 견디기 힘들다는 건지.. ㅡㅡ;;;)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여하튼 집으로 돌아와서 제 방에 들어가 기타를 꺼내 들고 무심히 줄을 퉁기다 말고 그만 전 그 자리에 무너지듯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아!!! 내 야마하 커스텀!!! 내 야마하 커스텀!!!’
 기타 팔고 그렇게 후회해 보긴 태어나 처음 있는 일 이었습니다. 마치 별일도 아닌 사건에 자존심 운운하며 배짱을 튕기며 심통을 부리다 맘에도 없는 이야기를 던져, 간신히 삼십년 만에 사귄 금 쪽과 같은 여친과 단박에 헤어져 버리고 난 뒤 고독하고 쓸쓸한 방에 쓰러져 소주병을 껴안고 눈물 젖은 새우깡을 다시 소주에 휘저어 먹는 형국이랄까요... 정말 눈앞엔 암흑뿐이더군요.
 현재 국내에 유통 물량 자체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물건인데다가 독특한 매칭을 가지고 있는 멋진 악기를 단박에 무언가에 홀린 듯 내다 팔아버리다니... 하지만!!!! 이렇게 될 줄 신께서는 알고 있었는지 기타를 넘긴 인물은 오랜 세월 함께 음악을 즐기던 절친한 동료 injoos !! 게다가 injoos는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기타는 웬만해서는 방출을 하지 않으니... 어두운 심해 생활에 염증을 느낀 고질라가 심경의 변화를 느껴 직접 injoos를 찾아와 개인 사정을 설명하며 이해를 부탁하고 ‘원금에 딱 곱하기 10배 정도 의 금액으로 사가고 싶은데 어찌 생각 하시냐’며 정중하게 부탁하지 않는 한 웬만해선 팔려가는 일이 없는 철통같은 인간이었던 겁니다.(물론 정말 고지라가 저런 식으로 나온다면 판매하지 않을 수가 없기도 하겠군요. ㅡ,.ㅡ;;;) 좌우지간 그래서 inoos에게 전화를 해 혹시 기타를 내다 팔 생각이 있다면 무조건 다시 나에게 넘긴다는 약속을 얻어 내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지금... 결국 다시 제 품으로 돌아오게 되는 아름다운 상황이 연출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정말 기타를 다시 가져오면서 이렇게 기분좋아보기도 처음이네요! 기타 다시 가져올 만 하면 계속 해서 돈 쓸 일이 자잘하게 생겨나서 어찌나 고생스럽게 가져왔는지...아마도 용돈으로 생활하시는 유부남 뮬러 들은 이해하실 거라 믿습니다. ㅡ,.ㅡ;;
 역시 이번 기타 또한 이처럼 자신만의 개인적 사정이 농후하게 들어간 그런 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제 기타에 담겨있는 사연의 수준들은 보통은 넘는 것 같습니다 ㅡ,.ㅡ; (아! 언제쯤 사연이 없는 기타를 만져 볼 수 있단 말인가!!) 

  이상 기타에 얽힌 에피소드와 이 기타를 제가 정말 좋아했다는 점을 각인 시켜드리기 위해 장황하게 서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설마 저런 식으로 고지라에게 기타를 파신 분이 있으시다면 주저마시고 제보를 부탁.... 농담입니다. ^^;;;;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본론으로 들어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YAMAHA는 여러분 모두 잘 아시고 있으신 대로, 이것저것 손대는 게 많은 거대 그룹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생산하는 많은 제품들은 자신들의 브랜드 벨류를 놓고 보았을 때 모두다 평균 이상의 양질의 물건들을 만들어 내는 그런 회사 인 것 같습니다.
 야마하 제품 중에서 제가 접해본 것이라고는 물론 악기를 제하고 나면 친구의 바이크를 만져 본 게 전부이긴 하지만, 당시 바이크를 구매하고 난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역시 마무리가 깔끔하다’는 우리가 흔히 악기에 사용하는 그런 평을 내리더군요. -,.-;;
 저는 야마하의 건반이나 드럼, 베이스 그리고 제 주 종목인 기타까지 죄다 악기만 만져봤지만 저의 평도 친구의 평과 별 다를 게 없습니다. ‘역시 마무리가 깔끔하군!’ -,.-;; 여하튼 일본 제품의 특성상 깔끔한 마무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듯 합니다. 또 물론 그 만큼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도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전체사진>

전체사진

 pacifica custom은 흔히들 pacifica usa custom과 혼동하시는 경우가 있으신데 pacifica usa-1 과 pacifica usa-2 는 같은 라인의 기타이지만 pacifica custom은 두 제품과 다른 한 단계 위 라인 제품입니다. 야마하 퍼시피카 최고라인이지만 현재는 단종 되어 새 제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찌되었든 사진에서 보시듯 외관 자체도 USA시리즈와 완전히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소리의 성향에서도 다른 컨셉의 기타라고 볼 수 있습니다. usa 시리즈는 빈티지한 맛에 모던한 분위기를 섞은 그런 맛이 나는 소리에 근접한 모델인 반변, custom은 그 태생 자체가 현대적인 ROCK GUITAR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아어 하우스 기타리스트가 메인으로 쓰는 기타이기도 하며, 사실 그를 위해 디자인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pacifica custom에서 나오는 소리는 상당히 시원시원한 맛과 함께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적 성향이 강하다는 게 특징 중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메이플 탑이 올라가 있는 커스텀의 샘플을 들어보면 지금 저에게 있는 코아탑과 뉘앙스의 차이가 난다는 걸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악기 오너를 위한 독특한 커스텀방식(기타이 일부 파트를 커스텀 오더 가능)을 가지고 있으며 저 minjpm 개인적으로 봤을 때, 사운드나 여타 셋팅에 있어서 완벽하다고 느끼는 기타를, 현재는 단종이 되어 더욱더 많은 분들에게 더 이상의 그 즐거움을 전 할 수 없다는 점이 진심으로 아쉬울 뿐입니다.

 먼저 저의 pacifica custom의 외관특징을 살펴본다면, 우선 바디의 재질은 혼두라스 마호가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디사진 정면, 측면>

바디사진

 야마하 기타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가 정말 양질의 목재를 사용하다는 점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usa 시리즈만 보더라도 충분히 납득 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기본적으로 퍼시피카 시리즈는 그 기타를 사용하시는 많은 분들로 하여금 상당히 만족을 주는 기타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야마하 기타를 RGX시리즈를 포함 해 몇 종류 써보진 못 하였습니다만, 잡아봤던 pacifica마다 상당히 목재가 훌륭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앞서 작성해 올렸던 사용기 중에 pacifica 1511MS의 경우도 그 스왐프 애쉬의 느낌은 가히 환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훌륭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물론 소리 또한 아주 아주 마음에 들었었구요. 그 점은 역시 pacifica custom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혼두라스 마호가니가 주는 느낌은 역시 훌륭할 따름입니다.(십년정도 전에 쓰다가 수년만에 다시 되돌아와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 그리고 탑으로 올라가 았는 코아의 경우도 풍기는 분위기가 고가구를 연상시키는 것이... PRS와 세워두면 가구점에 들어온 분위기를 만끽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마저 풍겨줍니다. ㅡ,.ㅡ;;;
 이제 벌목이 금지된 코아 지만 제가 구입 할 당시만 해도 벌목 가능 목재였습니다. ^^; 코아탑은 사진을 찍었을 때 그 모습이 더 아름다운데요. 네츄럴한 무광 피니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pacifica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로는 바로 바디와 탑 사이에 들어 있는 얇은 에보니 슬라이스를 들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혼두라스마호가니 위에 메이플이든 코아 든 간에 탑을 접착해 올리게 되는데 그 사이에 약 1mm정도 되는 에보니가 슬라이스로 올라가 있습니다.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pacifica custom을 연주하다 보면 느끼게 되는 묘한 톤 뉘앙스의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헤드, 넥사진>

헤드 넥

 퍼시피카 커스텀의 넥은 모두들 잘 아시는 워모스에서 커스텀 오더 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의 워모스 넥을 잡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견고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 드는 넥은, 확실히 색깔 있는 사운드를 내는데 일조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전체적으로 핑거보드에 사용된 로즈우드의 밀도도 최상품 기타답게 상당히 훌륭하며, 매칭 헤드의 모습도 수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기본적으로 pacifica의 헤드디자인을 예전부터 마음에 들어 했던 것도 있기는 하지만, 자개로 은은히 새겨져 있는 pacifica 라는 글씨와 야마하 마크의 모습을 보면 뭔가 그 모양새 에서 악기의 고집스러운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pacifica custom의 헤드를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넥의 그립감을 놓고 볼 때는 극과극으로 갈리는 평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pacifica custom의 빨래판 같은 기분의 넓은 넥을 상당히 좋아하지만, 넓은 만큼 얇은 그 넥의 두께 -,.-;; 그 얇은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얇은 넥을 선호하시는 분 보다는 저처럼 적당히 잡히는 맛이 있는 넥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믿는데요. 약간은 연주 시에 적응이 필요로 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얇긴 하지만 그로 인해 편안하게 연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역시 인생은 긍정적으로 살아야... ㅡ,.ㅡ;;;) 그래서 저처럼 얇은 넥의 느낌을 별로 좋아하시 않는 사람들을 위해 보너스로 넣은 것이 커스텀 Z 인레이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ㅡㅡ;; ‘야 임마! 난 인레이 없는 게 최고로 좋단 말이다!!’ 하고 외치시면 역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 보시도록 두 차례 더 여쭈어보고 그래도 아니 되면 인레이는 매직으로 쓰윽 쓰윽... ㅡㅡ;; 농담입니다 ^^; 제가 원래는 인레이 큰 것은 샤크 인레이 빼고, 별로 좋아하질 않는데, PRS를 쓰면서부터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 결과, 지금은 어떤 인레이에도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는 강철 같은 마음을 가진 인간으로 탈바꿈 하였습니다 여러분! =,.=;;
 그리고 장점으로는 넥 포켓이 깊고 볼트 온 접합이긴 하지만 독특한 방식 때문에 상당히 편안하게 연주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바디 뒷면>

바디 뒷면

 잠깐 다른 쪽으로 새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여러분들께 여쭙고 지나가겠습니다. 저는 보통 볼트 온 기타를 상당히 선호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떠하신지요? 셋넥이나 쓰루 쪽을 역시 더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가요? 그간 여러 정황들을 살펴보았을 때 보통은 쓰루넥을 가장 선호 하시는 것 같아서 글을 적다 말고 문득 볼펜을 입에 물고 생각해 봤습니다.(아~~~ 어두운 방! 책상에 앉아 볼펜을 입에 문 채 스탠드 불빛 아래 런닝 차림으로 앉아 이 문제로 고민을 하니, 문을 빼꼼 히 열어 본 마눌님이 조용히 다시 문을 닫고 돌아가는군요. 진지한 회사업무를 집으로 가져와 아직까지 골똘하게 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나 봅니다. ㅡ,.ㅡ;; 나중에 컴터로 옮기기 전 까진 ‘잠 안자고 뭐하냐!!’는 구박은 듣지 않아도 되겠군요 음핫핫!!)







 다시 기타의 바디 쪽으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브릿지 정면 후면>

브릿지

 브릿지는 야마하 자체 브릿지인 Magic-Pro III 라는 놈인데요. 투박한 모양새이긴 하지만 튜닝의 안정성에 있어서는 상당한 편입니다. 암 업 다운 모두 편안하게 잘 되고, 무엇보다도 이 브릿지의 장점은 기타줄을 어떤 방법으로 걸어도 다 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로프로 타입의 브릿지처럼 줄을 헤드머쉬에서부터 끼워서 브릿지 블록에 물릴 수도 있으며, 반대로 바디쓰루 형태처럼 끼워서 사용해도 관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뭐.. 그걸 빼면 오리지널 플로이드 로즈와 비교 했을 때 성능은 거의 비슷한 정도 입니다. 좀 단순해 보이는 것 이외엔 크게 차이는 없으며, 암을 끼우는 방식이 조금 편리한 장점이 되겠군요. 핸들을 넣고 브릿지에 붙은 캡을 돌리면 조여지는 방식이니까요.
 전체적인 밸런스와 안정성에는 큰 무리 없이, 제 값을 하는 브릿지인것 같습니다. 달리 더 설명  드릴게 없네요. ^^;;

 끝으로 픽업의 구성을 살펴보면 사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픽업>

픽업

 범용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슈퍼 스트랫의 픽업 배열입니다. 험-싱-험 이렇게 되어있고 픽업은 “YGDH-1 B” by DiMazio×1, “YGDS-1 B” by DiMazio×1, “YGDH-2 B” by DiMazio×1 이렇게 스팩상으로 표시 되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디마지오의 깔끔한 느낌이 강하면서도 조금은 투박한 느낌의 소리가 일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커스텀 픽업들이 그러하듯 픽업 메이커의 특성에 살짝 다른 성향이 섞인 듯한 소리가 나오는데요. 이 녀석은 디마지오에 약간 와일드 한 맛을 주려고 한 느낌이 드는 구성인 것 같습니다.
 픽업소리는 절대적으로 사용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부분이니, 사실 쓰시는 분 각각 개인마다의 느낌의 편차가 분명 존재 할 터이니 참고 정도로 제 의견을 받아 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분은 이 구성에서 크리미한 드라이브를 느낄 수도 있는 것이고, 누구는 마치 던컨인줄 알았다는 말씀을 하실 수도 있는 부분일 테니까요. 소리만큼은 그저 살짝 참고로 듣고 흘리시길 당부 드립니다. 늘 사용기마다 말씀드리듯 ‘minjpm 저놈은 이렇게 느꼈나 보구나..’ 하시면 되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순수하게 저 혼자만의 느낌으로 봤을 때 디마지오에 살짝 와일드함을 더 준 듯한 느낌의 사운드 인 것 같습니다. 그게 픽업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그럴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원래 그런 느낌의 픽업은 아닌데 기타와의 매칭이 그런 쪽으로 이루어져서 그런 소리가 나온 것 일 수도 있고, 혹은 전혀 아닌데 저 혼자 그렇게 느끼는 것 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음하핫!! 정말 편리한 설명 죄송합니다. =.,=;;)

  이상에서 살펴본 기타의 전반적인 외향은, 뭔가 범용 적 냄새가 강한 ROCK기타의 모습이라고 정리 하고 싶습니다. 무게도 적당한 편이고, 아마도 넥만 좀 더 두툼한 컨셉 이었다면 제 기준에선 거의 최고점의 기타가 아닌가 싶습니다.(사실 넥이 얇아도 제 기준에선 최고점의 기타가 맞긴 합니다. ㅡㅡ;;) 








  장황하게 기타에 얽힌 사설과 외관에 대하여 떠들어 보았으니,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소리에 대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pacifica custom은 좀 전에도 말씀드렸듯 원 볼륨 원 톤, 5단 픽업 셀렉터에 험-싱-험 픽업 구조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슈퍼스트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외관은 상당히 범용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생김만큼이나 다채로운 톤 메이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소리의 성향은 시원시원한 느낌이 나는 편이며, 솔로와 배킹의 밸런스도 상당한 좋은 편입니다. 통상 보통의 범용 하이앤드 기타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이 녀석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픽업은 바로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디마지오 이면서 던컨의 느낌이 묻어있는 듯 한 기분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기타를 말씀하실 때 주로 이야기 하시는, ‘소리 알갱이가 살아있는 듯 한 소리’가 특기인데요. 적당한 게인에서 연주하는 배킹톤은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생톤에서도 미들에 있는 싱글로 인해 깔끔한 하프톤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폭넓은 사운드를 뽑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크린톤에 대해 몇 말씀 올리자면, pacifica 상위 모델들을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실 만 한 야마하 기타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조금 냉정한 듯 한 느낌의 소리지만 톤을 살짝 만져가며 연주 해 보시면 생각보다 아름답다고 느끼실 수 있다고 봅니다.

크린톤 
 

 첨부된 샘플은 오래전에 썼었던 사용기에 첨부된 샘플입니다만, 나름대로 pacifica custom의 크린톤을 잘 잡아 낸 것 같아서 이렇게 다시 올렸습니다. 프론트와 미들이 섞인 하프톤 소리인데요. 딱 레코딩에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야마하 호텔샘플 
 

 역시 크린톤을 이용한 연주입니다. 약간 오버가 걸린 드라이한 크린 톤 인데요. 나름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뭐... 연주는 거시기 합니다. ㅡ,.ㅡ;;

 크런치한 사운드에서 드디어 pacifica custom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데요. 그 똘망똘망하고 냉철한 사운드가 빛을 발산하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사실 오래전에 올린 사용기에서 에반게리온 테마중에 ‘죽음의 신’을 pacifica custom으로 레코딩 해서 올렸던 적이 있었는데요. 원래 당시에 이 곡은 다른 기타로 연주 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야마하 기타로 거의 같은 톤 설정에서 재 연주를 했었던 것입니다. 다른 기타로 연주한 원래 연주의 일부와, 퍼시피카 커스텀으로 연주한 곡을 차례로 올려 보겠습니다.

변태레스폴 크런치 
 


타나토스(thanatos) - 야마하 커스텀 

 



 위 샘플은 변태기타 제조로 유명하신 limpd 형의 변태레스폴의 크런치 샘플로 원래 이 기타 테스트 샘플로 타나토스 클래식 버전을 편곡 연주 했었는데요. 녹음을 끝내고 우연히 pacifica custom을 가지고 똑같이 연주를 했다가 그대로 pacifica custom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재 녹음 하게 되었었습니다. 거의 동일한 설정에서 두 기타의 차이가 확연한 부분을 느껴보시라고 연이어 두 곡을 첨부 하였습니다.
 임피디 형이 만든 기타가 나빴던 건 절대 아니구요. 확실히 표현의 영역에서 차이가 상당해서 pacifica custom으로 연주했을 때 느낌이 훨씬 더 살아나더군요.
 결정적으로 중간에 하이 햇 소리가 살짝 튀는 부분이 있는 것 빼면 나름 레코딩도 깔끔하게 된 것 같습니다. 레코딩 한 지 아주 오랜 된 곡이지만 나름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 기타 연주 모두 pacifica custom 한대로 했습니다. 맨 후반에 나오는 크런치한 마무리 솔로는 미들에 달린 싱글픽업의 사운드 이며, 초반부 연주는 프론트픽업 후반부 연주는 리어 픽업과 프론트의 조화 ㅡ,.ㅡ;; 그렇습니다. 당시에 마샬 jmp-1으로 레코딩 했었습니다.
 솔직히 슈퍼 스트랫 기타중에 탐 앤더슨 쪽에서 나오는 크런치 톤과 흡사한 감이 있기는 한데요. 역시 톤에 대해 ‘뭐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라는 의견은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일 뿐이니 크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대신에 명확한 사실은 크런치한 연주에서 손맛을 제대로 타 준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을 통해서 확실히 섬세하게 만들어 진 기타라는 걸 확인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크런치톤의 매력은 이런 저런 연주를 하면 할수록 더 느끼게 되는데요. 사실 기타 다시 받아와서 처음엔 종일 크런치톤으로 연주만 해댔습니다. -,.-;;; 오랬동안 그리웠던 것도 있었고, 드라이브의 느낌도 좋지만 이런 소리가 너무 멋지게 나오는 기타라 그걸 떨칠 수가 없더군요. 

  드디어 드라이브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발표해야 하는 순간이 왔군요!! 아마도 다들 드라이브 사운드에 대해 궁금해 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일단 잠시 물을 한 잔 마시고 들어와야겠군요! 샤프로 노트에 적는 중이다보니 손가락이 아픕니다. ㅡ,.ㅡ;; 다녀오겠습니다.
....물 뜨러 갔다가 잠에서 깬 집사람에게 거실에서 발각 되었습니다. =,.=;; 시계를 보니 새벽 한시가 다 되어 가는군요. 대강 뭐라고 뭐라고 얼버무리고 물을 들고 서둘러 방으로 들어오다가 젠장... 노트에 물을 쏟았습니다.(어우~~쒸!!) 처음에 이 글을 쓸 때 집사람이 업무를 하는 피곤에 지친 남편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조용히 응원의 분위기를 풍기며 문을 닫아 주던 때와는 노선이 틀리군요. 일전에 사용기에서도 말씀드렸듯 유부남들만 아는 멘트가 결국 날아오는군요!
‘매일 피곤하다면서 안자고 뭐하냐!!’
 역시 웅얼웅얼 거리면서 말끝을 흐리며 방으로 은근 슬쩍 되돌아오는 작전 수행 중, 무사히 제방으로 들어와 안심하며 물 컵을 책상에 놓다가 그만 쏟아 버렸습니다. 필기중인 연습장 턱에 컵 밑 부분이 걸리며 냅다....잽싸게 컵을 바로 했지만.... 공책이 말이 아니군요!!(누런색 싸구려 연습장은 수분 흡수가 놀랍도록 빨라요!! =,,=;;;) 집사람의 눈동자를 회피하며 서둘러 컵을 집어 들고 물을 따랐는데, 마음이 급 한 나머지 집어 든 컵이 하필 홍차잔 이군요. =0=;; 넓은 잔이라 단박에 많은 물이 흘러넘칩니다 여러분!! 연습장이 빨리 마를 수 있도록 저에게 힘을 주세요!!! ㅡ,.ㅡ;;
 이거... 다들 유부남을 찌질이 인줄 오해하실까봐 걱정이네요! 사실 제가 평소엔 큰소리치며 살지만(믿어주세요!ㅡ,.ㅡ;),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할 땐 최대한 마눌님 분위기를 맞추며 90도로 허리 숙여 충성을 바칩니다. 이런 충성도가 밑거름이 되었을 때 악기를 지르고 집으로 귀가 할 때, 악기를 또 구매하고 말았다는 자책 섞인 마음속 무거움과 아내의 폭력에 대한 두려움에서 어느 정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비축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 100%는 절대 아니고, 이겨내는 밑거름은 말씀 드렸듯 ‘어느 정도’입니다. 어느 정도!! 신혼 생활이 몇 년차 안 되신 뮬 맨 들은 혹시라도 오해하고 받아들이셔서 마음껏 지르고 아내에게 암살당하시는 일 없도록 주의 요망입니다! ㅡ,.ㅡ;;(아!! 뭔가 불상하다... ㅠㅠ) 오늘은 아무래도 이만 취침해야겠습니다. =,.=;;;

 하루가 지나고 나니 물에 젖은 노트가 완벽하게 건조되어 있군요! 물에 젖었던 부분은 심하게 쭈글쭈글... 여하튼 그럼 다시 본래의 이야기로 되돌아가겠습니다. 퍼시피카 커스텀은 애초에 기타 제작 의도 가 말 해 주듯, 전형적인 ROCK을 위한 기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기타 스팩을 살펴보아도 어색하게 번역된 문구에서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결집! 궁극 락 기타 락 기타에 요구되는 사운드, 메카니즘, 프레이아비리티, 룩스.그것들 모든 것을 오늘 생각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퀄리티로 구축.’

 ㅡ,.ㅡ;;; 뭔소린지... 여하튼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락 적인 사운드에 중점을 둔 최고 퀄리티의 기타이다.. 라는 정도로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ROCK의 핵심 사운드는 명실상부 ‘게인 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ROCK을 생각하면서 강렬한 드럼과 묵직 시원 통쾌한 드라이브를 따로 생각한다는 건, 여친 없는 밀월여행과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여러분! 밀월여행을 여자친구 없이 사나이끼리 떠났다고 생각하면 가슴 한 켠 이 서늘해지는 것이.... =,.=;; 죄송합니다. 아!! 소수성애자분들에게 모멸감을 드리기 위한 이야기는 아니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요새는 소수성애자분들을 이해해 보려고 나름 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그 분들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상당하시더군요.
 좌우지간 평범한 젊은 락커가 의미심장한 밀월여행을 평소 사랑하던 ‘최신형 핸드폰과 함께 떠났어요~’ 라든가, 애지중지 기르는 애완용 부엉이와 달콤한 밀월여행을 떠난다... 고 해도 역시 잘 그림이 그려지질 않는 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 설마 애완용 부엉이를 진짜로 기르시는 뮬회원님 들은 없으시겠죠 ㅡ,.ㅡ;;)
‘분위기 아름다운 바닷가 콘도에서 소주 한 잔 하는데 부엉이양이 어찌나 앙탈을 부리고 애교를 떠는지 내 심장이 다 녹아나는 줄 알았다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바다사자군? 하하핫’
... 역시... 이런 대사와 상황도 이상합니다. =,,=;; 바다사자와 마주 앉아 소주를 나눠 마시며 부엉이와 몰래 다녀온 여름의 뜨거운 밀월여행을 안주삼아 이야기 한다니...미스테리 극장도 아니고...
 늦은 밤에 노트에 손으로 적어가며 글을 쓰다 보니 자꾸 이상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는군요! 정신을 차리고 얼른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역시 퍼시피카 커스텀은 기타 스팩에서 이야기 하듯 ROCK적인 사운드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특히 레코딩을 했을 때 소리의 느낌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 기타를 가지고 갔던 injoos 가 예전에 자신들이 공연을 할 때 가요를 편곡해서 하고 싶은데 추천을 부탁해서, 당시에 pacifica custom으로 레코딩 한 샘플이 있는데요. 아주 간단하게 드라이브 톤을 잡아 샘플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상당히 멋졌었습니다. 

소찬휘파인-솔로삽입 


 제가 무척 좋아하는 소찬휘의 fine 이라는 곡입니다만, 여기에 기타 배킹과 솔로를 덧 씌워서 한층더 rock 적인 느낌을 강하게 줘 봤습니다. 단지 jmp-1을 통한 다이렉트 레코딩을 했을 뿐인데도, 리어 픽업에 적은 게인을 가지고 연주한 pacifica custom의 드라이브 성향이 아주 적나라하게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마샬스러운 톤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샬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본인은 당시에 상당히 만족스러워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코파카바나 즉흥 
 

 이 곡은 제 샘플 연주에 자주 등장하는 티-스퀘어의 곡으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입니다. 역시 티-스퀘어의 원곡에 제 스타일대로 기타 연주를 넣은 곡입니다.
 이 곡도 위의 곡과 같은 시기에 샘플로 만든 연주이고, jmp-1을 통한 다이렉트 레코딩 샘플입니다. 프론트 픽업에 게인을 조금 주고 살짝 컴프를 걸어 톤을 잡았는데요. 소찬휘 노래와 마찬가지로 원곡에 덧씌우기 식으로 연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타 자체의 톤 성향 때문에 아주 깔끔하게 원곡에 녹아 들어가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헉!! 아니더라도 그렇게 생각해 주십쇼!! ㅡ,.ㅡ;;) 

리듬앤솔로 
 

 이 곡도 역시 같은 시기에 만든 샘플인데요. 단순한 리듬위에 미들 싱글 픽업으로 배킹을 넣고, 솔로를 삽입 한 짧고 간단한 참고용 샘플입니다. 당시에 사용기를 적기 위해 급조한 샘플이지만 다시 한 번 올려 봅니다. 역시 칼칼한 톤의 성향이 좀 묻어 있는 샘플인 것 같습니다.
 사실 퍼시피가 커스텀이 생각보다 드라이브에서 타이트한 느낌히 강한 편인데요.. 무슨 연유인진 몰라도 예전에 만든 샘플들은 그런 타이트한 느낌이 많이 죽어 있는 듯 한 인상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좀 더 타이트 한 느낌의 샘플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야마하 크리핑데스 샘플  


 모든 분들이 다 알고 있으신 곡입니다. 원래 제가 메탈리카 연주를 그리 많이 해 보진 않았지만, 이 곡은 예전부터 아주 좋아 했던 곡입니다. MR을 직접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언젠가 얻어 놓은 MR틀고 잽싸게 레코딩 했습니다. 그런데 오 마이 같!!! 배킹 리듬 치면서 아무생각 없이 제 스타일 대로 뮤트를 해서 곡을 버렸군요. =,.=;; 그저 짧은 사운드 샘플로 들어 주세요. 제 친구의(그 야마하 바이크를 타던 친구) 말을 빌리자면 ‘고속도로 과속 시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최고의 곡’ 이라고 하더군요. ㅡ,.ㅡ;; 배킹 샘플용으로는 더없이 훌륭한 곡인 것 같습니다.




 제가 좀 망친 것 빼면 멋진 곡이라는 사실은 따로 이야기 할 필요조차 없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제법 메탈 스러운 사운드가 잘 흘러넘친다고 생각 합니다만... 어찌 생각하고 있으신지 알 수 없으니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 락트론 프로퍼시 다이렉트 레코딩 입니다. 





  이상으로 많은 분들에게 그 존재마저 제대로 각인되어 있지 않은 환상의 기타(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pacifica custom에 대한 저 minjpm의 간략한 느낌과 기타의 특성에 대한 글을 마감해 볼까 합니다.
 기타를 써 오면서 들었던 pacifica custom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 본다면 이렇습니다.
‘역시 그 근본은 ROCK에 뿌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보기보다 범용적 특성이 상당히 강하게 묻어있는 전형적인 슈퍼스트랫이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리라 봅니다만, 제가 오랜 시간 만져왔던 느낌이, 이번에 새로 재 입양하면서도 여전히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뭐.. 확실히 기타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에 어느 것도 정답인 것이 없는 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만, 저는 pacifica custom에서 ROCK적인 영감을 받음과 동시에 그만큼의 범용적인 느낌도 강하게 받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부분은 앤더슨 같은 기타와도 상통하는 것 같은데요.(아!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둘 사이의 차이점이라면 역시 소리의 부서지는 정도에 있지 않나 싶기는 한데, 딱히 글로 표현 해 드리기가 애매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개인이 느끼는 차이 라는 게 솔직히 그 개인 한 사람이 느끼는 소리의 정석일 뿐이지, 전체적으로 통용 될 수 있는 범용적 정서의 기준은 절대 될 수 없는 것이 때문에 더욱더 글로 풀어서 설명 드리기가 힘이 드는군요! ^^;;
 어떤 음악을 하는데 어떤 기타를 써야한다는 절대적 공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하이앤드가 최고의 기타이다 라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주장 이라고 봅니다. 저 또한 하이앤드를 여럿 소장해 왔고 연주, 레코딩 해 봤지만 하이앤드 악기는 각 악기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또 어찌 쓰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소리를 내 주는 아주 민감한 악기이지, 그 악기 자체가 모든 것을 아우를수 있다고는 생각 하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pacifica custom 또한 나름대로 하이앤드 라인의 악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최고의 악기인가? 라고 자문 해 보았을 땐 어떠하다라는 답을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 한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릴 땐 최고의 기타 운운 했었지만, 최고라는 건 역시 저 minjpm에게 있어서 최고라는 정도 입니다. ^^;;
 게다가 제가 위의 글을 통해 열거한 장점만큼이나 이 악기만의 단점들 또한 존재하며, 제가 느끼는 장점이 어떤 연주자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단점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악기를 평가 할 때에는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저는 ‘악기는 가격이 그 악기를 말 해 준다기보다는, 그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가 악기를 표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무리 비싼 악기를 쓴다고 한 들, 그 악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지 못 한다면 결국 비슷비슷한 소리만 낼 뿐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은 악기를 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를 포함한 많은 수의 기타맨들은 행복을 느끼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니 기타의 소리를 떠나서 비싸고 좋은 악기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도 무시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끝으로 뮬을 오랜 동안 해 오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겸손을 최고의 무기로 해서, 둥글둥글 서로 찌르고 해하지 않으며, 자기 색깔을 잃지 않고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응원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가끔씩 사소한 견해 차이로 이런 저런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뮬을 사랑하는 1인으로써 안타까운 마음을 금 할 길이 없습니다. ^^;;

 어떻게 이번 사용기도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역시 재미있게 글을 썼습니다! 누가 뭐래도 글을 쓰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요 ^^; 이 악기를 다뤄보시지 않는 분들도 한 번 쯤 써 봤던 적이 있었던 느낌이 들도록 나름대로 꼼꼼하게 글을 쓰려 노력을 했지만, 역시나 마무리를 지을 때면 제가 사랑하는 기타에 대해서 무언가가 설명 드려야 할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고 좀더 세세하게 접근하지 못 한 것에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얼마나 어느 정도 도움이 되셨을 지는 미지수 이지만, 현재는 단종된 모델일지라도 여전히 생명력이 넘쳐나는 퍼시피카 커스텀에 대해 조금 더 다가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셨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이만 글을 마칠까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다 이룰 수 있는 멋진 삶이 함께 하시기를, 그리고 언제나 행복 하시기를!!!







그럼 저는 언젠가 또다시 새로운 사용기로 불현듯 찾아뵙겠습니다!







minj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