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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죠르쥬 비제 - 진주조개잡이 '지금도 다시 들리는 것만 같다'

minjpm 2010. 7. 13. 13:28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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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Georges Bizet, 1838~1875)의 출세작이다. 당시 유행하던 이국취미(異國趣味)를 반영하여 만들었지만, 현지 음악을 채용하여 작곡한 것은 아니다. 제1막에서 나디르가 노래하는 아름답고 달콤한 로망스(romance=18~19세기의 사랑의 노래)는 테노레 레찌에로(테노레 레지에로, tenore leggiero=경쾌한 테너 목소리)의 아리아로 단독으로도 유명 테너들이 무대에서 곧잘 부른다. 한편 [진주잡이의 탱고]라는 ‘컨티넨탈 탱고’ 의 명곡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름답고 달콤한 로망스

고대의 실론 섬(Ceylon=스리랑카)이다. 진주잡이 어부들과 여자들의 모임에서 새로운 두령(頭領)으로 주르가를 선출한다. 그때 옛 친구 나디르가 나타난다. 둘은 옛날 레일라 라는 미인을 두고 다투었으나 이제 모두 잊고 영원한 우정을 맹세한다. 그 무렵 바라몬 교의 고승 누라바드와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승(女僧)이 카누(canoe=통나무배)를 타고 와서 상륙한다. 나디르는 그 여승의 목소리를 듣고 레일라임을 알고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하고 그 순간 베일을 들어 올린 모습을 보고 분명 그녀임을 알고 사랑을 맹세한다. 고승 누라바드의 경고(警告)에도 불구하고 사원(寺院)을 찾아온 나디르의 뜨거운 사랑의 호소를 뿌리치지 못하고 레일라는 다음 날 밤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그를 보낸다. 나디르는 신성한 맹세를 어긴 죄인으로 누라바드에게 체포된다. 두령 주르가는 격분하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나디르를 우정으로 감싸지만 여승이 레일라라는 사실을 알자 분노와 질투가 치솟아 사형을 선언한다. 그러나 분노가 가라앉자 그는 자기가 보인 노여움과 행동을 뉘우치며 후회한다.

 

레일라는 죽음을 앞두고, 옛날 구출(救出)해준 한 도망자에게 받은 목걸이를 어머니에게 전해 달라고 주르가에게 부탁한다. 그 목걸이를 받아 든 주르가는 지난 날 도망 치다 구출된 더망자가 바로 자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 두 사람을 구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누라바드에게 이끌려 화형대(火刑臺)에 나타난 레일라와 나디르. 그때 갑자기 주르가가 마을에 불이 났다고 소리쳐 마을 사람들을 그쪽으로 달려가게 만들고, 실은 불을 지른 것은 자기라고 두 사람에게 고백하고 그들을 잡아맨 밧줄을 끊고 도망시킨다. 그 광경을 엿들은 누라바드가 이윽고 돌아온 사람들과 한편이 되어 앞을 가로 막고 나서는, 주르가를 쓰러뜨린다. 주르가는 레일라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숨을 거둔다. 오페라 대본은 꼬르몽(Eugène Cormon)과 까레(Michel Carré)가 썼다.

 

[진주조개 잡이]의 한 장면, 이국적인 배경의 사랑이야기다.

 

 

no 아티스트/연주  
1 지금도 다시 들리는 것만 같다 Je crois entendre encore / 알랭 방조(T), 프레트르(지휘) 등 듣기

7월 22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워너뮤직코리아

 

 

Bizet: [Les Pecheurs de Perles]
'Je crois entendre encore'
Nadir
Je crois entendre encore,
Caché sous les palmiers,
Sa voix tendre et sonore
Comme un chant de ramiiers!
O nuit enchanteresse!
Divin ravissenment!
O souvenir charmant!
Folle ivresse! doux rêve!

Aux Clarté des étoiles;
Je crois encore la voir,
Entr'ouvir ses longs voiles
Aux vents tièdes du soir!
O nuit enchanteresse!
Divin ravissement!
O souvenir charmant!
Folle ivresse! doux rêve!
Charmant sduvenir!
비제, [진주조개 잡이]
'지금도 다시 들리는 것만 같다'
나디르
지금도 다시 들리는 것만 같다,
야자나무 그늘 은밀한 곳에서
달콤하게 울리는 그대의 노래 소리,
산비둘기의 노래와 같아!
오 매혹적인 밤이여!
성스러운 황홀감이여!
아름다운 추억이여!
광기(狂氣)어린 도취여! 달콤한 꿈이여!

눈부시게 빛나는 별빛 아래,
지금도 다시 보이는 것만 같아,
저녁의 나른한 미풍이 베일을
문득 들어 올려 보여준 그대 모습!
오 매혹적인 밤이여!
성스러운 황홀감이여!
아름다운 추억이여!
광기어린 도취여! 달콤한 꿈이여!
아름다운 추억이여!

 

 

이 노래는 테너의 아리아 중에서 1,2위를 다투는 아름다운 선율이다. 오페라 [진주조개 잡이]에는 레일라의 아리아며 2곡의 2중창 등 모두 감미(甘美)로운 곡들이며 너무도 고혹적(蠱惑的)이어서 오페라 전곡을 듣고 싶은 생각이 어느 새 없어지는 야릇한 오페라이다. 가사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불러일으키듯 관능적인 시를 나열하고 있으며 청년의 나른한 욕정이 그늘에 짙게 깔려 있다.

 

 

 

들을 만한 음반과 DVD

[CD] 끌뤼땅스(클뤼탕스 André Cluytens) 지휘, 빠리 오페라 꼬미끄 극장 관현악단/ 합창단(1955) 앙리 르게이(T) EMI 

전형적인 오페라 꼬미끄 양식의 연주이다. 순 불란서적인 시정(詩情)과 투명한 아름다움을 이만큼 확실한 양식감(樣式感) 속에 완전히 용해시켜 우아하게 표현한 연주는 드물다. 진짜 불란서 음악의 향기와 에스쁘리가 어떤 것인지를 이 음반에서 만끽할 수 있다. 그것은 오직 끌뤼땅스(André Cluytens)의 유려하고 치밀하게 잘 다듬은 통솔력과 극적 표현력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불란서를 대표하는 가수진(Henri legay[Nadir], Martha Angekici[Leila], Michel Dens[Zurga], Louis Noguéra[Nour abad])의 기라성 같은 노래가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녹음이 오래 되었다는 것이 유일한 흠일 것이다. 


André Cluytens(왼쪽), Pierre Dervaux(오른쪽)

 

[CD] 삐에르 데르보(페이르 데르보, Pierre Dervaux) 지휘, 빠리 오페라 꼬미끄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60) 니콜라이 겟다(니콜라이 게다, Nicolai Gedda,  T) EMI
역시 불란서인 다운 오페라 꼬미끄 연주이다. 주역인 미쇼(Janine Micheau)는 1976년에 72세로 죽은 불란서의 원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이며 이 레코드 녹음 당시 46세였다. 비록 쇠퇴기에 접어들기는 했으나 다른 가수가 흉내 낼 수 없는 남다른 감정 표현으로 가식 없는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음의 눈부신 빛은 황홀할 정도이다. 그리고 블랑(Ernest Blanc)과 마르(Jacques Mars) 같은 당시 불란서 오페라계의 대표 가수를 갖춘 데다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겟다(Nicolai Gedda)가 참여하여 일대 파노라마를 펼친다. 비록 불란서 출신 가수는 아니지만 겟다가 노래하는 ‘지금도 다시 들리는 것만 같다’를 한번 들으면 그 목소리의 마력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다. 데르보(Pierre Dervaux)와 빠리 오페라 꼬미끄가 뿜어내는 화려하고 진폭 큰 오케스트라의 뉘앙스 또한 인상적이다.

 

 

 

안동림 / 전 교수, [이 한 장의 명반 오페라]의 저자
전 청주대 영문학과 교수이며,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작가이자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평론가이다. 저서로는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 [안동림의 불멸의 지휘자], [장자], [벽암록] 등이 있다.

이미지 TOPIC / corbis

음원 제공 워너뮤직 코리아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3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