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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베르디 - 리골레토 '바람에 날리는 깃털같이'

minjpm 2010. 10. 2. 13:03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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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추 리골레토는 위고(Victor Hugo)의 원작에서는 불란서 국왕 밑에 있던 것을, 검열 당국에서 국왕을 주인공으로 하면 안 된다는 지시가 내려 북 이탈리아의 만토바 공작 밑에 있는 것으로 고쳤다. 리골레토만큼 흉측한 역할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기형(畸形)이고 등에 커다란 혹이 달렸으며 그 추악한 모습을 역이용하여 광대라는 직업을 가지고 날카로운 한 치 혀끝으로 궁중(宮中)의 중신(重臣)들을 헐뜯고 우스갯거리로 만들어 공작(公爵)의 비위를 맞춘다.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리골레토도 아버지의 사랑은 깊다

그러나 비뚤어진 그의 마음에도 남에게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성실한 마음을 쏟는 데가 있다. 그것은 이성(理性)으로는 가누지 못하는, 뜨거운 아버지의 사랑이다. “몹쓸 악당 놈의 중신들!”하고 딸을 공작에게 넘겨준 그들을 저주하며 그 동안의 체면 따위를 깡그리 벗어 던진 채 절규하듯 호소한다. 드디어 그는 딸을 구출하기 위해 공작 암살을 결심한다. 고귀하지도 청렴결백하지도 않은, 사회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던 추한 사나이가 그 진심을 밝혔기 때문에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위고 원작을 음악화한 베르디의 힘이며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사회가 도달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리골레토의 매력은 조금도 감소되지 않고 있다. 그러면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어떠한가? 구태여 한마디로 말한다면 ‘천사’와 같은 여자이다. 그녀는 흉측한 광대인 아버지가 이 험난한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시킨 환경에서 자랐다. 이상하리만큼 아버지의 사랑에 감싸여서 자라난 질다는 의심할 줄을 모르는 맑은 마음을 지니고 있다. 그런 그녀가 호색가(好色家)인 공작에게 능욕(凌辱)당했으나 그 사나이를 굳게 믿는 그녀는 그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버린다. 어리석은 삶이지만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의 거친 마음을 위로하고 공작을 살려달라고 비는 그 따뜻한 마음씨에 청중은 깊이 감동한다.

 

 

 

인간의 사상과 행동을 극적 음악으로 표현하는 길을 연 걸작

바리톤의 주인공에게 폭넓은 표현력을 주어 극적 구성(劇的構成)의 중심에 두는 등, 목소리를 듣게 하는 데 주력(注力)했던 이탈리아 오페라에 인간의 사상이나 행동을 극적 음악으로 표현하는 길을 연 걸작이다. 그러기 위해 전통적인 형식을 크게 뜯어고쳐 갖가지 목소리의 조합(組合)에 의한 2중창을 축(軸)으로 하여 드라마와 음악이 밀접하게 결부된 전개(展開)를 보일 수 있게 했다.

 

[리골레토]의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

 

 

no 아티스트/연주  
1 바람에 날리는 깃털같이(여자의 마음) La donna è mobile / 알프레도 크라우스(테너) 등 듣기

10월 06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워너뮤직코리아

 

 

Verdi, [Rigoletto]
'La donna è mobile‘
*La donna è mobile
qual piuma al vento,
muta d'accento
e di pensiero.*
Sempre un amabile
leggiadro viso,
in pianto, in riso,
e menzognero.

E sempre misero
chi a lei s'affida,
chi le confida,
mal cauto il core!
Pur mai non sentesi
felice appieno
chi su quel seno,
non liba amore!
베르디, [리골레토]
‘바람에 날리는 깃털같이(여자의 마음)’
*바람에 날리는 깃털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말투가 바뀌고
생각도 바뀐다.*
언제나 애교(愛嬌) 있고
정숙한 얼굴,
눈물도 웃음도,
거짓으로 꾸민 것.

언제나 불쌍한 건
그걸 믿는 남자,
조심은 하기커녕
쉽사리 마음을 내 줘!
절대 아는 체를 않는
여자의 가슴에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
그것만으로 행복해.

*표시한 부분의 반복을 생략하였습니다.

 

 

 

여자란 변하기 쉬운 것, 바람에 날리는 깃털같이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는 유명한 곡이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이라고 번역되어 있다([오페라 아리아 앨범], 세광음악출판사). 원어는 “La donna è mobile qual piuma al vento,"(여자란 변하기 쉬운 것 바람에 날리는 깃털같이)이다. donna는 ‘여자’이지 ‘여자의 마음’은 아니다. 또 piuma는 ‘깃털’이고 ‘갈대’는 아니다. 그러나 결국 변덕스러운 여자는 그 마음이 그런 것이므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종래의 관습 그대로 불러도 운치가 있다. 그러나 ‘갈대’는 좀 지나치다. 이 통쾌한 가사(歌詞)와 발랄한 리듬을 탄 경쾌한 멜로디에는 베르디 자신도 꽤 자신이 있었던 모양이다. 리허설 때 이 노래를 부를 가수에게 함부로 부르지 못하게 했으나 초연(初演) 다음 날에는 온통 거리에 퍼져 나갔다고 한다. 이 노래는 제1절의 4행까지가 8행 뒤에 되풀이되고 제2절 8행이 끝난 뒤에 또 다시 한번 불러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다.

 

 

 

추천 음반 및 DVD

[CD] 보닝 지휘, 런던 교향악단/앰브로지안 오페라 합창단(1971) 파바로티(T) Decca
출연진의 충실함은 이 음반이 최고이다. 서덜랜드(Joan Sutherland)의 질다,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의 공작, 밀른즈(Sherill Milnes)의 리골레토 등 막강한 가수들로 이루어젔다. 또 보조역인 스파라후칠레 역으로 탈벨라(Martti Talvela), 체프라노 부인 역에 키리 테 카나와(Kiri Te Kanawa)를 기용한 호화 캐스트이며 특히 파바로티는 공작의 복잡한 성격을 훌륭히 노래하고 있다. 보닝(Richard Bonynge)의 지휘는 오페라의 극적인 파악에 깊이가 좀 부족한 데가 있다.

 

[CD] 쥴리니 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빈 국립 오페라단 합창단(1979) 도밍고(T) DG
엄선한 가수진으로 열연을 펼찬다. 성격적인 역할을 과시하는 베르디 바리톤을 눈부시게 발휘하는 카푸칠리(Piero Cappuccilli)는 앙양(昻揚)된 전성기의 충실한 목소리로 완벽하게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도밍고(Placido Domingo)도 가장 걸출한 시기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CD] 몰리나리-프라델리 지휘, 드레스덴 국립 관현악단/합창단(1977) 보니솔리(T) Acanta
주역인 파네라이(Rolando Panerai)가 뛰어나다. 당시 52세의 전성기인 그의 하이 바리톤의 낭랑(朗朗)한 목소리에 연기력도 뛰어나, 제4막에서의 아버지의 사랑이 넘치는 연기력이 가슴을 친다. 공작 역의 보니솔리(Franco Bonosolli)의 테너도 감칠맛이 있다. 넘치는 성량, 뛰어난 고음역(高音域) 등 그의 특징이 남김없이 발휘된다. 이 날의 공연을 TV용 오페라 휠름(필름)으로 만든 것이 남아 있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3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