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
꼽추 리골레토는 위고(Victor Hugo)의 원작에서는 불란서 국왕 밑에 있던 것을, 검열 당국에서 국왕을 주인공으로 하면 안 된다는 지시가 내려 북 이탈리아의 만토바 공작 밑에 있는 것으로 고쳤다. 리골레토만큼 흉측한 역할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기형(畸形)이고 등에 커다란 혹이 달렸으며 그 추악한 모습을 역이용하여 광대라는 직업을 가지고 날카로운 한 치 혀끝으로 궁중(宮中)의 중신(重臣)들을 헐뜯고 우스갯거리로 만들어 공작(公爵)의 비위를 맞춘다.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리골레토도 아버지의 사랑은 깊다 그러나 비뚤어진 그의 마음에도 남에게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성실한 마음을 쏟는 데가 있다. 그것은 이성(理性)으로는 가누지 못하는, 뜨거운 아버지의 사랑이다. “몹쓸 악당 놈의 중신들!”하고 딸을 공작에게 넘겨준 그들을 저주하며 그 동안의 체면 따위를 깡그리 벗어 던진 채 절규하듯 호소한다. 드디어 그는 딸을 구출하기 위해 공작 암살을 결심한다. 고귀하지도 청렴결백하지도 않은, 사회 밑바닥에서 꿈틀거리던 추한 사나이가 그 진심을 밝혔기 때문에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위고 원작을 음악화한 베르디의 힘이며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사회가 도달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리골레토의 매력은 조금도 감소되지 않고 있다. 그러면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어떠한가? 구태여 한마디로 말한다면 ‘천사’와 같은 여자이다. 그녀는 흉측한 광대인 아버지가 이 험난한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시킨 환경에서 자랐다. 이상하리만큼 아버지의 사랑에 감싸여서 자라난 질다는 의심할 줄을 모르는 맑은 마음을 지니고 있다. 그런 그녀가 호색가(好色家)인 공작에게 능욕(凌辱)당했으나 그 사나이를 굳게 믿는 그녀는 그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버린다. 어리석은 삶이지만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의 거친 마음을 위로하고 공작을 살려달라고 비는 그 따뜻한 마음씨에 청중은 깊이 감동한다.
인간의 사상과 행동을 극적 음악으로 표현하는 길을 연 걸작 바리톤의 주인공에게 폭넓은 표현력을 주어 극적 구성(劇的構成)의 중심에 두는 등, 목소리를 듣게 하는 데 주력(注力)했던 이탈리아 오페라에 인간의 사상이나 행동을 극적 음악으로 표현하는 길을 연 걸작이다. 그러기 위해 전통적인 형식을 크게 뜯어고쳐 갖가지 목소리의 조합(組合)에 의한 2중창을 축(軸)으로 하여 드라마와 음악이 밀접하게 결부된 전개(展開)를 보일 수 있게 했다. |
[리골레토]의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
![]() |
![]() |
|
---|---|---|
![]() |
바람에 날리는 깃털같이(여자의 마음) La donna è mobile / 알프레도 크라우스(테너) 등 | ![]() |
|
'La donna è mobile‘
qual piuma al vento,
muta d'accento
e di pensiero.*
Sempre un amabile
leggiadro viso,
in pianto, in riso,
e menzognero.
E sempre misero
chi a lei s'affida,
chi le confida,
mal cauto il core!
Pur mai non sentesi
felice appieno
chi su quel seno,
non liba amore!
‘바람에 날리는 깃털같이(여자의 마음)’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말투가 바뀌고
생각도 바뀐다.*
언제나 애교(愛嬌) 있고
정숙한 얼굴,
눈물도 웃음도,
거짓으로 꾸민 것.
언제나 불쌍한 건
그걸 믿는 남자,
조심은 하기커녕
쉽사리 마음을 내 줘!
절대 아는 체를 않는
여자의 가슴에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
그것만으로 행복해.
|
|
'클래식의 이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음악사조 여행 - 현대 음악 (0) | 2010.10.02 |
---|---|
[스크랩] 리스트 - 교향시 3번 '전주곡' (0) | 2010.10.02 |
[스크랩] 라벨 - 밤의 가스파르 (0) | 2010.10.02 |
[스크랩] 오페라 교실 - 메조 소프라노 (0) | 2010.10.02 |
[스크랩] 바흐 - 마태 수난곡 (0) | 2010.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