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pm(민제이피엠) 의 음악과 함께하는 삶~
SOUL CLAMP

minjpm의 악기 사용기

샘플과 함께하는 레독스 신형 슈퍼스트랫 ZX-800 사용기

minjpm 2012. 9. 9. 20:19

# mule 에 올렸던 사용기(2012-9-9)

 

  안녕하셨습니까. 오래간만에 사용기로 인사를 여쭙는 minjpm입니다.

지난 달 폭풍과 폭우에 별다른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9월이 시작되면서 부쩍 하늘빛이 푸르름을 더 해 가는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아침저녁으로는 이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마음이 한 것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의 초입에서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기타는 레독스의 신모델 슈퍼스트랫인 ZX-800 이라는 기타입니다. 일전에 레독스 LP커스텀 이후로 두 번째 쓰는 레독스 기타 리뷰가 되는군요. ^^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한 번 마음에 드는 악기를 가져보게 되면, 그 브랜드의 다른 기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궁금증을 가지고 접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찮게 레독스의 PRS 싱글 컷 복각인 이글 커스텀을 사용하게 되었었고, 이번에 새로 발매된 슈퍼스트랫까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어영부영 레독스 기타만 세대군요. ^^;;

  그 간 사용하던 레독스 기타는 나름 심도 있게 사용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제가 쓰려고 하는 기타의 사용기란것이, 우선은 저 minjpm 본인이 만족하는 부분이 큰 상황에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유지하며 쓰려고 하더라도 주관적인 글이 될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께서 최대한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봐 주시길 당부 드리며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레독스 ZX-800은 레독스 대표께서 직접 수급한 목재를 가지고 47대 한정판으로 제작한 기타입니다. 원래 레독스라고 하는 업체가 데임이나 스윙같은 사이즈가 있는 중견 기업이 아니다 보니, 보통은 대표님께서 직접 발품을 팔아 목재를 구하셔서 공장에 하청을 주시고, 제작 과정에 함께 동참하여 악기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제품군을 원하는 만큼 만들고, 폭넓은 금액대의 악기를 판매하는 기존의 중견업체와는 많이 다른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해 국산기타로서는 상당히 고가인 기타를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단 새로나온 제품군은 구해진 목재만큼 제작을 하기 때문에 매 파트마다 ‘○차 ○○○기타’ 같은 식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러한 일련의 제작과정은 레독스에 있어 단점이자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해진 수량만큼 나름 검증된 제품을 한정 생산하는 것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매자의 만족도는 오로지 구매자 본인의 기준에 맞춰진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제시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만, 운이 좋았던지 제가 가진 세대의 레독스는 모두 상당히 만족스럽고 가격을 떠나서 훌륭한 기타들이었습니다. 그 세대의 기타로 이런 저런 레코딩을 하면서 느낀 점은 사운드에 대한 기본기가 충실한 기타라는 사실 이었습니다.

 

 

 기타의 외관에 대한 전체적인 사진과 레독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스팩은 다음과 같습니다.

 

 

<레독스 홈페이지 사진>

 

Body African Mahogany +Quilt Maple Top

Neck

African Mahogany - Set-Neck(long)

Fingerboard Indian Rosewood(Custom+inlay)

Radius 14 inches

Number of Frets 24

Fret Size 2.9(Super Jumbo 160R)mm

Scale Length 648 mm(25.5 inches)

Nut Locking (R2)

Nut Width 42 mm

Hardware Color Gold

Machine Heads Grover 18:1

Bridge Reedoox(800) Floyd Rose

Pickguard **

Pickup Selector Custom 5-way Switch

Custom 1 Volume, Tone,( push-push )

Capacitors Mylar 0.022Fu

Controls Position1 : Bridge

Position2 : Bridge+Middle

Position3 : Middle

Position4 : Middle+Neck

Position5 : Neck

 

 

 

 

  보시는 것처럼 험싱험 픽업 셋팅에 코일탭이 있는 전형적인 범용 슈퍼스트랫 입니다.

  먼저 외관상으로 봤을때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화려한 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는 것 처럼 무척이나 아름답고 깊이가 있는 멋진 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측면을 보시면 탑이 두껍게 올라간 듯 보이지만, 사실을 베니아 탑이 올라가 있으며, 바디부분 일부를 도색하지 않아서 두꺼운 탑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

 

 

<바디 측면사진>

 

 

 

 

  처음엔 저도 두껍게 탑이 올라 간줄 알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후일 레독스 사장님께 탑을 베니어가 아닌 통으로 올릴 수 없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여쭈었는데, 그렇게 제작을 하면 탑 가격만 지금의 기타 가격만큼 나와버려서 불가능 했었다고 하시더군요. ^^;; 어찌 되었든 정말 명암이 극명하게 잘 표현된 멋진 탑인 것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매칭헤드 또한 기타의 분위를 살려주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 이제는 기타의 뒷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아하지만 놀땐 놀 줄 아는 싸이가 부르짖는 그런 강남스톼일의 여자를 보는 듯 한 매력적인 바디 라인이 정말 예술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래쪽 넥 포켓의 뒷 면을 스푼 컷으로 처리한 것이 인상적이며, 이로 인해 하이플렛 연주시에 조금 더 안락한(?) 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바디는 역시나 녹색으로 도색이 되어있지만 넥으로 연결되는 부분에서 투명과 컬러의 경계가 있습니다.

  넥은 스루넥이 아닌 셋넥인데요.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들자면, 깊게 작업된 셋넥과 바디의 포켓 연결 부위가 조금 투박하게 작업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잭슨 솔로이스트 류의 물 흐르는 것 같은 스루넥 연결부를 바란 것은 아닙니다만(사실 전 스루넥보다 볼트온 넥 기타를 더 좋아합니다. ^^;;:) 기왕에 완성도를 높여 작업한다면, 이 부분에 조금 더 부드러운 가공을 했더라면 좋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미려한 도장은 상당히 수준급 이라고 봅니다. 물론 조금 두텁게 클리어가 올라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기타의 스타일을 생각해 볼때 아주 멋진 광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드의 모습또한 ZX-800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멋진 부분입니다.

 

 

 

 

 

  헤드는 보시는 것처럼 그루버 튜너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락킹넛이 있는 아주 보편적인 슈퍼스트랫의 헤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매칭헤드의 Reedoox 마크가 제법 잘 어울리며, 이런 모습이 헤드 디자인 자체와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전까지는 레독스 슈퍼스트렛의 헤드모양을 크게 좋아하진 않았는데요. 이번 모델에서 전체적인 기타 윤곽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워낙 헤드모양은 개인 취향이 큰 것이기 때문에 어떠하다 라고 평을 드리기가 애매하네요. ^^;;

 어찌되었든 레독스 마크와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모양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음으로 보실 곳은 기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인 넥입니다.

 

 

<레독스 홈페이지 사진>

 

  이 기타 외관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꼽아보라면, 역시 특이한 모양의 인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양질의 로주우드 넥에 새겨진 독특한 인레이는 우락부락해 보이시는 레독스 대표님께서 직접 디자인 하셨다고 하더군요. 역시 악기를 만드시는 분이다 보니 보기보다는 감각적인 센스가 넘쳐나시는 것 같습니다. ㅋㅋ

  24플렛의 넥에는 점보플랫이 깔끔하게 작업되어 있으며, 기타넥을 넓게 사용하는 제 스타일에도 상당히 편안하게 연주를 할 수 있는 안정감 있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플렛 및 넥 전체를 살펴봐도 연주시 이물감이나 부족한 마무리 같은부분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두툼하고 안정적인 넥의 느낌은 항상 레독스 기타의 큰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슈퍼스트랫이지만 기본 팩토리 셋팅이 010게이지란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009~012까지 다양한 두께의 게이지를 집에 있는 여러 기타에 각각 셋팅해 놓고 필요에 따라 골라서 사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010게이지 셋팅을 다른 게이지로 바꿀 일을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픽업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경우 어떤 기타를 구입을 하던지 우선적으로는 처음 공장출고시 셋팅 되어있는 팩토리 셋으로 몇 곡 작업을 하는데요. 이 같은 이유는 적당한 가격대의 기타의 경우 처음 달려나오는 기본 구성이 단가를 낮추기 위한 구성이 아니라 기타 자체의 특성을 위해 맞추어진 셋팅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을 위해 설정된 구성 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적당한 가격대의 기타는 그 자체로 훌륭하게 셋팅된 기타라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잘못된 판단 일 수도 있지만, 이제 것 경험을 토대로 돌이켜 봤을 땐 제가 생각했던 이같은 사실이 크게 어긋나는 법이 없었습니다. 몇 곡 레코딩 작업을 해 보거나, 일정 기간 연주를 해 보고 난 뒤, 도저히 방법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만 파트의 교체를 했었던 것이죠. ^^;;

  기타의 개성을 느끼는 데는 역시 그 기타의 팩토리셋이 가장 좋다... 라는 혼자 정해둔 일종의 개인의 규칙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

뒤에 나올 사운드 단락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이 기타의 기본 픽업은 의외로 발군의 사운드를 내어 줍니다. 강력한 고출력을 포기하는 대신 컴프감 없이 명료한 톤을 잡아낸 기타라고 생각합니다. 픽업간의 밸런스가 훌륭하고, 무엇보다도 싱글과 험 전환 시 상당히 자연스런 매칭이 뛰어납니다. 5단 셀렉터를 하나씩 바꾸면서 느낀 것이, 사운드가 참으로 깔끔하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하프톤이 상당히 아름다우며, 싱글의 느낌도 제법 훌륭합니다. 전반적으로 정말 훌륭하게 매칭 된 픽업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외관 훑어보기의 마지막 관문인 브릿지까지 도달 했군요. ^^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 기타는 금장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것이 금장 하드웨어인데, 혹시라도 블랙 하드웨어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상당히 큽니다. ^^;;;

  보시는 것처럼 브릿지는 레독스의 자체 브랜드 브릿지 입니다. 사실 국산 플로이드로즈 브릿지에대한 불신이 상당한 저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기타에 있어서 브릿지가 가지는 비중은 절대적인 부분인데요. 과거 국내 브랜드 자체 플로이드 로즈의 조악함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 기타를 받으면서부터 계속해서 걱정거리로 남는 부분이군요. ^^;;

  브릿지는 이 기타의 메인 레코딩 샘플을 작업하면서 아주 혹독하게 테스트를 했는데요. 의외로 상당히 튜닝 안정성이나 미세 튜닝 모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었습니다. 암을 아주 격하게 사용하는 부분이 있는곡이었느데, 무리없이 잘 견뎌 주네요. 일부러 좀 지나치다싶게 잡고 흔들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조금 조마조마 했었습니다. ^^;;;;

  국산 플로이드로즈도 쓸만하다는 글을 전에 사용기에서 봤던 기억이 떠올라 일단은 이 부분은 합격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교체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 둔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브릿지에 대하여 큰 불만이 없기 때문에 당장 교체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기타의 외관을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봤습니다. 언제나 글을 쓸때는 직접 사욯해 보시지 않은 분들도 바로 앞에 기타를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실수 있도록 최대한 상세하게 쓰려 노력하곤 있지만, 철저하게 제 기준과 느낌을 드러내지 않고 말씀을 전해 드린다는 것은 역시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스스로가 버릴 부분은 과감히 버리시고 적당히 잘 추슬러서 받아들여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운드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

 

 

 

  모든 기타메이커는 자신만의 특징적이고 대표적인 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메이커를 이야기하면 그 메이커와 함게 딱 떠오르는 직감적인 사운드를 다들 가지고 있으실 텐데요. 저의 경우 레독스의 사운드는 정갈한(흔히 모던하다고 표현하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제가 실질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레독스 기타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LP 커스텀 4차분 과 PRS 싱글컷 복각인 레독스 이글커스텀, 그리고 지금의 이 기타 ZX-800 이렇게 세대 입니다.(레독스에서 넥을 커스텀 했언 텔레 커스텀은 일단 여기서 빼도록 하겠습니다.) 이 세 대의 기타가 묘하게도 서로 일맥 상통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출력이 상당히 강한 픽업이 장착된 레독스 이글 커스텀 경우도 의외의 정갈함이 돋보이는 기타이며, LP 커스텀은 투박하면서도 칼칼한 사운드지만 역시 레코딩을 해 보면 빈티지 쪽 보다는 정갈이 쪽으로 더 치우친 사운드 입니다.

  이 세대의 기타중에서 가장 시원시원한 사운드를 가진 기타가 바로 지금 사용기를 적고 있는 ZX-800 입니다.

  범용 컨셉의 기타이지만, 그 근본은 락 머신임을 떠올리게 해주는 신경질 적이고 공격적인 게인은 이 기타의 특징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 서 말씀 드렸지만, 기타에 장착된 픽업은 큰 출력의 픽업이 아님에도 게인을 줬을 때 상당히 성깔있는 사운드가 일품입니다. 피킹의 느낌을 신경질 적으로 쏟아내는 느낌은, 좋은 진공관 앰프에 텔레캐스터로 리듬을 후려칠때 맛보는 기분과 흡사한 것 같습니다. 물론 서로 상당히 틀린 뉘앙스 이지만, 그런 기분이 들게 해 주는 기타입니다. 만약 출력이 큰 험버커가 달려 있었다면, 게인에 컴프감이 더해져 이런 신경질 적인 부분이 많이 사라지겠지만, 조금 출력이 작은 험버커를 사용함으로서 얻어낸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 때문에 픽업을 특별히 교체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와 더불어 각각의 픽업간 밸런스도 훌륭해서 특히 2,4단 하프톤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크린 사운드에서 하프톤은 스트록이나 알페지오 모두 깔끔하고 예쁜 소리를 내 줍니다. 또한 험싱 전화시에도 큰위화감 없이 양질의 사운드를 들으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싱글로 변환시켜 하프톤을 사용했을때도 상당히 쓰임새가 많은 톤일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원래 저는 코일탭 스위치가 달린 기타를 선호하질 않는데요. 이번 기회에 한 번 제대로 사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번 전체적으로 크린톤 사운드를 들어보시겠습니다.

 

 

 

  기타의 크린톤 사운드는 들으시는 것과 같은 성향입니다. 레코딩 할때 곁에서 구경하던 아들녀석에게 목소리 출현을 시켰는데 엄청 좋아하더군요. ㅋㅋㅋ

  사용한 장비는 JMP-1과 MPX G2 조합의 다이랙트 사운드 입니다. 나름 전형적인 범용기타의 사운드라는게 핵심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JMP-1과 MPX G2의 조합에서는 두툼한 크린 보다는 예쁘고 날이선 크린사운드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적당히 이해하시고 들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메사의 포뮬라를 아직 가지고 있었다면, 더 좋은 소리를 들려 드릴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

 

  이번엔 크런치 사운드를 들어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슈퍼스트랫 기타에서 가장 신경써서 잡아야 하는 사운드라면 역시 크런치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팬더나 깁슨류의 기타는 나름의 정형화된 크런치 사운드각 존재하지만, 수퍼스트랫에서는 이런 부분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수의 하이앤드 메이커에서 나오는 범용 슈퍼스트랫의 크런치톤이야 두말 할 필요 없이 훌륭하긴 합니다만, 통상적인 중 저가대의 슈퍼스트랫은 실상 하이게인을 타겟으로 제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기 때문에 섬세한 크런치 톤에는 젬병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레독스의 ZX-800은 국내 슈퍼스트랫에서는 아주 고가의 라인입니다만 금액적인 부분을 놓고 봤을 때 수입산과 함께보면, 중가대의 가격을 형성하는 기타들과 같은 위치로 보게 되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100만원을 넘는 금액이 결코 싸다는 것은 아니지만, 흔한 수입기타와 함께 비교를 하려고 하니 그런 느낌으로 기타를 바라 보았던 것입니다. ^^;

  제대로 피킹의 느낌을 못 살려주는 어정쩡한 가격대의 기타를에 대한 기우가 떠오르더군요.

 

 

  결과적으로는 역시 나름의 느낌 좋은 개성있는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프론트에서는 적당히 풍부한 비음을, 리어에서는 역시나 신경질 적인 사운드를 제대로 깔끔하게 쏟아내 주는 군요. 어쩌면 게이지 셋팅이 010 이라는 점도 한 몫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들어보실 사운드는 이기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강한 게인의 톤입니다. 슈퍼스트랫을 슈퍼스트랫 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헤비하고 하드한 사운드를 연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기타는 범용성을 위시에 두고 있긴 하지만, 누가 뭐래도 Rock/Heavy Metal 머신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저 또한 헤비게인을 상당히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쪽 사운드로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더군요. ^^; 그런 점에서 메인 샘플로 작업된 엠페러의 곡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선곡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이 곡은 정말 간만에 재미있게 작업을 했네요. 레독스 기타와 원곡의 기타의 느낌이 흡사한데다가, 노래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로울링이어서 부르기도 즐거웠습니다. =,,=;;; MR 만들기 힘들었던 것 빼면 여러모로 레독스기타에겐 훌륭한 테스트 곡이었습니다. 격한 아밍부터 쏟아내듯 달리는 리프까지 말입니다. ㅎㅎㅎ

 

  아무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드려도 역시 직접 들어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설명이 되겠지요.

 

 

  자세히 들어보시면 눈치 채셨겠지만, 역시 게인의 양은 생각보다 적은 편입니다. 대신에 상당히 힘있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헤비하게 들리고 느끼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이득을 주는 사운드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리프를 연주 할 때 넘쳐나는 게인은 곡의 헤비함을 되리어 깎아먹는 역효과를 많이 내기 때문입니다.

  거칠고 사나워야 할 리프를 자칫 과다한 게인으로 인해 두루뭉술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은 대부분 많이 느끼셨을 것으로 압니다. 이런 사운드는 다이내믹한 느낌을 떨어트리는 아주 좋지 못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ZX-800은 투박하고 터프한 느낌의 게인이 상당히 일품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출력이 강하지 않지만 거친 색을 간직한 픽업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                                                        *

 

  자... 이렇게 해서 ZX-800에 대한 훑어보기를 끝냈습니다. 먼저 작성했었던 LP 커스텀때도 그랬지만, 이번 기타를 사용하면서도 역시나 새삼 우리나라의 기타 제작 실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록 금액적으로 결코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을 지라도, 자신에게 걸려있는 돈 값을 충분히 하는, 혹은 그 값어치 이상을 해내는 참으로 멋진 기타가 아닐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저기 자그마하게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런 부분들에 대하여 많은 유저들이 활발하게 레독스에 피드백을 해주어 더욱더 완성도가 높은, 명실사부 진짜 코라안 하이앤드 기타로 도약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존경하는 mule 가족 여러분!

  국내에 있는 여러 기타공방에 힘을 불어넣고 더 좋은 기타를 만들 수 있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자신입니 다.

  업체에 대한 비판과 업체 간의 경쟁구도를 활용해 더 저렴한 기타를 구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정말 일본이나 미국 같은 유수의 커스텀 업체들을 키워낼 수 있는 진정한 힘은, 유저들의 깊은 애정과 관심이 아닐까요?

  물론 그러기 위해선 업체들도 뼈를 깎는 노력을 당연히 함께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유저들로부터 오는 강한 질타와 요구에도 회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해 나아갈 때, 그 때에는 우리나라도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명실상부 최상위 공방기타를 생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첫째도, 둘째도 모두 다 피땀 흘리는 노력과 열정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혼이 담긴 열정이 비로소 결과물로 세상에 나올 때, 그 땐 명실상부 아이덴티티가 살아있는 코리안 특급 커스텀 기타가 탄생하게 될 것이란 확신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용기를 쓸 때 마다 아무리 노력해도 분량을 줄이지 못하는 저 minjpm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족 한 부분이 많은 줄은 잘 알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좀처럼 글의 분량을 줄이기가 힘이 드는군요.

  혹시라도 빼 먹은 부분은 없을지 고민을 하면서 쓰다보면 항상 이 모양 입니다. ^^;;;

 

  이제 얼마 있으면 추석이 다가 오는 군요. 여러분 모두 기쁘고 여유로운 마음이 넘치는 추석을 맞이하시길 소원합니다.

 

  하시는 음악에도 뜻 하시는 최고의 결과를 얻으시길 진심으로 응원 합니다.

 

  행복한 가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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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pm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