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절친 동생이 해외로 장기간 파견을 나가게 되어서, 제가 입양해 온 캐비넷이 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 있는 이 거무스름하고 뭔가 음습한 느낌이 나는 놈이 그 주인공 입니다. =,,=;;
이걸 일단 집 작업실로 가지고 들어갈 생각을 하니, 허름한 외관으로 인해 집사람에게 욕 얻어 먹을것이
확실시 되는 바....
태어나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뻘짓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네... 제목에 적혀 있는 것 처럼, 제가 직접 리폼을 해 보기로 마음 먹은 것입니다.!!!
고민을 했으면 최대한 빨리 본론으로 착수하는 제 성격상, 우선 걸러를 무엇으로 할 까 고민을 하다가, 마치 패라리를
연상시키는 붉은 빛으로 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실은... 제가 원하는 색의 인조가죽들이 모두 품절이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구매한 원단이 되겠습니다. ㅠ,,ㅠ
원단 자체를 컷팅해서 판매 해 주지는 않고 정해진 규격 사이즈가 있어서 치수를 직접 정해 구매를 해야 하더군요.
보시는 것 처럼 사이즈가 규격화 되어 있어 대충 줄자로 캐비넷을 이리저리 재어 본 후, 한 번 망칠 각오가 담겨있는 여유로운
분량의 인조가죽을 구매 하였습니다.
애초 예상했던 것 보다 정말 가격이 저렴하더군요.
낡은 인조가죽을 뜯어내기 전에 일단 스피커 유닛을 먼저 확인하고 순서대로 탈거를 시작합니다.
저는 완성 후 16옴 모노 캐비넷으로 구성 할 생각입니다.
인조가죽이 배송 오기 전, 미리 캐비넷의 스피커 유닛을 꺼내고 오래된 외피를 벗겨내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가 할 때 한다고 꼭두 새벽과(제가 워낙 일찍 출근합니다. ^^;;) 늦은 저녁에 이 작업을 했는데요.
생각보다 가죽이 잘 벗겨지질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캐비넷은 커스텀 제작 된 것이며 내부에 들었는 스피커 유닛은 VHT의 PITTBULL P-50-E 라는 50W 16옴 모델인데요.
처음 써 보는 유닛입니다만, 성향은 대략 빈티지30과 비슷하면서 좀 더 강한 맛이 있는 놈인 것 같습니다.
좌우지간 오래된 인조가죽을 벗겨내고 나서는 본딩된 흔적들을 걷어 내는 것도 상당히 수고스러운 일이더군요.
역시 '모든일에는 괜히 전문가가 있는게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며 작업에 임했습니다. =,,=;;;
정말 고운 느낌이 날 때 까지 겉에 붙은 본드를 제거 해 냈습니다.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본드를 제거 해 보다가 최적의 방식을 찾았는데요. 반코팅 목 장갑을 낀 채 본드 부위를 문질러대면, 도포 된 본드가
마치 탈피를 하듯 깨끗하게 벗겨저 나오더군요.
대신에 그 작업이 상당히 시간이 걸리고 힘까지 듭니다. ㅠ,,ㅠ
위의 사진은 마음에 들 때 까지 반코팅 목장갑을 이용한 방식으로 본드들을 지워내듯 걷어내고 난 뒤, 사포로 부드럽게 한 번
샌딩을 해 준 상태의 모습입니다. 대략 손으로 문질러 보았을 때 매끄러운 느낌이 날 때 까지 이 작업을 했습니다.
네... 드디어 인조가죽을 씌우는 모습 입니다.
작업 하는 순서를 차례로 해 두려고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그만, 사무실 시스템 에어컨이 고장이 나버려서 혼자 땀을 바가지고 흘리며
식식거리며 작업을 하느라 미처 디테일 한 사진은 못 찍질 못 했습니다. ㅠ,,ㅠ
땀이 너무나서 엄청 고생을 하는 과정중에, 히팅건까지 돌려대며 붙이고 있으려니 정말 열탕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보시는 것 처럼, 에어컨이 나오질 않는 상황이라 그런지 조금만 잘못 건드리면 접착식 인조가죽이 자기들끼리 붙어서 망쳐지는
상황이발생 되더군요. =,,=;;
그래도 대한민국 중년가장의 끈기를 바탕으로,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자기 최면을 걸면서 침착하게 마무리 해 나갑니다!
그런데 급작스러운 사정으로 딱 여기까지 금요일 저녁 작업을 하고, 사진에 보이는 상태에서 멈추고 서둘러 퇴근을 하게 됩니다.
이 사진 부터는 오늘(7월 17일 월요일) 새벽6시 20분에 시작된 작업입니다.
오전 9시 일과를 시작 하기 전 끝내기 위해 서둘러 박차를 가해 봅니다!
그러나... 천정에 박혀있는 고장난 에어컨의 수리가 오늘 오후에 완료되는 관계로, 사무실은 싸우나가 따로 없는 상황입니다.ㄷㄷ
더위를 참아가며 정신을 가다금고 손잡이가 들어갈 자리의 커팅을 합니다.
의도한대로 깔끔하게 잘 잘려서 기분이 좋습니다. ^^
깔끔하게 손잡이가 들어가니 더위로 괴롭던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이게 끼워지니 어쩐지 더욱 더 자신감이 솟아납니다. =,,=;;
코너 가죽 몰딩을 달고 난 뒤, 가조립을 해 봅니다.
상당히 깔끔하고 예뻐보여서 갑작스럽게 혼자 감동을 하며, 잠시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아마 이 때 시간이 대략 오전 7시 10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 본업에 아무런 차질을 주질 않고 잘 마무리 되고 있음에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본업에 피해를 주는 취미라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평소 더욱더 노력하며 취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스피커 유닛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들고 캐비넷을 끼우는데, 누가 한 명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만.... 제 취미를 위해 다른이의 희생을
강요 할 수는 없겠지요? ^^;;
캐비넷이 달리니 뭔가 기분이 새롭습니다.
수동 타카로는 뒷 부분에서 안쪽으로 접혀 들어 가 있는 인조가죽의 모서리 부분을 고정 시켜 주었습니다.
스피커 유닛의 배선을 해 주었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 16옴 모노로 스피커 4방을 한 번에 굴리는 컨셉입니다.
입력되는 잭은 좌측만 사용하고 우측은 막아 둘 생각입니다.
드디어 배선을 마무리하고 뒷 뚜껑을 닫았습니다.
뭔가 시원섭섭하게 작업을 마무리 한 느낌입니다.
뒷 부분 뚜껑도 빨깡으로 다시 작업 해 주려다가, 혹시 하는 마음에 끼워보니 어쩐지 이게 더 멋져 보인다는 생각에
이건 원래의 검은 색 그대로 사용하기로 합니다.(절대 귀찮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믿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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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완성작입니다!!!!
이 때 시간이 대략 오전 8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으니, 대략 1시간 반 가량 마무리를 해서 완성 한 듯 합니다. ㅎㅎ
처음 예상 했었던 것 보다 훨신 깔끔하게 잘 나와서 무척 만족스럽니다. ㅎㅎ
전면에 스피커 망도 교체를 해 볼까 했는데, 처음 원단을 받고서 스피커 망과 매칭을 보니 의외로 너무 예뻐서 그냥 쓰기로 했는데요.
역시 완성하고 나니 충분히 예뻐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이정도면 깔끔해 보이지 않습니까 여러분? ㅎㅎ
무엇보다도 따로 본딩을 하지 않고 적당히 히팅을 하면서 고무 헤라를 가지고 인조가죽을 작업 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작업에서 가장
큰 득을 안겨 준 것 같습니다.
처음엔 본드를 어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주변에 문의를 해 보니 표면만 좋으면 그냥 작업 해도 충분히 괜찮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어 이번 작업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컬러도 이정도면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이제 내일 바퀴를 사다가 달아주면 다 끝이 나는군요.
내일 새벽 출근길에 앰프헤드 하나를 들고 와서 살짝 테스트 해 봐야 겠습니다.
길지만 별 영양가 없는 작업기 읽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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