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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이해

[스크랩]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 사랑은 장밋빛 날개를 타고

minjpm 2010. 10. 2. 12:40

 

원문에 들어있는 음악을 들으시려면, 본문 맨 아래 있는 원문가기 링크로 가셔서 들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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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작가 구티에레스(Antonio Garcia Gutiérrez)의 원작, 캄마라노(Salvatore Cammarano)와 바르다레(Leone Emanuel Bardare)의 대본을 베르디가 전4막으로 작곡한 중기(中期)의 3대 걸작(‘리골레토’ ‘라트라비아타’ ‘일트로바토레’) 중 하나이다. 이야기 줄거리가 복잡하며 이해하기 어렵고 처음에서 끝까지 어두운 분위기에 감싸인 채 좀 무겁고 따분하다는 결점이 있다. 그러나 매우 발랄한 아름다운 음악이 계속 뒤이어 솟구쳐 오르는 이 오페라는, 그가 쓴 전 26개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있는 작품의 하나로 손꼽힌다. 더구나 이 오페라 주역 4명의 음색(音色)이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으로 되어 있으며 서로 균형이 잘 맞고 각기 강렬한 개성을 드러낸 아리아를 한두 곡씩 가지고 있으므로 앞에서 말한 몇 가지 결점을 뛰어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공연되는 오페라 중의 하나라고 해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일트로바토레(Il Trovatore)’는 중세의 민간 예술의 기수(旗手)였던 음유시인(吟遊詩人)을 말한다.

 

 

 

루나 백작 가문의 비극을 다룬 [일트로바토레]

15세기의 스페인이다. 루나 백작의 위병대장 훼란도가 밝힌 루나 백작 가(家)의 전해 내려오는 비화(秘話)에 의하면, 백작의 아버지 때 한 짚시(집시, gipsy) 노파를 화형(火刑)시켰다고 한다. 그 후, 잿더미 속에서 어린 아기의 뼈가 나왔고 백작(현재 백작의 아버지)의 두 아들 중 동생이 사라졌다. 형인 현재의 백작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행방을 찾고 있다. 백작은 여관(女官) 레오노레를 사랑하고 있으나 그녀는 음유시인 만리코를 사랑하고 있다. 만리코의 어머니이며 짚시인 아주체나는 화형 당한 어머니의 복수를 노리고 있으나 백작 군(軍)에 붙잡혀 만리코를 이끌어낼 볼모가 되고 만다. 결국 만리코도 사로잡히지만 레오노라가 백작에게 살려줄 것을 간청하고 독약을 먹고 죽는다. 배반당했다고 생각한 백작은 만리코를 당장 처형해 버린다. 감옥 속에서 그 사실을 안 짚시 여자 아주체나는 그만 소리를 지른다. “그건 네 동생이다. 어머니! 원수를 갚았습니다!” 놀라 망연(茫然)히 서 있는 루나 백작! 지난날 잿더미 속에서 발견한 아기의 백골은 짚시 여인이 잘못 불 속에 던진 자기 자식이며, 훔친 백작가의 아기를 만리코로 키웠던 것이다.

 

[일트로바토레]의 두 연인, 레오노레(좌)와 만리코(우).

 

 

no 아티스트/연주  
1 사랑은 장밋빛 날개를 타고 D'amor sull'ali rosee / 마리아 칼라스[소프라노] 등 듣기

9월 23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워너뮤직코리아

 

 

*일부 반복가사를 생략하였습니다. 음원에서는 전반부만 나옵니다.

 

 

 

드라마틱 소프라노를 위한 아리아

가사는 앞단의 느린 카바티나 부분과 뒷단의 템포가 빠른 카발레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부분에서는 만리코가 갇혀 있는 고통스러운 상태에 대한 레오노레의 괴로운 심정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뒷부분에서는 앞으로 그녀가 사랑하는 만리코를 구출하기 위해 루나 백작에게 정조를 바치겠다고 거짓으로 속인 뒤 자살하려는 속셈을 밝힌다. 그 절박한 감정 표현을 나타내듯 지극히 어려운 기교가 필요하다. 콘서트나 아리아집에서는 카바티나 부분만 부르는 경우가 많으나, 오페라에서는 중간 공백 부분에 ‘미제레’의 기도가 합창으로 들리며 담 넘어 탑(塔)에 갇혀 있는 만리코가 레오노레를 향한 사랑의 맹세를 노래한다는 효과적인 장면이 들어간다. ‘사랑은 장밋빛 날개를 타고’는 드라마틱 소프라노를 위한 아리아이며 높은 극적 감동이 요구된다.

 

 


추천 음반과 DVD

[CD] 카라얀 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56) 마리아 칼라스(S) EMI
일체의 드라마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선율 위에 이루어지고 있는 이 오페라의 특성을 가장 화려하게 표현한 지휘자는 카라얀이다. 그는 이탈리아인 지휘자가 빚어내는 음악이라고 착각할 만큼 순 이탈리아 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탈리아인이 따를 수 없는 찬란한 노래의 향연을 펼친다. 스칼라 극장의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완벽하리만큼 놀라운 실력은 더 말할 것 없고 여기에 칼라스와 디 스테화노의 노래가 금상첨화(錦上添花)로 추가된다. 비록 모노럴(monoral) 녹음이 아쉽지만, 아직 발랄했던 시절의 두 가수가 내뿜는 목소리의 매력은 오페라 음반에 불가결한 웅장감(雄壯感)의 부족을 메우고도 남는다. 리리코 스핀토인 동시에 드라마티코 역을 다채롭게 소화해 나가는 칼라스의 폭넓은 역량은 경탄을 금할 수 없다.

 

[CD] 알베르토 에레데 지휘, 쥬네브 대극장 관현악단/휘렌체 5월 음악제 합창단(1959) 레나타 테발디(S) Decca
아직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델 모나코와 테발디의 풍성한 음성을 만끽하는 기쁨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음반이다. 테발디의 노래는 폭 넓고 풍부한 감정의 진폭과 실루에트를 지녔고 델 모나코의 목소리는 폭발하는 힘과 빛을 간직하고 있다. 이들의 노래가 시미오나토의 노련한 기교와 어울려 이 오페라의 중요한 요소인 ‘노래의 드라마’를 빚어내고 있다. 위의 세 명 가수가 함께 녹음한 경우는 여러 번 있으나, 음악이 요구하는 조건과 성격을 이토록 완벽하게 충족시킨 예는 일찍이 없었다. 이들에 비해 사바레제(U해 Savarese)의 루나 백작이 너무 빈약하다. 바스티아니니가 맡았다면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에레데(Alberto Erede)의 지휘와 쥬네브 대극장 관현악단의 연주도 나무랄 데가 없다.

 

[CD] 툴라오 세라휜(세라핀, Serafin) 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합창단(1962) 안토니에타 스텔라(S) DG
갖가지 명반 중에서 순수하게 이탈리아적인 명연으로 평가된다. 세라휜은 철저히 육성(肉聲)을 중심에 두고 그 목소리와 관현악을 하나로 묶으면서 음악의 드라마를 엮어 나가는 전통적인 연주양식을 추구하고 있다. 목소리와 관현악에서 동질(同質)의 노래를 이끌어 내어 그것을 혼연일체의 음악에 융합시킨다는 뜻에서 이 연주는 베르디의 모든 작품 중 가장 독특한 의의를 지님을 뚜렷이 밝혀준다. 무엇보다도 4명의 주역이 이상 바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그 중 코소토와 바스티아니니는 최고의 적역이다. 코소토의 개성적인 깊이 있는 음성, 바스티아니니의 낭랑한 양식적인 노래는 깊은 감동을 준다. 베르곤찌의 만리코 역은 선이 좀 가는 편이기는 하지만 명확한 양식감과 신선한 힘이 매력적이다.

 

[DVD] 제임즈 레바인 지휘, 메트로폴리탄 가극장 관현악단/힙칭딘(1988) 화부리찌오 멜리노 연출, 에바 마르톤(S) DG
베르디의

Verdi,[Il Trovadore]
'D'amor sull'ali rosee’
D'amor sull'ali rosee
vanne, sospir dolente,
del prigioniero misero
conforta l'egra mente....
com'aura di speranza
aleggia in quella stanza,
lo desta alle memorie,
Ai sogni, ai sogni dell'amor!
Ma deh! non dirgli, improvvido
le pene del mio cor!

Tu vedrai che amore in terra
mai dei mio non fu più forte;
vinse il fato in aspra guerra,
vincerà la stessa morte.
O col prezzo di mia vita
la tua vita salverò,
o con te per sempre unita
nella tomba scenderò!
베르디, [일트로바토레]
‘사랑은 장밋빛 날개를 타고’
사랑은 장밋빛 날개를 타고
탄식(歎息)의 한숨은 하늘을 달려,
가련한 죄수의
불행한 마음을 위로한다.
희망의 산들바람처럼
그 방안에 나부끼고,
갖가지 추억이 그를,
사랑의 그리움으로 일으켜 세운다.
허나 함부로 알리지는 않는다,
내 가슴의 고통을.

당장 알 수 있겠지요, 이 세상에서 나만큼
깊이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운명은 치열한 싸움에 이겼지만,
같은 죽음으로 극복해 갑니다.
내 목숨 대신
당신 목숨을 구하든가, 아니면,
당신과 영원히 맺어지기 위해
무덤 속으로 내려갑시다.

 오페라 중에서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목소리의 풍성한 향연이 눈에 띄게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주역 2명의 역량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오페라지만 만리코와 루나 백작 형제 역을 맡은 파바로티와 밀른즈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여 이 드라마의 틀을 확고하게 다져 놓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가극장의 수석 연출가인 멜라노(Frank Melano)는 간소한 장치 속에 중후함을 교묘하게 살려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무대 속에 은연 중 비극의 싹이 움트면서 속절없이 자라다가 이윽고 폭발하듯 극적인 종말을 맞이하는 과정이 깊은 감동과 인상을 심어준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classical/aria/3607